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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꽃 속에 숨어 우는 달을 보거든/허화석시인

작성자서현정정예|작성시간26.06.21|조회수5 목록 댓글 0

꽃 속에 숨어 우는 달을 보거든 / 허 화석

아이야
너는 꽃 속에 숨어 우는 달을 본 적이 있는가
밤새 뻐꾸기 소리 요란하더니
여명은 사라지고 잿빛 하늘이 울고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소나무가 비에 푸르게 젖는다

비는 바람을 몰고 왔다
잎새가 흔들리고 피워보지도 못한 꽃봉오리가 떨어진다
간밤에 내린 달이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떨어진 꽃봉오리에 갇혀버린 지금
어린 새들조차 어미를 따라
날개깃이 비에 젖는다고 하여도 모이를 찾아 헤매는데

이다음에 붉은 그리움 쌓여 꽃 속에 숨어 우는 달을 보거든
비에 젖은 내 마음도 함께 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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