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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

작성자손님|작성시간06.05.09|조회수705 목록 댓글 0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것을 '독심술' 이라고 부릅니다.

 

 독심술이라고 해서 어떤종류의 초능력이 아니라, 길러질수있는 보통 사람의 능력입니다. 예를들어, 청소년 운동선수를 많이길러낸 어떤 체육교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사람은 오랜세월동안 어린학생들이 선수로 자라거나, 또는 실패하는걸 봐왔을 겁니다. 그렇게 청소년선수들을 오래 봐오다보면, 안목이 생긴겠죠. 그러니까, 한 학생이 경기장에서 뛰는것만 보고도, '저놈은 싹이보인다. 저놈은 훈련시키면 잘하겠다' 등등의 정보가 보이겠죠. 이경우 이 체육교사 에게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능력이 아닌 운동자질과 가능성을 읽는 능력이 생긴 것 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것도 마찬가지로 길러질수 있습니다. 위의 체육교사의 경우처럼, 그능력이 길러지는것은 '경험' 에 따르죠. 그럼 어떻게 마음을 읽는 경험을 하느냐? 사람의 마음은 얼굴과 행동에 나타납니다. 그럼 한평생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만큼 사람들을 많이 봐왔으니까 독심술이 뛰어나겠네요? 라고 물을수 있겠지만, 꼭 그런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가 표현하지 않는것을 알아낸다는 뜻이므로, 상대의 속마음은 그리 쉽게 읽을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럼 독심술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어야하나? 그것은 바로 '관심' 입니다. 사람의 표정에 대한 관심, 사람의 몸동작에 대한 관심, 사람의 말하는 태도에 대한 관심등,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려는 습관이 필요한것입니다.

 

 

 

예를 세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장사꾼. 장사꾼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죠. 그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손님의 마음입니다. 손님이 물건을 구경하고있을때, 이 손님이 어떤 물건에 관심을 가졌는지, 가격때문에 망설이고 있는지, 바가지를 씌워도 속을것 같은지, 별로 살마음이 없는지, 등의 이런 손님들의 마음이 이 장사꾼에게는 바로 생계와 수입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사람(손님)을 관심을 두고 볼수밖에 없죠. 그렇게 오래 관심을 두고 봐온 결과, 손님의 눈빛과 물건을 만지는 모습등만 보고도, 손님의 마음을 대충 알수있게 되는 것 입니다.

 

 

 

다음 예는 강력반형사. 한국영화에 자주나오는 소재이죠. 강력반경찰 이야기. 그런데서 자주보듯이, 그들은 거짓을 하는 범죄자들에게서 진실을 끌어내 그들을 잡아넣는것이 직업입니다. 취소실 같은데서 용의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져가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이사람의 표정에서, 배째라 식으로 거짓말을하는지, 뭔가 걸리는게 있어서 대답을 피하는지, 감옥갈까 두려워 거짓말을 하는지 등등의 정보를 읽게 되죠. 영화 살인의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형사에게 반장이 어떤 질문을 내죠. '저어기 두사내놈이 있는데, 한놈은 여자친구를 강간하려던 놈이고, 다른 한놈은 그 여자의 오빠인데, 그 모습을 보고 주먹질을 하다가 여기 경찰서로 끌려왔다. 과연 둘중 어느놈이 어느놈일까?' 하고요. 그러자 형사는 자신이 '무당눈' 이라고 불린다면서 그 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바로 이 무당눈이 마음을 읽는능력, 독심술을 일컫는 말입니다.

 

다음 예는 재판관인데, 이예는 형사와 비슷해서 생략하겠습니다. 피고와 원고 양쪽을 봐가면서, 어느쪽이 위증을하는지, 위증을할때 어떻게 말을더듬고, 목소리가 떨리고, 표정이 변하는지 등등을 보면서 판결을 내리죠.

 

이런식으로 자세히 관찰하면서 독심술이 길러지는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독심술을 기를수 있습니다.

 

 

 만화책 호문쿨루스의 3권에서 이런 중요한 대사가 나옵니다.

 

 "니코시(사람이름)씨, 이건 결코 식스센스가 싹튼것이 아니에요.원래가지고 있는 오감, 그것들이 각각 날카롭게 된것뿐이에요.인간이라는 동물은 '신체'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엄청난 정밀도로 받아들이는게가능하도록 되어있어요. 신체의 미묘한긴장, 근육의수축, 중심의치우침, 얼굴표정근육의움직임등, 일일이 말하자면 끝이 없죠. 게다가 신체나 표정에 나타나있는 그사람의 불안과분노, 기쁨이나 욕망등, 다양한 내면의 감정변화를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읽어내며 살아가는 겁니다.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선물을 줘서 내용물을

 열어볼때, 웃으면서 '고마워!' 라고 기뻐하고 있어도, 그게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그다지 기쁜 물건이 아니었던 것인지, 그사람의 분위기로 알수있겠죠?

 그것이 완전히 똑같은 미소라도."

 

"아아.. 확실히 분위기로 알수있지."

 

 "그걸 사람들은 모두 '분위기'라는 단어로 얼버무리고 있지만, 사실은 몸에서무의식중에 막대한 정보를 흘려보내고, 무의식중에 막대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죠,오감을 써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무의식수준의 보이지 않는곳에서 정보교환을 하면서, 겉으로는 고상한 말을 늘어놓으며, 억지로 만든 미소를 짓고있는,추잡한 동물이죠."

 

 이 대사만으로도 독심술에대한 설명이 될수있겠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신체에서 여러가지 정보' 를 읽는것이 독심술입니다. 그러나 이 정보는 상대방으로부터 자연스레 드러나긴 하지만, 일일이 읽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는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의식하는게 쉽지 않다는 말이죠. 그러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다보면, 그 미묘한 움직임들을 의식해서 감지할수 있게되고, 그렇게 되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능력이 길러지게 되는것입니다.

 

독심술을 기르는 연습의 예로,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표정을 읽어내는것이 있습니다. 훌륭한 배우일수록, 영화속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연기를 해내죠. 그 연기자가 연기하는 감정들을 해석하면서 독심술을 기르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을 알면 그사람의 맘을 읽을뿐만 아니라 심지어 마음을 원하는데로 조종 할 수 도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라는 질문을 들은적이 있는데, 책상앞에서 심리학을 백날공부한다고 독심술이 길러지는게 아닙니다. 심리학을 학교에서 배우게 되면, 실제로 피의자를 보고 배운내용들을 적용해가면서 자세히 관찰하기 때문에 길러지는 것입니다. 인간을 관찰하는 경험도 많고, 인간의 행동에관한 학문인 심리학에 대한 지식도 많다면, 그 사람의 독심술의 능력은 더욱 깊고 넓어지는 것 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원하는대로 조종한다는것은, 마술사 마냥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한다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이용해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유도한다는 말입니다. 단순한 예를들어, 어린아이를 사탕으로 유혹하는 납치범의 경우, 사탕을 좋아한다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읽고, 자신을 따라오도록 유도한거죠. 또 다른 예를들자면, 한 부부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사람은 남편쪽이 의심이 많다는것을 알고, 그 남편이 의심할만한 아내의 행동들을 살을 붙여서 넌지시 뿌려주죠. 그럼 남편은 아내의 행동들을 볼때마다 그가 말해준것을 생각하며 보게될테고, 의심이 싹트게됩니다. 그 결과 부부사이에 금이 간다면, 그 사람의 의도대로 조종이 된 것 입니다.

 

아주 가끔 우리주변에는 이 독심술이 뛰어나면서 머리도 좋은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예처럼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도 뛰어난사람이 있죠. 그런 사람이 악의를 가졌을때, 이 사람은 걷잡을수없이 무서운 존재가 됩니다. 예를들면, 상대의 약점을 잘 집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있을때, 그 약점을 드러내 언어로 공격하면서 상대의 마음에 난도질을 할 수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행위에 대해 썩어빠진 쾌감을 느끼고, 자신의 썩은능력에 대해 썩은 만족감과 자부심을 가집니다. 혹은 왕따의 주범의 예도 들수있겠죠.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선동(조종)하여, 한사람을 외톨이로 만드는.. 얘기가 조금 옆으로 새었는데, '마음을 조종한다'는것은 이렇다는 설명이였습니다.

 

'대화나 행동을 통해 그사람의 맘을 어느정도 읽을수 있는지?' 란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의 마음을 수치로 젤수는 없으니 '어느정도'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이 상대의 마음을 어느정도 읽고있는지는 대충 알수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독심술을 기르는 연습에대해서 배우의 표정을 읽는것을 위에 써놨는데요, 그것보다 효과있는것은 문학작품들을 읽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작품들 만큼 인간에대해 자세히 알수있는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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