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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방

밀회 / 김륭

작성자주선화|작성시간26.06.22|조회수16 목록 댓글 3

밀회(외 1편)

 

= 김륭

 

 

  잠자리 두 마리가 공중을 묶었다. 사랑은 저렇게 우주의

속눈썹이다. 눈 깜빡일 때마다 당신과 나의 그림자 또한

묶었다 풀리는 한 페이지. 아직은 머리가 낮이고 가슴은

밤이어서 참 다행이다. 사마귀알처럼 남아있던 울음 몇 

개 굴려 말을 할 줄도 글을 쓸 줄도 모르는 것들에게 가

고 싶은 저녁이 있었다.

 

  달에게 씹힌 머리, 식지 않게

  가만히

 

 

 

사그랑이

 

 

비는

문밖에 세워둔 채

 

빗소리만 빈방을 쓸 듯 돌아다니고 있다

 

라면이라도 하나 끓일까, 하던 나는

이미 없는 사람이라는 듯

있다

 

미련 같은 건

개나 주라고 했지. 당신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새의 울음을 새겨 넣고 싶은

 

관상용이라고,

 

함께 울지도 웃지도 못했지.

나는 지금 기도를 꼬리로 사용하는 미신

속이다.

 

성냥개비 둘

마주 앉아 입술 두드린다. 기어이

깬다.

 

단풍 켜질 때까지

 

사그랑이 사그랑이

 

비가 빗소리를 데리고

떠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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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연희 | 작성시간 26.06.22 new 참신한
    발상과 문장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주선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new 감사합니다 연희샘,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작성자김연희 | 작성시간 26.06.22 new 주선생님

    배움도 기억도
    돌아서면 까맣게 까먹으니
    우얄꼬나
    기가 찹니다
    크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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