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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희망에 대하여]중 - 행복의 비밀 편

작성자꿈꾸는 자|작성시간07.03.10|조회수1,266 목록 댓글 0

희망에 대하여              

 

 

    지은이 : 쇼펜하우어
    옮긴이 : 오도환   
    펴낸이 : 최인자
    출판사 : 도서출판 하문사
 

 

 

    < 쇼펜하우어 >

 

  쇼펜하우어(1788∼1860)는 독일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위대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괴팅겐 대학에서 자연과학과  철학, 역사에 대한 지식을 익힌 그는 칸트의 인식론, 플라톤의 이데아론, 피히테와 헤겔,  인도 철학의 범신론과 염세관을 종합한 철학체계를 수립했다.

 


  세계는 의지의 표현이고 모든 현상의 유일한 핵심은 바로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생철학과 실존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바이마르에서 괴테와 두터운 친분을  맺고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 시작한 그는「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발표하면서 독창적인 사상을 정립한다.

 


「자연의 의지에 대하여」와「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문제」「여록과 보유」를 통해 사랑과 예술,  윤리, 종교, 허무, 정치, 사회를 분석한  그의 철학은 학계에 놀라운 충격을 안겨 주었다.

 


  마침내 유럽은 쇼펜하우어의 위대한 철학을 받아들였다. 신학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가난과  전쟁에 대한 분노, 생존 경쟁의 생물학적  강조, 세상을 통찰하는  지혜, 자아의 확립을  비롯한 수많은 요소들이  쇼펜하우어의 명성을 높여 주었다. 1854년에는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음악에  대한 철학을 찬양하면서‘리벨룽겐의 반지’를 헌정했다. 모든  사람들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진리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희망에 대하여」는  쇼펜하우어의 저서 가운데  가장 가치있고 지혜와 기지가 풍부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부정의 논리는 인생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소중한 열쇠라고 할 수 있다.
 

 


     < 옮긴이 : 오도환 >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상명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논문으로는「지혜의 수사학」  「역사에 대한 사유」등이 있다.   섬세한 언어감각을 살리면서 마음을 밝히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의 비밀


 

 

    1

  행복은 근본적으로 객관적인  사실보다 주관적인 느낌에 의해  결정된다. 아름다운 여인은 청년의 우상이지만  노인에게는 아무런 느낌도 없이 다가올 수 있다.

 

 


    2
  웃음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고 눈물이 많은 사람은 불행하다. 신이  인간에게 웃음과 울음을 선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웃음과 울음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감정을 나타낸다.  웃음은 기쁨을, 울음은 슬픔과 증오를 상징한다. 기쁨이 충만한 삶, 그곳에는 행복이 미소지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3
  쾌활한 성격은 행복을  배달하는 집배원의 역할을 한다. 그밖의 다른  모든 것들은  행복의 약속어음에 지나지  않는다. 쾌활한 성격이라는  보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라. 쾌활한 성격은 마치  견고한 성과 같아서 그  속으로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한 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

 

 

    4
  행복과 불행에 대한  상상력을 억제하라. 행복과 불행에 대한 생각은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거센 폭풍의 기운에  휩쓸린 것처럼 제멋대로 자라는  것이 상상력의 특징이다. 행복이나 불행에 대한  상상력은 모래성과도 같다. 우리는 상상력으로 모래성을 쌓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상상력의 모래성은  많은 열정만을 낭비할 뿐이다. 상상력으로 세운 건물은 단 한  번의 한숨으로 무너져 내릴 만큼 허망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불행을 상상하면서 걱정하는 일이다. 바로  눈앞에 불행이 닥치기 전에는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지혜로운 자의 행동이다.

 

 


    5
  행복을 자신의  외부에서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나  이외의 것에서 행복을 얻으려고  한다면 오히려 불행만 초래할 뿐이다. 불행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불행하다. 불행한  사람은 영원히 불행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의 생활은 동요와 불안 그리고 노력의 연속이다. 성공과 실패가 서로 교차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6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전적으로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서오  자리를 바꾼다.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조력과 고통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 성공했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실패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성공과 실패는 행복과  불행처럼 번갈아가면서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성공이나 실패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7
  지적인 생활은 우리에게 행복을 선물한다. 지적인 생활을  누리거나 즐기려면 비범한 정신적  소양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지적 활동은  도리어 불행을 초래하기 쉽다.  지나친 지적 활동은 일상생활의 혼돈과 소란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적인 풍요로움과 현실의  활동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행복의 비결이지만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8
  시야가 좁을수록 행동의 범위가  작을수록 우리는 더욱 편안하게 행복을 느낀다. 시야와 행동의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그만큼의  걱정과 욕망이 증가하기 때문에 만족을 쉽게 얻지 못한다. 가난한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  않다. 인생의 노년기가 청년기에 비해 비극적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9
  마음의 동요가 적을수록 고통도 줄어든다. 행복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활동의 영역을 좁히면 외부의 자극에 대한  마음의 동요를 줄일 수  있으며, 정신적인 활동을 제한하면  불안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활동의 제한은 안정을 주는 대신  우리를 권태에 빠지게 한다.

 

 


    10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특별한  쾌감을 느끼는 것은 단조로움이 행복의 요건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행복은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우러난다.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활은  삶의 무거운 짐을 덜어준다. 단순함을 실개천에 비유한다면 이 실개천은  사나운 풍랑에도 변함없이 조용하게 흘러 바다에 이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11
  “나는 모든 소유물을 내 마음 속에 이미 가지고 있다. ”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는 행복을  얻기 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행복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 세상에서  확신을 가지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과의 교제는  혐오와 손실의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확신을 가지는 자는 이미 행복하다.

 

 


    12
  고독은 그대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정신적인 고독과  육체적인 고독을 동반할 수  있는 일만큼 세상에서 행복한 일도 없다.  정신적으로는 고독하지만 육체적으로 고독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세상에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그는 진정한 자유와 안정을 빼앗긴  채 사람들 속에서 공허를 느낀다.  반면에 육체적으로만 고독한 사람은 고독의 순간을  고통스럽고 힘겹게 받아들인다.

 

 


    13
  운명은 우리의 노력과 선택에 의해 언제나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인격은 변하지 않는다. 고귀한 성품이나 뛰어난 두뇌,  쾌활한 성격, 예민한 판단, 건강한 육체 등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재물이나  명예보다는 건전한 정신과 육체의  건강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행복을 형성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쾌활한 성격이다.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삶을 즐거운 것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낀다.

 

 


    14
  삶이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가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그 사람의  운명이 아무리 비극적이라고 해도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비극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런  의지는 비극적인 운명을 풍부하고 아름다운 운명으로  바꾼다.

 

 


    15
  젊고 아름답고 부유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지 아닌지는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행복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을 측정하는 유일한  척도는 평온한 마음이다. 언제나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젊거나 늙거나 크거나 작거나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항상 행복한 사람이다.

 

 


    16
  우리에게는 인내하면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이 필요하다. 마음이 평온하지 않다면 행복은 절대로  우리의 마음 속으로 들어올 수 없다. 모든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므로 불행이  다가오기도 전에 걱정부터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현재의 일을 주저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미래의 불행은 불확실한  것이지만 현재의 행복은  확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평온한 마음은 현재의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미래의 불행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7
  가난한 사람들 중에도 즐겁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 중에도  언제나 우울하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재물이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가난한 사람이  부유한 사람보다 오히려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여유는 행복과 직결되지만 재물은  마음의 안정보다는 그 재물이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을 가져온다.

 

 


    18
  고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득은  진정한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다른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
  행복은 건강이라는 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라. 지나친 방탕과 쾌락의 늪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분노나 격정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혼란을 피하고 정신적인 긴장이  계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섭취하는 음식물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인간을  행복하고 불행하게 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실재적인 사물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런 느낌과 인식은  건강을 전제로 할 때 올바를 수 있다. 건강하면 모든  것이 기쁨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재산이 아무리 많더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다.

 

 

 

    20
  플라톤은 인간이 지닌  다양한 성격의 특징을 디스콜로스(음의 기질)  와 에우콜로스(양의 기질)로 나누었다. 이것은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근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성격은 디스콜로스와 에우콜로스의  영향에 의해 형성된다.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사람은 절망의 나락으로, 또 어떤 사람은 극복의 기회로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두 영향에 의한 성격 차이 때문이다.  쾌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에우콜로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디스콜로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면서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21
  우리의 모든 고뇌는 혼자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복잡한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몹시 소중하고  귀중한 것들을 삶 속에 묻어  둔 채 우리는 그곳을 지나온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

 

 


    22
  참을 수 없는  것으로부터 인내하는 방법을, 수다스러움으로부터  침묵하는 방법을,  불친절로부터 친절함의 방법을 배우라.  행복과 불행이 반반의 확률일 때 천성이 우울한 사람은 불행한 결말을, 쾌활한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예상한다.  우울한 성격의 사람은 열  가지 계획 가운데 아홉  가지가 성공하면 성공한 아홉  가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실패한  한 가지 일에만 집착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그러나 쾌활한 사람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행복과 불행을 받아들이는 성향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인생을 행복한 것으로 만드는  몫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

 

 


    23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실재로 자기 자신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그러나 그는  내가 모르고 있는 불행 때문에  나보다 더 불행할지도 모른다. 재난을 당했을 때, 가장  좋은 위로는 나보다 더한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돌아보는  일이다. 질투의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면서  나를 위로할 때, 우리는 그 일을 통해 커다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24
  사람들이 질투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자신보다 나은 처지의 사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자신보다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비참함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이 지구상에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거나 듣지 못하는 사람들, 한 끼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그들도 역시 그대의 주변에서 그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25
  우리의 기분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한다. 똑같은 태양도  추울 때에는 온몸을 따스하게 녹여  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더운  여름에는 귀찮고 성가신 존재로 바뀌어 버린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이지만  그것을 바라볼 때의 기분에  따라 판이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는, 그것을 당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6
  행복은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친절을 베풀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찾아온다.

 

 


    27
  행복은 한 조각의 꿈이다. 오직 고통만이 영원한 실재로 남아 있다. 이것은 논란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우리의 인생에 대한  평가의 기준은 행복이 아니다. 오히려 불행의 예방이 우선적인 척도가 될 수 있다. 행복하다는 말은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28
  우리의 인생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인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삶의 고역을 참아 왔다는 사실이다.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란  일생 동안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다. 쾌락과 욕망의 충족을 만족시키면서  살아온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들은 항상 무한한 욕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쾌락의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자기 자신에게는 불만을,  다른 사람에게는 질투를  느끼게 될 것이다.

 

 


    29
  고통이 없고 동시에  권태가 없는 삶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다.  그것은 행복의 절정이다.

 

 


    30
  우리가 흔히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뿌리도 잎도  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고통을  그 대가로 지불하면서까지 쾌락을 즐길 필요가  없다.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 영원한  고통을 감내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이라는 고뇌 의장을  즐거운 장소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쾌락과 즐거움 대신에  고통이 없는 상태를 위해 노력하라.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이 없는 상태보다는 쾌락의 삶을 선택한다.

 

 


    31
  우리가 쾌락을 선택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높은  산으로 올라가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현명한  자는 산을 오르는 고통을 참고 견디다가  결국 정상에 올라 자연의  위대함에 경이를 보내게 된다.

 

 


    32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나의 내부에서 비롯된다. 행복이나  불행은 결국 나 자신의 느낌과  사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나 경험들은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뿐이다.  행복과 불행은 나의 의지와 경험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우리 모두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가 서로 별개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느낌과 의지의 작용만이 내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라. 삶에  지친 그대에게 지혜와 용기를, 위안과 자신감을 선사할 것이다.

 

 


    33
  현실의 객관적인  모습은 변하기 쉽다.  그러나 주관적인 의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행복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형태보다도 의식 그 자체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세르반테스는 현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참혹한 감옥에서도 불후의 명작  「돈키호테」를 쓸 수 있었다. 그는 갇히고  폐쇄되었다는 외적 환경보다는  의식을 자유롭게 풀어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정신력이 강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다.

 

 


    34
  어느 누구도 불행을 피할 수는 없다. 현명한 사람도  어느 정도의 불행은 겪을 수밖에 없다. 불행한 일이 벌어진 후에 ‘다르게  행동했다면 일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야’라고 한탄하면서 후회하지 마라.  후회는 자신을 고문하는 일에  불과하다.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불행을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35
  우리는 대개 정신적인 풍요로움이나  정신 수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재물을 얻는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쾌락이나 물질  이외의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물질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정신적인 자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언제나 순간적이고 육체적이며 시간적으로는 영속성이 없는 향락을 통해 행복을 누리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재물을  소유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정신적인  풍부함이나 깊이 있는 지식보다는 자신의 인생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외부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근심이 많다.

 

 


    36
  행복은 도처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참다운  행복은 어떻게 끝을 맺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바라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37
  수많은 재물을 소유한 사람이라도 그 영혼은 공허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쾌락과 방탕은 정신의 궁핍에서 비롯되는 권태의 일종이다.  이런 사람들은 외관상으로는 부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몹시 가난한 부류에 속한다. 그들은 모든 것을 외부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치와 향락에 젖어 있다. 그러나 사치와 향락은 행복의 척도가 아니다. 행복하다는 느낌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검소하고 절제된 삶을 사는  사람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한 것이다. 이런 행복에 대한  느낌은 욕심을 버릴 때 더욱 가까이 찾아온다는 것을 잊지 마라.

 

 


    38
  고독한 생활에 수반되는  약간의 손실은 사전에 충분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양해를 구한다면 혼자만의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만과 사기, 유혹이 넘치는 사교적인 생활은 언제나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줄뿐이다.

 

 


    39
  어떤 사람이 누리고 있는 행복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얼마만큼의 걱정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 보아라. 만약  그 사람이 걱정하는 문제가 사소한 것이라면 그 사람이 누리는 행복은  큰 것이다. 사소한 일로 걱정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큰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소한 걱정이나 근심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의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만약 고통이 전혀  없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면 그대는 권태로 인해 죽음의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40
  인생은 즐기기 위한 곳이며 행복을 얻기 위한 장소이다.  행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단지  노력과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생에 대해 경솔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행복에 대한 집착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안겨 주며 이러한 불행은 고뇌와 질병, 손실, 번민, 가난, 굴욕 등의 여러 가지 재앙의 근원이 된다. 나중에  허망한 꿈에서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다.

 

 


    41
  마음을 비우고  행복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것,  이것이 당신에게 필요한 일이다.  집착만큼 우리의 삶을 오랫동안 아프게 파고  들어가는 병은 없다. 집착은 우리의 인생을 피폐하게 만든다.

 

 


    42
  우리는 삶의 목적을  불행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 고통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행복이라는 환상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불행을 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43
  행복에 대한 욕망은  고뇌의 씨앗이다. 이 세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고뇌하지 않는 것아 더욱 중요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이 꿈꾸는 낙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한 낙원에서  태어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과  쾌락에 대한 온갖 헛된  욕망과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불행의 촘촘한 그물이다.

 

 


    44
  불행을 맛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복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만약 행복한 순간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우연일 뿐이다. 늙은 떡갈나무는 사나운 폭풍에 부러지기  쉽고 높은 곳에 있는 허술한 성채는 순식간에 허물어지기  쉬우며 산봉우리에는 벼락이 떨어진다.  그러나 연약한 갈대는 부러지지 않으며 견고한 집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45
  대단히 놀라운, 환상적인 행복을 언제인가는 반드시 손에  넣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 믿음을 깨어라. 행복은  그대의 주위에서 서성대고 있지만 그대의 손안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대가 눈을 들어서 바라보는 세상 어느  곳이든지 불행의 씨앗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질병, 천재지변, 상처를 주는 한 마디의 말,  갈등과 증오  . 이런 불행은 너무나 쉽게 찾아오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그대에게 매달려 있다.

 

 


    46
  욕망에 대한 절제를 황금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가난이나 빈곤 때문에 추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47
  물욕을 만족시키는 과정을 통해 행복을 성취하려는 행동을  삼가라. 공허한 욕망으로 만들어진  집은 손쉽게 붕괴되기 마련이다. 행복의 건축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의 능력과 지혜에  따라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뜻하지 않은 불행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48
  나는 결코 다른 어떤 사람이 될 수 없다. 나는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의 내부를 잘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행복의  땅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다.

 

 


    49
  우리는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고통의  순간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기보다는 고통  속에 빠진 채 그곳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한다. 그리고 고통으로 패인 상처만을 어루만지며 살아간다.

 

 


    50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모르고 있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된다.  지금 맞이하고 있는 고통의 순간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공허한 쾌락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은 또다른 고통일 뿐이다. 진정한 천국은  쾌락이 있는 곳이 아니라 불행이 없는 곳이다. 그곳이 바로 행복의 안식처인 것이다. 다른 사람이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내가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은 틀릴 수 있다. 이러한 불균형 때문에 우리는 자주 어려움과 고통을 만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가 생길 때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거나 증오하면서 정신적인 상처를 주고받는다.

 

 

 

    51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삶은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보상한다. 우울한 사람은 쾌활한  성격의 사람보다 고통을 많이 체험한다. 그러나 그 대신에 실재적인 고난에 처했을 때 그는 그 재난을 훌륭하게 견디어 나간다. 그들은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이고 침착하게 재난을 극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울한 사람은  현실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므로 늘 삶에 지쳐 있다.

 

 


    52
  우울한 사람들은 인생에  대한 권태를 느끼고 자살을 꿈꾸기도 한다.  증세가 심한 우울증  환자는 자살에 대해 고민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한 극히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방법으로써 자살을 선택한다. 그러나 자살은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전한 방법이 아니다.

 

 


    53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여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은  피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찾아서 한다면 행복을 느끼기는 몹시 쉬울  것이다. 헤라클레스처럼 뛰어난 힘을 가진  사람이 수공업에 종사하거나 학문을 연구하는 정신노동에 종사하게 된다면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을 선택하는  사람은 불행을 피하기 어렵다. 이렇듯 행복은 얼마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질투와 욕심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만드는 마음의 눈을 가려 버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능력을 확대해서 바라보게 하는 잘못된 눈까지 만든다.

 

 


    54
  결말이 실패로 끝날 거라고 예상되는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  절망하지 마라. 무거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더라도 한쪽 구석에서 작지만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고 있다면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마라.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그 빛은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으며 우리의 앞길을 열러 줄 수 있다. 저기에 빛이 보이지 않는가. 천지가 뒤집히기 전에는 용감한  사람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용감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지 한 가닥 희망을 보고 험난한 파도를 향해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삶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빛보다는  무거운 먹구름만을 의식하면서 두려워한다.  그러나 먹구름은 반드시 걷히기 마련이다.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라면 그 작은 빛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최선을 다할 것이다.

 

 


    55
  어리석은 사람은 쾌락을 찾아 나섰다가 번번이 실패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쾌락을 구하는  대신에 실재적인 재앙을 피하는 길을 모색한다. 그렇기 때문에 좀처럼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쾌락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다.  쾌락은 환상의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환상의 산물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우리에겐 아무런  가치도 주지 못한다. 환상은 지치고 힘겨운  사람들에게는 일시적인 위안을 주지만 환상이 깨어진 후에는 고통보다 더한 공허가 찾아온다.

 

 


    56
  쾌락은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육체적  욕망의 만족, 재물에 의한 소비의  자기 충족, 자신을 내던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순간적  자유 등의 형태로 우리의 눈을 자극 한자에 지나지 않으며 곧 사라지고 마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57
  우리가 마시는 물이  산소와 수소의 일정한 비례에  의해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주관과 객관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사건이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개인의 주관에  따라 현실의 모습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하게 된다. 야상곡은  매우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마음이 우울할 때 그 음악을 듣는다면 보잘 것 없는 소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 산봉우리를 날씨가 나쁜 날  바라보면 그 아름다움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또한 고장난 카메라로 멋진 풍경을  찍는다면 우리는 그  사진을 인화할 수 없다.  현실의 모습들은 주관성과 객관성에  의해 우리의 주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58
  어떤 사건에 대한  판단은 우리의 감수성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운이나 재앙은 그 사건 자체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의미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

 

 


    59
  우리의 인생은 운명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우리의 소유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운명은 우리의 물질적인 재산과 가족, 사랑에 대해서까지  절대적인 권리를 행사한다.  행복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손짓하고 있다.  그 거리를 좁히면서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하면  어느 사이에 행복은  희미한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불행은  우리에게 아무런  환상도 심어 주지 않는다.  불행이 우리에게 안겨 주는  것은 바로 불행  그 자체이다. 그러나 행복이  우리에게 안겨 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또다른 불행이다.

 

 


    60
  의지는 우리에게 자유를  부여한다. 바로 존재하는 것에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61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모든 책임이 나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홀가분하고 자유로운가.  사랑은 햇빛이고 미움은 그늘이다. 인생은 그늘과 햇빛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62
  나는 모든 것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누리면서 새로운 미래의 시간을 용기를 가지고 준비하라.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나의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내 운명의 주인은 오직 나뿐이다.

 

 

 

    63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용기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영혼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나는 오직 나만의 경험을 만들어간다.

 

 


    64
  차원이 높은 숭고함은 시련 속에서 얻을 수 있다.  자연은 때때로 사나운 회오리바람을 내보낸다. 주위는 짙은 어둠에 뒤덮이고 하늘에는  거친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는 바위는 거대하며  대지에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없다. 강은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일으키며 흐른다. 골짜기를  스치는 바람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우리는 손과 발이 묶인  채 자연과 싸워야만 한다. 이런 조건  속에서도 고통이나 고뇌에 마음을  완전해 빼앗기지 않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인식의 순수한 주체는 모든 것을 분명하게 통찰할  수 있다. 객관적인 인식과 냉정한  통찰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이다. 이러한  인식과 냉철함이 없다면 우리는 이 수많은 세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무모함과 거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뿐이다.  그러므로 이성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라. 그대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깃들어 있다.

 

 

 

 

 

 

지혜의 빛을 찾아가는 길

 

오도환(번역문학가)

 

  쇼펜하우어는 1788년 2월  22일에 출생, 1860년 9월 21일에 사망한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였다. 그의 아버지 하인리히 플로리스  쇼펜하우어는 고집이 세고 독립심이 강한 성격이었으며 자유를 옹호하는 상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쇼펜하우어의  어머니 요한나 헨리에테는 저명한  여류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1793년 단치히 지방이 폴란드에 의해  합병되자 쇼펜하우어의 아버지는 자유의 도시 함부르크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쇼펜하우어는 아버지의  일을 배우면서 신중한 태도와 현실적인 판단  그리고 세계에 대한 지식을  배우게 된다. 이런 경험은  나중에 쇼펜하우어를 서재 철학자나 강단  철학자가 아니라 실천하는 철학자로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아버지로부터 강인한  의지를 물려받았으며 어머니로부터는 지성을 물려받았다.

 

 


  쇼펜하우어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는 동안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항상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위대한  사상을 드러내기 위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흙 속에 묻힌 보석이었던  그는 내면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신의 영혼을 성숙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쇼펜하우어는 철저하게 고독했다. 그 당시에 유럽을 휩쓸던  민족주의의 열기도 그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1813년에 쇼펜하우어는 나폴레옹에 대항하는  해방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무기까지 구입했지만 현실의 모습을 직시하게 되면서 출전을 포기하고 철학 박사 학위 논문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학위를 받은  후에「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발표했다.  그 논문은 낡은 관념의 개작이 아니라  독창적인 사상의 정연한  체계를 담고  있었다. 쇼펜하우어는「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수많은 책의 원전과 계기가  될 거라고 자찬하면서 이 원고를 출판업자에게 보냈다. 그러나 그 책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 당시에 사람들은 가난과 궁핍에 대한 근원을 밝히는 책을 읽기에는 너무나 가난하고 지져 있었던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저서는 어느  한 시대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저서에는 모든 시대를  포함하는 사상이 깃들어 있었다.  쇼펜하우어는「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자신의 사상을 모두 담아 놓았으며 따라서 그 후의 저서는 이 책의  주석에 지나지 않았다. 쇼펜하우어는 스스로 자신의  율법에 대한 해설자가 되었던 것이다.

 

 


  1836년 쇼펜하우어는「자연의 의지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나중에「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상당  부분  흡수되었다. 1841년에는「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 문제」 1851년에는「여록과 보유」가 출판되었다. 「여록과 보유」는  쇼펜하우어의 저서 가운데 가장  가치있고 지혜와 기지가 풍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를린 대학에 강사의 자격으로  초빙된 쇼펜하우어는 일부러 헤겔의 강의에 맞추어  자신의 강의 시간을  선택했다. 쇼펜하우어는 베를린  대학의 학생들이 자신과 헤겔을 대등하게 평가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쇼펜하우어는  텅 빈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결국 헤겔의 압도적인 명성에 밀려 사직을 결심하게 된다.

 

 


  1831년에 콜레라가 베를린을 휩쓸자 프랑크푸르트 지방으로 이주한 쇼펜하우어는 그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철저한 염세주의자였던 쇼펜하우어는  아버지가 경영하던 회사의 주식을 상속받아 다른 사업에 투자하면서 막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쇼펜하우어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에는 언제나 식탁 위에 금화를 올려놓았다가 식사를 끝나면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곤 했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어 보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영국 장교들이 말이나 여자 혹은 개 이외의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그 즉시 이 돈을 자선함에 집어넣을 생각이네.”

 

 


  쇼펜하우어의 철학상의  모든 발전은 대학의  영역 밖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유로 독일의 대학은  쇼펜하우어와 그의 저서를  철저히 무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철학이 널리 인정받게  될 날이 올 거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믿음은  사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변호사나  의사, 상인들은 쇼펜하우어가  형이상학적인 전문용어를 늘어놓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다양한  사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철학자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마침내 유럽은 절망을  대변하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받아들였다. 신학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가난과 전쟁에 대한 분노, 생존 경쟁의 생물학적 강조, 세상을 통찰하는 지혜, 자아의 확립을 비롯한 수많은 요소들이 쇼펜하우어의 음악에 대한 철학을 찬양하면서 ‘니벨룽겐의 반지’를 헌정했다. 모든 사람들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진리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혜의 빛을 찾아가는 여행

 

 


  생명력이 있는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지만 화석이  된 꽃은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도 향기를 풍기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지혜를 찾는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  밑에서 지혜를 키운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지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릿한 과거의 향수를 누리면서 새로운 미래의 시간을 용기를 가지고  준비하라.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나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내  운명의 주인은 오직 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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