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짧은 글

한국인은 왜 눈 큰 사람을 좋아할까?

작성자이덕하|작성시간07.11.11|조회수1,621 목록 댓글 4
한국인은 왜 눈 큰 사람을 좋아할까

한국인은 왜 눈 큰 사람을 좋아할까?

 

덕하

2007-11-11

 

 

 

매스컴 때문에 서양인의 외모를 좋아하게 되었다?. 1

조선 시대에도 사람을 좋아했을까?. 2

진화 속도 가설.. 2

핸드캡 원리.. 3

 

 

 

 

 

매스컴 때문에 서양인의 외모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 대규모 설문 조사 연구를 접해 본 적은 없지만 현대의 한국인들은 눈 큰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에 대한 문화 결정론자들의 표준적인 설명에 따르면 매스컴에 백인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양인보다 눈이 큰 백인들이 미의 표준이 되었으며 그 때문에 한국인들이 눈 큰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 결정론자들은 이런 설명이 진화 심리학적 설명과 모순된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문화 또는 학습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화 심리학자들이야말로 문화와 학습을 제대로 설명한다. 문화 결정론자들에게 있어서 문화와 학습은 마술이다. 창조론자에게 있어서 신이면 모든 것이 통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신을 들먹이는 설명은 설명이 아니라 설명의 유예다. 예컨대 인간에게 성욕이 있는 이유는 신이 그렇게 창조했다고 설명하는 것은 맞다 틀렸다 여부를 따지기 전에 설명이라고 볼 수도 없다. 왜냐하면 왜 신이 인간에게 성욕이 있도록 창조했는지가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촘스키가 입증했듯이 언어 학습을 위해서는 언어 학습에 전문화된 선천적 모듈들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매스컴의 영향을 받기 위해서는 매스컴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문화 결정론자들은 이런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을 포기한다.

 

 

 

 

 

조선 시대에도 사람을 좋아했을까?

 

어쨌든 한국인의 눈 크기 선호가 20세기에 매스컴의 영향 때문에 급속히 바뀌었는지 여부는 실증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문화 결정론자들은 눈이 작게 그려진 조선 시대의 미인도 몇 개를 들이대고 마치 입증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여기는 것 같다.

 

가수 비는 인기가 좋으며 대체로 미남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비의 눈이 작기 때문에 미남인 것은 아니다. 20 세기 초의 피카소의 그림은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피카소의 그림처럼 눈, , 입이 독창적인 위치에 달린 사람을 우리들이(또는 그 시대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에 눈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 사람이 미인으로 여겨졌는지를 정확히 알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의 문헌(문학 작품, 개인적인 수필, 서한, 공식 문서 등)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그런 문헌에서 미인이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광범위하게 조사하면 진실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미인을 묘사할 때 큰 눈이라는 식의 구절이 많은지 쫙 째진 눈이라는 구절이 많은지를 조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화 속도 가설

 

나는 눈의 크기 선호에 대한 연구를 접한 적이 없다(정확히 말하자면 어디선가 읽은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안 난다). 적어도 한국인 같이 눈이 작은 민족의 눈 크기 선호에 대한 연구는 없는 듯하다.

 

꽤 오래 전에 나는 한 가지 가설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진화 속도와 관련된 가설이다. 만약 눈 크기 선호의 진화가 눈 크기의 진화보다 느리게 일어난다면 일종의 부조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리하여 한국인 같이 눈이 작은 민족이 큰 눈(한국인의 조상의 눈 크기)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큰 눈을 매스컴의 영향으로 설명하려는 사람들은 보통 큰 눈 하면 서양의 백인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아프리카 흑인들도 눈이 크다. 10만 년 전에는 아프리카인이 현재의 인류 전체의 모두의 조상이었다. 아마 10만 년에도 아프리카인은 지금의 아프리카인만큼이나 눈이 컸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태적 환경이 비슷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인은 추위 등 때문에 눈이 (진화론적 시간 척도로 볼 때) 급속히 작아진 것 같다. 하지만 눈 크기에 대한 선호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핸드캡 원리

 

이제 서술할 가설은 조금 전에 생각해 낸 것이다. 30 년 전쯤만 해도 핸디캡 원리는 진화론자들 사이에서 웃음거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정설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남자들은 허리-엉덩이 비율이 평균보다 작은 여자를 즉 허리가 날씬한 여자를 선호한다. 허리가 날씬하기 위해서는 에스트로겐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이 많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더 많은 에스트로겐(더 날씬한 허리)은 공작의 꼬리처럼 건강의 정직한 신호일 수 있다.

 

여자들은 얼굴이 더 남성적으로 생긴 남자들을 선호하는데 더 남성적으로 생기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필요하다. 테스토스테론 역시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남성적인 얼굴 역시 건강의 정직한 신호일 수 있다.

 

커다란 유방에 대한 선호 역시 비슷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커다란 유방은 커다란 공작의 꼬리처럼 만들기도 힘들고 거추장스럽다. 따라서 그런 사치를 누린다는 것은 그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한국인의 큰 눈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의 눈이 작아진 이유는 추위 때문인 것 같다. 즉 눈이 크면 추위에 약하다. 그럼에도 큰 눈을 만들어서 유지한다는 것은 그 만큼 추위에 강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눈이 큰 사람을 선호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진화 속도 가설과 큰 눈 선호에 대한 핸디캡 가설 모두 조선 시대에도 한국인은 큰 눈을 선호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처럼 눈이 작은 다른 민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야 이 가설이 성립된다. 눈이 작은 수 많은 민족의 여러 시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식후연초 | 작성시간 07.11.11 10만년전 아프리카와 지금의 아프리카의 환경에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다면.. 과거 인류의 조상들도 지금의 흑인들처럼 검은 피부색을 가졌을 거란 애기가 되는데..문제는 지금 우리는 흑인의 검은피부에 큰 매력을 갖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특히 여성일 경우) 그리고 제가 어느 역사책에서 본 내용에 따르면 과거 로마귀족의 부인들은 게르만 혈통의 노예들의 금발머리를 탐내서 그들의 머리카락을 잘라내 가발(?)로 사용했다는 애기를 본거 같군요.
  • 답댓글 작성자스마일 | 작성시간 10.08.10 현재 유럽쪽 영국같은데는 오히려 헤이즐,갈색,초록눈이나 갈색머리를 더 선호하는데..미국은 금발,파란눈의 인구가 적어서 희귀한 금발,파란눈을 대부분 이성으로 선호합니다)
  • 작성자스마일 | 작성시간 10.08.10 글쎄요 4,50년대만해도 한국 경북에서는 눈꿀따이라고 하면서 쌍꺼풀있으면서 큰 눈을 그리 선호하진않은 것 같은데요(그런 별명이 오히려 큰눈 선호를 보여주는걸지도모르지만). 최근들어와서 눈 큰 사람을 선호하는것은 아닌지 의문이네요.
  • 작성자스마일 | 작성시간 10.08.10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남방계 계통일경우 눈이 크거나 쌍꺼풀이있거나 그렇죠. 꼭 추위와 연관되었다고는 안보입니다. 남중국이나 동남아 사람같이 굵게 생긴(코크고 눈도 넓고 얼굴도 크고) 얼굴이 한국인 반이상의 얼굴입니다. 물론 눈큰사람은 좀 드물긴하지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