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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작성자꿈꾸는 자|작성시간07.03.15|조회수249 목록 댓글 0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유나영| 삼인| 2006.04.14 | 235p

 

 

 

 

<책소개>

 

 

왜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한국의 경우도 그러하고 미국의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보아도 노동계급에 유리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 동일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 진보진영은 선거유세 기간동안 보수진영의 실책에 관한 사실들을 알려주면 사람들이 자신들을 선택할 것이라 믿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생각의 틀’이 사실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었는가이다.

 


이 책의 제목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저자가 대학에서 ‘인지과학 입문’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에서 비롯되었다고한다. 그 과제는 바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그러나,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코끼리를 떠올려야 한다. 따라서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한다. 미국 민주당 지지 세력에게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 세력의 프레임을 모두 전복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 정치를 분석하고 미국 민주당의 승리 전략을 논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문제의식과 분석의 틀은 우리에게도 꽤 재미있고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왜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가 하는 의문과 그 해답을 중심으로, 일상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선거철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계급적 이해관계나 정치 성향이 아니라 ‘지역감정’으로 투표하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지역색에 따라 선택한 당에 그동안 거듭 실망하고 분노했으면서도, 막상 선거 때가 되면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사람은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유권자들은 과연 이익을 좇아 표를 행사하는 것일까?

 


상대적으로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지역을 들여다보면 의문이 더욱 커진다. 이를테면 한나라당이 노동자, 농민, 서민을 정치 기반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고용 안정보다 기업 활동의 자유를, 분배와 지속 가능한 성장보다 신자유주의적 경쟁을 통한 가시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오지의 농촌에서도, 대규모 공업 단지가 들어선 지역에서도, 서울의 영세 상가 지역에서도 선거에 이긴다. 한때 노동 운동의 성지라는 칭송을 듣고, 전국 최초로 노동자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했던 울산에서도 보궐선거에서는 노동자 후보를 외면했다(2005년 9월 민주노동당 울산 북구 국회의원 조승수 의원직 상실, 10월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윤두환 당선). 이 사실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이야기하는,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와 자연스레 겹쳐진다.

 


2003년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공화당 후보로 주지사 선거에 나와 승리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노조들은 현임 주지사였던 그레이 데이비스(민주당)가 아널드 슈워제네거보다 서민과 노동자에게 훨씬 유리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을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데이비스와 슈워제네거 중 어느 편이 더 당신에게 유리합니까?” 하는 질문에는 거의 대부분 데이비스라고 대답했던 노조원들이, 그런데 누구에게 투표할 예정이냐고 묻자 슈워제네거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공화당이 표방하는 가치 체계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로 정리할 수 있다. 세상은 위험하고 살기 힘든 곳이며, 아이들은 원래 나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선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엄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는 권위자로서, 어머니와 자녀에게 바른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자녀가 바르게 성장하려면 고통스런 체벌을 통해 규율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 규율을 잘 터득한다는 것은 세상에 적응해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말과 같다. 선한 사람은 규율을 잘 터득해서 성공한 사람이고, 성공이 첫째가는 도덕이다. 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 사회 복지를 시행하는 것은 악이다. 왜냐하면 선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것을 빼앗아 스스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규율을 잘 터득해서 열심히 일하면, 선한 사람이 받아야 마땅한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진보 진영이 표방하는 가치 체계는 ‘자상한 부모’ 모델이다. 세상은 비록 험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좋은 곳이고,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 아이들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부모는 아이들의 선한 본성을 북돋아 주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책임이 있다. 부모는 자녀를 자상하게 보살피고, 자녀 역시 다른 사람을 보살필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따라서 첫째가는 도덕은 ‘보살핌’이다. 보살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공감, 곧 타인을 헤아리고 돌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임, 곧 나 자신과 내가 돌보는 타인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엄격한 아버지’ 모델의 가치관과 ‘자상한 부모’ 모델의 가치관을 동시에 가지고서, 처지와 상황에 따라 둘 중 어느 한쪽을 작동한다. 자상한 부모 모델의 가치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수동적으로나마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이해한다. 때로는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 자상한 부모식 정치관을 가진 학자가 제자들에게는 엄격한 아버지처럼 돌변하는가 하면,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집안에서는 엄격한 아버지로서 권위를 누리기도 한다. 자상한 부모 세력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적으로 자상한 부모 모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상한 부모 모델을 선택하게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일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란 제목은 지은이 조지 레이코프가 버클리 대학에서 ‘인지과학 입문’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에서 비롯되었다. 그 과제는 바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 그런데 이 과제에 성공한 학생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본문 23~24쪽)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듣고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우선 코끼리를 떠올려야 한다. 곧 이 과제는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한다는 걸 깨우치고자 하는 것이다.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미국 민주당 지지 세력에게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 세력의 프레임을 모두 전복할 것을 권유하는 이 책의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제목이라 하겠다.

 


미국 정치를 분석하고 미국 진보 진영의 승리 전략을 논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문제의식과 분석의 틀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꽤 재미있고 유용할 것이다. 왜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가 하는 의문과 그 해답을 중심으로, 일상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언어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왜 서민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서민들이 보수 정당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사실'을 알고 이해하기만 하면 돌어설 것이라고 진보 진영은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혹은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생각은 환상이다. 진실만으로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체계와,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와 '프레임'에 근거하여 정치와 후보자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익과는 반대로 투표하는 것이다. 그들을 투표소로 들어가게 하는 동기는 바로 그들의 가치 - 보수주의자의 경우에는 엄격한 권위주의적 가치 - 이다. 프레임, 곧 생각의 틀을 바꿔라.

 

 

 

 

평범한 서민들이 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중심으로 미국 민주당의 승리전략을 논한 책이다. 언어학자인 저자는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의 정책실패와 거짓을 폭로하는 것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로 ‘프레임의 덫’을 제시한다. 진실을 들을 ‘귀’를 먼저 열어야 하는데, 그 귀를 여느냐 마느냐는 프레임 즉 ‘생각의 틀’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책은 이러한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분석이 담겨 있다.

 

 

 

"문제는 말[언어]이다." 유권자들의 세계를 보는 프레임과 정치적 입장, 투표 성향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언어의 문제에 주목하여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 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언어학과 정치학을 결합한 관점에서 보수 진영의 프레임을 공격하지 말고 그 프레임 자체를 재구성해버리라는 혁신적인 제안으로 한국 정치 환경에도 강력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작가 소개>

 

저자 | 조지 레이코프

 

인지언어학을 창시하여 언어학과 인지과학사에 이정표를 세운, 세계적으로 저명한 언어학자다. 진보적 비당파 연구기관인 로크리지 연구소(Rockridge Institute)의 창립 선임 연구원이면서 리처드 & 로다 골드만 기금 교수로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인지과학과 언어학을 가르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정치적 논쟁을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데에 인지언어학을 응용해왔다. 국제인지언어학협회 회장, 인지과학회 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버클리 국제컴퓨터과학연구소의 공동 소장이다.

 

인지의미론(Women, Fire, and Dangerous Things: What Categories Reveal About The Mind, 1987)』(이기우 옮김, 한국문화사, 1994), 『삶으로서의 은유(Metaphors We Live By, Mark Johnson과 공저, 1980;2003)』(노양진 · 나익주 옮김, 서광사, 1995), More Than Cool Reason(Mark Turner와 공저, 1989), 『몸의 철학(Philosophy in the Flesh: The Embodied Mind and Its Challenge to Western Thought, Mark Johnson과 공저, 1999)』(노양진 · 임지룡 옮김, 박이정, 2002), Where Mathematics Comes From: How the Embodied Mind Brings Mathematics into Being(Rafael Núñez와 공저, 2000), 『도덕의 정치(Moral Politics, 제2판, 2002)』(손대오 옮김, 생각하는백성, 2004) 등이 있다.

 

 

 

 

 

 

 

<독자 리뷰글>

 

제가 NLP Practitioner 자격수업을 받고 있을 때 했던 실습 중에 하나입니다. 눈을 감고 지시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트레이너가 '하얀 토끼를 생각하지 마'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물론 실패했지요. 부정문을 인식하지 못한 뇌의 특징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뇌의 특징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을 계속 되뇌이며 괴로워하기 보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당나귀는 민주당)입니다. 그렇다면 제목에 나와 있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무슨 뜻일까요? 바로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의 기본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해가 빠르시겠군요.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부터 백악관에서는 '세금 구제 Tax Relief'라는 용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구제(relief)'라는 단어의 프레임 속에는 고통받는 자와 구제자가 등장합니다. 따라서 '세금 구제'라는 말을 쓰는 순간 세금은 고통이며, 세금을 없애 주는 사람은 영웅이며, 감세를 반대하는 것은 악당이라는 스토리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 스토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런 단어 사용 자체를 말아야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말장난같지만 언어의 정교한 사용은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래전부터 제가 해왔던 궁금증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을 보면서 풀렸습니다. 그 궁금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민들은 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기 보다 재벌, 가진 자를 옹호하는 정책을 펴는 정당에게 표를 던지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200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의 정체성은 지난 20~30년간 보수세력이 막대한 돈을 투입해 싱크탱크를 만들고 인재를 양성해서 조직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혹은 리버럴리스트들은 이런 점에서 아직 아마추어이며 미숙합니다. 쯧쯧... 
 
 
우리나라의 상황도 여기에 빗대어 보겠습니다. 참여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명분으로 하여 대대적인 증세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러자 보수언론들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 '세금폭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비판을 하게 됩니다. 그때 김병준 대통령정책실장은 “오늘 신문에 종부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라며 반응을 하게 됩니다. 바로 '세금폭탄'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상대편의 프레임에 말려들게 되면서 세금폭탄은 기정사실로 국민들에게 인식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미국의 민주당, 우리나라의 열린우리당도 드디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나 봅니다.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대선패배원인을 찾으려는 민주당 당원들에게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문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열린우리당에서 열독되고 있습니다. "김근태 의장과 비상대책위 상임위원인 이미경 의원 등 지도부 상당수가 이 책을 탐독하며 미 진보 세력 패배의 교훈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6월 30일 의원 워크숍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미경 의원이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해 주제 발표를 했고 ‘탈계파’를 지향하는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은 6월 29일 강화도 워크숍에서 이 책을 교재로 썼다."
 
 
이 책은 아주 심각한 착각으로 인해 연달아 선거에서 참패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원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그 비밀을 알고 활용하고 있는 보수파, 공화당을 따라잡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째, 여기서 소개된 기법들은 말그대로 기법이고 도구입니다. 따라서 칼이 요리사 손에 들어가는지, 살인마의 손에 들어가든지 그 용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듯이 도구 자체의 성격은 중립적이기 때문에 보수파든 진보파든 이 책의 내용을 모두 활용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둘째,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정치력의 대부분을 쓰기 보다 언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이전투구하기만 한다면 우리 민초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언어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에만 신경쓰게되는 것은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의 행보가 예전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요? (2006.7.10. 북코치 권윤구)
 
 
인상깊은 구절 :
 
민주당원들은 유권자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는데 충격을 받거나 당혹스러워합니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물론 그들은 자기 이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정체성에 투표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이 자기 이익과 일치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그쪽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 이익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가정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 네이버 goodnine7
 
 
 
 
 
 
 
 
 
어느 사회든지 보수와 진보가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8.15 해방 그리고 뒤따라 온 전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득권자들이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였다. 우리에게 보수와 진보는 바로 그 사람들과 그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나누어진다.

 

인터넷 상에서 표현되는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하면 우리에게 보수란 단순한 보수가 아니다. 그들은 벌써부터 가진 자들이고, 역사의 흐름에 반(反)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기 주권보다는 외세에 의존할 때 더 안심하고, 그러면서도 철저히 과거를 숭배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그냥 <보수>라고 하지 않고 <보수꼴통>이라고 비하하여 표현한다. 하지만 선거철이 되면 가난하고 미래가 안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그들의 손을 들어준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승리한다. 이런 일이 왜 가능한가?

 

다분히 미국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이런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평범한 서민들이 왜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서 투표하지 않고 반대로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이것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저자의 질문이다.


 

레이코프에 의하면 미국의 정당이나 미국 사람들 마음에 국가는 가정과 같다는 개념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렇지만 가정은 아버지의 태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패턴으로 유지된다. 보수주의자들은 가정을 엄한 아버지에 의해서 지탱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자식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잘했을 때는 보상을 하지만 잘못했을 때는 체벌을 한다. 이런 가정에서 훌륭한 사람은 자기 힘으로 자기 인생을 꾸릴 줄 아는 사람이다. 만에 하나라도 다른 사람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자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자식이다. 이런 자식은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은 반대다. 그들에게 아버지는 자상한 아버지이며 가정은 자녀들을 돌아보고 보호하는 곳이고 모두가 함께 하는 곳이다. 따라서 가족들은 연약한 식구를 위해서 더 많이 헌신해야 하는 곳이고 약한 가족은 식구들의 돌봄 속에서 안심할 수 있다.


 

이런 전제가 이 책의 전반에 걸쳐서 반복되어 설명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그림이 레이코프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개념인 것 같다. 그에게 있어서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미국인들 대부분이 국가에 대한 그런 그림 속에서 자기 정체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들의 가치관은 다분히 보수적이다. 미국에서 진보가 보수를 이길 수 없는 것은 그런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때, 자기 이익을 위해서 투표하지 않고 자기가 가진 정체성에 근거해서 투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혀 다른 전제를 가진 두 그룹의 싸움에서 누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많이 차지할 것인가?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그것은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쪽이 될 것이다. 그는 이것을 은유가 가진 숨겨진 힘이라고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은 자기의 주장을 펴기 위해서 거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들은 듣는 사람들에게 은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단어를 듣거나 말하는 게 아니고 그 단어 이면에 들어있는 이데올로기의 영향 아래 들어가게 된다.

 

 

예를 들면 부시 대통령이 ‘세금 구제’라는 정책을 제안했다. 부시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부시의 ‘세금 구제’를 반대하기 위해서 전략을 세울 것이다. 그리고 그 정책이 왜 틀렸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함으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하지만 레이코프의 주장에 의하면 그것을 반대하기 위해서 ‘세금구제’라는 똑같은 용어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 싸움은 이미 패배한 싸움이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금 구제’라는 용어에서 ‘구제’라는 말이 이미 사람들의 마음에 “세금은 고통이다”라는 은유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은유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세금은 고통”이라고 해석하게 하는 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논리도 이 싸움을 이기게 할 수는 없다. 저자는 이것을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만약에 그들이 이 싸움에서 승리하려고 한다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같은 용어로 논쟁하려는 전략을 폐기하고 완전히 다른 은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용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레이코프는 저명한 언어학자이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정치에서 진보주의자들이 승리하기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서 자기의 지식을 적용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그런 만큼 이 책은 너무나도 미국적이고 거기에다 당파적이기까지 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책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홍보 책자 봉투에나 있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을 유쾌하게 한다. 미국 공화당의 심벌인 코끼리를 그려놓고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외치는 저자의 통찰이 그만큼 새롭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여전히 수많은 이슈와 이데올로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땅에 있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유용하고 우리 자신과 상황을 돌아보게 하기에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은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주제넘게 생각하고 어떤 영역에서는 정치 이야기가 금기시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이런 저런 이유로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그러는 사이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발목을 잡는 영양가 없는 싸움질을 쉬지 않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말들이나 그들이 내뱉는 이미지들... 무심한 마음으로 흘려버리는 그런 것들은 우리의 선거에 영향을 주고 결국에 가서는 우리가 실감할 수밖에 없는(그것에 호응하든지 반대하든지) 정치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사람은 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굳이 애써서 정치를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사고하는 틀이 어떤지를 돌아보게 하고 자신이 어떻게 정치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지를 보게 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네이버 kuanush

 

 

 

 

 

 

 

자,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정말로 그 말이 끝나는 순간부터 '코끼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머리 속에는 '코끼리'밖에 생각나지 않게 된다. 왜냐면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코끼리'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유명한 언어학자인 저자는 민주당이 도대체 왜 선거에서 계속 공화당에게 참패를 하고 있는지를 언어 사용을 통해 구축되는 프레임이 인간의 정치 행동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로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바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와 같은 트릭이 민주당의 연이은 선거 참패에 숨겨진 비밀의 열쇠다. 그리고 상대방의 주장에 반대하고 이를 관철시키려면 절대로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책 속에 꽤 여러가지 예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부시가 대통령이 된후 백악관에서 사용했다는 'Tax Relief(세금 구제)' 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구제'라는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누군가 나를 구해준다는 느낌, 내가 구원을 받는다는 의미를 드러낸다. 무엇으로부터 구원받고 구제되는가? 바로 '세금'이다. 그러므로 '세금 구제'라는 표현은 '세금'을 벗어나야 할 일종의 '악'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며 국민을 바로 그 악의 구렁텅이로부터 구제받아야 할 피해자들로 만든다. 동시에 이렇게 불쌍한 국민을 구원해줄 주체는 다름아닌 '백악관, 공화당'이며 이 구제를 방해하는 세력은 바로 '악당'이 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대기업들의 세금 감면을 위해 공화당 혹은 백악관으로 대변되는 정치 집단이 이런 말을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야 그렇다치지만 문제는 민주당도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리면 자신의 프레임을 구축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언어'를 계속적으로 사용해서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하려고 함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언어가 구축하는 프레임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즉, 대기업들을 위한 세금 감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백악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백악관이 만들어낸 '세금 구제'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에게 '세금'은 벗어나야 할 '악의 구렁텅이'이고 국민은 이 구렁텅이에서 구원받아야 하며 국민을 구원해줄 주체는 바로 백악관, 이 구제를 반대하는 세력은 악당이라는 '세금 구제'라는 말 속에 숨겨진 의미가 은연 중에 널리 퍼지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끼리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처럼, '세금 구제'라는 정책을 비판하는 말을 들은 사람은 역시나 아이러니하게 '세금 구제'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고 이 말 속에 숨어있는 의도가 이런 식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머릿 속에 축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민주당은 자기 발을 자기가 찍고 있다는 얘기다. 상당히 재미있고 또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굳이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같이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그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사람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 간단한 트릭이 결국 사람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미국의 서민 계층이, 공화당과 비교했을 때 분명히 민주당이 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찍지 않고 공화당을 찍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 역시 굳이 미국의 예를 들 것도 없다. 한국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나도 너무나 궁금하게 생각했던 문제였으므로.

 

- ...님 ^^;

 

 

 

 

 


 
투표는 다른 누구가 아닌 '나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갈 이 사회의 향방을 내 손으로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단순하게 말한다면 투표는 나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대변해줄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하는 행위인데 이상하게 서민 혹은 소외받은 계층의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반하는 정당을 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왜 일까?


 
저자는 이 질문에 쐐기를 박듯 이렇게 답한다.
 

" 민주당원들은 유권자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는데 충격을 받거나 당혹스러워합니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물론 그들은 자기 이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정체성에 투표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이 자기 이익과 일치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그쪽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 이익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가정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
 


앞에서 말한 '코끼리' 트릭은 바로 이 이해하기 힘든 투표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교묘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이 책의 부제가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이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공화당으로 대변되는 정치 세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언어 사용의 트릭을 교묘하게 사용하고 이를 퍼뜨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해 왔는지를 덧붙여 보여준다.


사실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민주당을 위해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당파성이 강하게 드러나고 그 때문에 읽으면서 불편할 수도 있거니와 과연 민주당이 미국의 진보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세력인지도 의문이지만 이런 문제를 논외로 치더라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즉 인간의 정치적 행동은 '특정 언어 사용이 구축하는 프레임'에 강한 영향을 받으므로 상대방의 주장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목적 달성을 위해 만들어진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도와주는 것이 된다는 주장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고 또 흥미로운 설명이다.
 


'거짓말도 100번하면 진실이 된다'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언어의 반복적인 사용이 가져오는 세뇌 효과는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자, 이 모든 걸 다 알고 난 후에 다시 실험을 해보자.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이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도 우리는 역시 '코끼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 네이버 odyssey96님

 

 

 

 

 

 

 

왜 진보세력은 늘 보수세력에게 패배하는가...
나의 해묵은 의문에 단서를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읽고 있다.
왜...우리 아버지는 자신의 이익과 가장 가까운 민노당을 적대시하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일까....
한국전쟁으로인한 이데올로기 갈등...개인적 체험...색깔 시비를 유일한 이유로 들기에는 늘 무언가 부족하였다. 

사회심리학적 통찰...계몽주의적 신화에 대한 생생한 반증...으로 또 하나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 minggi67 님글

 

 

 

 

 

 

 

남편과 내가 동시에 생각한건...
이 책을 보고나서 뉴스나 미디어를 보는 눈과 귀가 달라졌다는 것!!!
새로운 느낌과 생각으로 보게된다.
신기하다...
 
왜 우리는 못했을까?
생각지도 않고 보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을까?

 

-네이버 pandajy1982님

 

 

 

 

 

벨로주님의 강추로 읽게 된 책. 과연 강추할만 하셨음! ^^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지금, 레이코프의 강령들이 주효했던 걸까 곱씹는 재미도.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심리를,
캘리포니아의 무수한 히스패닉들이 '아놀드 슈왈츠네거' 에게 투표하는 이유를,
'동성결혼'과 '게이결혼'의 차이를 '동의서'와 '부모동의서'의 차이를,
'부분 출산' '깡패 국가' 같은 낱말의 함의를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인지심리학과 언어학에 정통한 저자는,
'적들의 언어로 대화하지 말라'
즉 '적들의 프레임을 부정할 때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공격하라'는
과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강령을 제시한다.
 
읽고나면 '웨스트윙'의 '토비'와 '샘'이 대통령 연설문의
단어 하나를 가지고 하루종일 씨름했던 그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어느 당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일독을 권해주고 싶은 책이랄까.
정치란 가장 고단위의 심리학 전쟁이며, 은유야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언어가 규정하는 개념과 인식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설파하는, 책.

 

 

-네이버 julie1994님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의 필독서로 지정되었다는 이 책은,
공화당을 상대로 매번 쓴 잔을 들이키는 미국의 민주당에 대한 전략적 코맨트다.
 
그 핵심은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인식의 프레임을 변화시키거나
프레임에 일치하는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대중의 정체성에 부합하고 대중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진보진영은
 
-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진보진영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유효했는지 의심이 든다 -
 
프레임을 개발하고 개념을 창조하는데 장기간의 투자와 노력을 해야한다.  

 

레이코프는 대중이 진실이나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후보나 정당에 반드시 투표하지 않으며
따라서 진실이나 대중의 이익보다 프레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결국, 레이코프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얘기인 듯.. ^^
 
우리에게는 '진정성'이라는 말로 요즘 자주 거론되는 목적론적 진실성과 방법론적 진실성에 대한 신념 (또는 집착?)의 뿌리가 계몽주의에 있고 극복해야할 대상이라는 레이코프의 말이 인상적이다.
 
역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네이버 hihiany님

 

 

 

 

 

유권자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 동일시한 대상에 투표한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경험을 토대로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은유적 언어표현의 프레임을 분석한다.
 
미국은 양당정치구도하에서
공화당(보수), 민주당(진보)의 정치이념과 가치들을 발전시켜 왔는데
최근의 보수에 대한 진보의 패배는
프레임의 실패라고 진단하고 있다.
프레임이란 사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수긍할 수 있는 면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한국정치의 현실에서 언어의 은유적 표현,
틀의 수동성이 진보적 가치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이 많은 문제점을 총론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주요한 시사점은
진보적가치들과 영역들이 분화되어 통합된
사회발전의 전망과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상대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의 이론과 여론을 통합해내고 전방위적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유적 언어표현을 틀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상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의 언어적 표현이다.


 

-네이버 jotasu1210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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