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아재:곽옥두
해진 자락마다 스민 그리움,
구멍 난 곳에 별을 놓듯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내 삶의 틈새를 꿰맨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지만
나는 낡은 자락을 껴안아
과감히 도려내고 오려내어
질긴 오색실로 다시 잇는다.
기억하네, 할머니의 손끝
치매라는 안개 속에서도
짜투리 천을 모아 모아
네모나고 세모나게 재단하던 그 빛.
밥상보에 핀 꽃무늬,
붉고 노란 비단 주머니-
이웃의 손에 건네던
따뜻한 수를 놓던 날들.
내 삶의 짜투리조각,
모나고 해져서 구멍 난 곳
가위로 싹뚝 잘라내고
덧대고 이어 곱게 놓은 수.
알록달록 모란꽃 피우듯
할머니가 돈주머니에
정성의 한 땀을 놓았듯
내 상처에도 꽃잎이 진다.
해지고 헐어도 아름다운,
꿰매고 또 꿰매며 피어나는
이 한 땀 한 땀의 인생아,
별이 되어 반짝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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