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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방

비둘기나무 / 변선우

작성자주선화|작성시간26.06.12|조회수23 목록 댓글 0

비둘기나무

 

- 변선우

 

 

비둘기가 잔뜩 앉아 있는 나무

뭉치면 어떤 빛깔이 될까

문득 궁금하지만 

거기만큼 혼탁할까

사소한 질문이지만

너무 흔들리는 나무

무거운가 보다

무엇인가

의심하나 보다

초라한 생각이지만

초능력처럼, 눈을 감았다 뜬다

그렇다고 나무가 될 순 없지만

비둘기가 더 늘어나 있다

아주 많이

입을 괜히 잃었나 보다

자연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해했다고 믿으면 멀어지는

마음 같다

모르는 게 난무하는 세계

이따금 추측이 너무하는 세게

나무는 비둘비둘 울기 시작한다

초록은 오히려 

군데군데서 명징해졌으므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뿌리가 들썩거리고

나도 따라 들썩인다

너무 놀라 방구가 나올 뻔, 하였지만

곧 있으면

공원마다 허전해질 것이다

나는 초대받은 적 없는

트랙을 내내 달려야 할 것 같다

손톱을 손바닥에 긁어 불을 만든다

나무에 가져다 대면

게맛살처럼 타오르는

나는 몸을 녹인다

투명하고 향기로운 오줌이 된다

나무는 나를 묻히고

본격적으로 날아가고자 한다

세계는 세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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