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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나의 사랑하는 사람/박철웅 시인

작성자서현정정예|작성시간26.06.14|조회수10 목록 댓글 0

나의 사랑하는 사람/
서진 박철웅
능선을 타고 오르는 햇살이

아침의 신선한 빛줄기를
건물 사이로 흘러내려
새로운 날의
시작을 알린다

항상 하얀 운동화를
신고 교정을 들어오는
그녀의 단아한
발걸음은
내 인생의
이정표를 끌어 줄
만큼 가볍고
경쾌했다

수업을 마치고 황혼 녘에 그녀의 발걸음은 마치
사랑과 행복을
담은 천사인 양
붉은빛 노을을
흩뿌린 길 위를
걸어 나왔다

수십 년이 지난 후
그녀를 우연히
버스 터미널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흰 운동화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눈인사와 함께
목례를 했다

약속이나 한 듯 둘은
같은 버스를 타고
내 뒷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나보다
한 정거장 앞서
내렸다

그녀의 떠나가는
뒷모습은 희미하게
사라지고

눈웃음과 단정한
검정 바지 흰
온동화만 잔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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