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개떡/이금효
새봄
양지쪽에 어린 쑥이 자라면 우리 집 마당에서 들려오는 절구질 소리 담을 넘는다
불린 살과 쑥을 넣고 찧는 떡방아
어머니 이마에선 땀방울이 이슬같이 맺히고
흰 쌀과 쑥은 부드러운 반죽이 되었다
손닥으로 눌러서 동그랗게 만든 모양은 어머니 손금까지 꾹 찍힌 채
큰 가마솥 안 채반 위에 가지런히 펼쳐놓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무쇠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쑥개떡 익는 냄새가 났다
봄이 오면
어머니 쑥개떡 생각이 나서 눈을 감고 그 광경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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