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 정광락
아침 햇살에 이슬이 흘러내릴 때면
마른행주 들고 어머님은
장독대로 가신다
티끌 묻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일과처럼
장독들을 반질반질 닦으신다
볕 좋은 날이면
무말랭이 건조장으로 변하고
선선한 바람이라도 마실 나올라 치면
장독마다 뚜껑을 열고
편히 볕 숨 쉬도록 해주시고
해가 굽이굽이 서산을 넘어갈 때면
뚜껑을 닫고 곤히 잠들라 하신다
뒤란 장독대는
아침과 저녁에
열렸다 닫히는
어머니만의 하늘이 고요히 들어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