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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무의식

작성자이덕하|작성시간08.10.02|조회수426 목록 댓글 1
프로이트의 무의식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덕하

2008-10-02

이 글을 다듬어서 나중에 『나는 왜 프로이트주의자가 아닌가』에 포함시킬 생각입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발견하지 않았다.. 1

프로이트의 무의식.. 2

쾌락 원리.. 2

외상에 대한 기억.. 3

사고 왜곡.. 3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발견하지 않았다

 

프로이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프로이트의 여러 이론들에 아무리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도 무의식을 발견한 공로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작은 공로가 아닐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무의식 개념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어떤 면에서 현대 심리학자들 절대 다수는 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한다. 즉 인간이 자신의 정신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의식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서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한다. 이 때 무의식은 의식 밖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과정 또는 의식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과정을 뜻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발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프로이트 이전에도 의식되지 않는 정신적 과정에 대해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와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의 글에 이런 통찰이 있었으며 심지어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도 이런 통찰이 녹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이트가 좋아했던 샤르코(Jean-Martin Charcot, 1825-1893)와 그의 제자인 자네(Pierre Marie Félix Janet, 1859-1947) 등도 최면 등의 실험을 통해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 프로이트는 니체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너무나 비슷해서 한동안 니체를 읽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 추종자들은 프로이트를 무의식의 발견자라고 선전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프로이트의 독창적인 무의식 개념은 억압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 프로이트도 모든 정신 과정이 의식되지는 않는다는 당시의 심리학자들의 상식에 대해 모르지 않았다. 프로이트는 이런 의미의 무의식(또는 잠재의식)과 자신의 독자적인 개념인 무의식을 구분했다. 프로이트가 새로 발견한 것은 억압과 연관된 무의식이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불쾌한 기억 같은 경우에는 억압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것은 쾌락 원리 때문이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는 검열관이 있어서 불쾌를 유발할 것 같은 기억 등이 의식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핵심이다. 만약 실제로 우리 정신 속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프로이트는 그가 정의한 무의식을 발견한 공로를 자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것이 쾌락 원리와 그 원리의 수호자인 억압(또는 검열관)의 존재에 달려 있다.

 

 

 

 

 

쾌락 원리

 

인간에게 쾌-불쾌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인간이 대체로 쾌락을 추구한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도 없다. 이런 면에서 쾌락 원리는 뻔한 상식을 담고 있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공로를 따지기 위해서는 쾌락 원리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지점에 주목해야 한다.

 

프로이트는 쾌락 원리를 절대화했다. 이것은 그의 숙적이었던 행동주의 심리학자와 비슷하다. 행동주의가 떠받들고 있는 강화(reinforcement) 개념은 쾌락 추구 경향(또는 고통 회피 경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이트는 나중에 반복 강박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쾌락 추구 경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처음부터 쾌-불쾌 메커니즘을 절대화하지 않았다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외상에 대한 기억

 

프로이트는 고통스러웠던 사건에 대한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반복 강박이라고 불렀다. 프로이트에게는 이것이 미스터리였다. 왜냐하면 그에 따르면 쾌락 원리는 정신계의 절대 군주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억압 이론(즉 무의식 이론)맞다면 더욱더 고통스러운 기억일수록 더욱더 억압되어야 하며 따라서 무의식 깊이 묻혀 있어야 한다.

 

반면 진화 심리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매우 고통스러웠던 기억이라면 아마도 번식에 매우 중요하게 관계된 사건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매우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이며 그렇게 때문에 매우 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우리는 매우 아팠던 기억, 매우 쪽 팔렸던 기억을 떨쳐버리고 싶지만 기억에서도 의식에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런 중요한 기억을 잘 기억해서 활용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좀 거칠게 말하면 인간은 번식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되었지 쾌락 또는 행복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자연 선택은 번식 경쟁이지 행복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고 왜곡

 

프로이트는 사람들이 때에 따라서 논리를 무시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물론 이것도 프로이트 이전에도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상식적인 언어로 표현하자면 사람들은 감정에 휩싸였을 때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프로이트는 이것을 무의식의 농간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반면 진화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합리성 경쟁을 벌인 것이 아니라 번식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진리라고 믿는 것을 고집하다가 집단에서 왕따 당하는 것이 번식에 그리 유리할 것 같지 않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믿는 것에 자신의 믿음을 통일시키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이런 식으로 설계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진리가 자식의 적의 편일 때에는 자신의 편을 위해 거짓을 믿는 것이 번식에 유리할 때가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던 자기 기만에 대해 무의식을 끌어들여서 설명한다. 진화 심리학은 다른 식으로 자기 기만을 설명한다. 누구의 설명이 맞을까? 만약 진화 심리학의 설명이 맞다면 프로이트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왜냐하면 자기 기만에 대해서는 이미 프로이트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프로이트의 독창적인 설명은 틀렸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에게 즐거운 방향으로 자기 기만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진화 심리학은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자기 기만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물론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많은 경우 즐겁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자기에게 이득이 되지만 괴로운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그런 경우들을 따져보면 누구의 말이 맞는지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둘이 싸움을 벌였다고 하자. 양측은 아마 자기가 더 많이 맞았다고 우길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양측 모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적어도 한 쪽에서는 사고 왜곡이 일어난 것이다. 더 많이 맞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님에도 그런 사고 왜곡이 일어났다. 왜냐하면 그래야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득(결국에는 많은 경우 번식의 이득으로 이어진다)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쾌락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이겼다고 볼 수 있으며 진화 심리학의 설명이 프로이트의 설명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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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광 | 작성시간 09.05.22 수풀 뒤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곰일까요 토끼일까요?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곰이라고 생각하고 도망간다고 합니다...위험을 과장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인간의 판단이 자의성은....인지부조화 상황에 접할땐....일어나지 않은 사실도 발생한것으로 착각한다고 "거짓말의 진화"라는 책에서 나오던데요....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선 진실에 뛰어들기 보단 환상속에 뛰어드는게 진화심리학적으로본 인간의 본성엔 유리하다라는 결론이겠죠....우리가 인간이 되고자 하면 여기서 벗어나서 진실을 밝히고 인지부조화의 고통속에 괴로워하면서 극복해가야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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