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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J에게
미안해...어제 내가 너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얼굴을 붉혀서 말이야.
너와 간만에 만난 술자리에서 나는 너의 기분을 상하게 했지.
네가 고기집에서 음식을 나르는 '외국인'에게 '반말'을 한 것이
나의 귀에 들렸던 것이 발단이었던 것 같아.
그래 맞아. 그 종업원이 우리보다 나이도 어렸고,
네가 욕을 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손님으로써 그 정도는 할수 있는 말이었는데 내가 과민반응을 한 것 같아.
정말 미안해...게다가 그 자리에서 네가 오해를 풀도록
설명을 하지도 못했지...할 수가 없었어...
6년전의 나
내가 케케묵은 이야기를 하나 해 줄게.
지금으로부터 6년전 난 일본의 한 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어.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로 식당에서 서빙을 했지.그 얘기는 너에게도 한적이 있을 거야.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어.
주방장은 자취를 하는 나에게 늘 야식을 만들어 주고,
낮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주머니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었지.
모르는 일본어도 많이 배우게 되고,여러가지로 배울 것이 많은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나와 같이 서빙을 하는 10여명의 젊은(?) 아르바이트 생중에
O군이라는 청년이 있었어. 얼굴도 잘생기고 명문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인기도 많았지.
하지만 난 그가 달가운 것만은 아니었단다.
왜냐고? 나보다 나이가 대여섯살이나 어렸는데도
나에게 '반말'을 했기 때문이야.
일본은 '반말'과 '존댓말'의 구분이 한국만큼 엄격한 것은 아니야.
서너살 차이가 나도 반말을 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서양에 비하면 아무래도 나이를 신경쓰는 편이지.
그런 일본에서 O군이 반말을 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어.
자신의 학교 1년선배인 일본인 T군에게도 반말을 했지.
O군이 반말을 하는 기준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나보다 아는 것이 많은가 적은가' 였어.
사실 그는 나보다 아르바이트 경력도 훨씬 길기 때문에 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지.
O군의 입장에서는 내가 나이가 많긴 하지만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있어서는
나보다 아는게 많고, 선배뻘이니까 그렇게 한 것이었어.
내가 O군보다 나이가 적더라도,O군보다 경력이 길고 그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쳤다면
그는 내게 존댓말을 했을거야.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처음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유교적 의식이 강한 한국에서 자란 탓일까?
말다툼할때 "너 몇 살이야?" 라고 묻는건 한국사람 밖에 없다고 하지?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보다 연장자들도 내게 존댓말을 해주는데 대여섯살이나 어린 그가 나를 반말로 찍찍 불렀던 것이 더 기분나빴을지도 몰라.
차라리 서양처럼 존댓말-반말이 확실하지 않은 나라라면 그렇게 신경쓰이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대여섯살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들어가며,지시를 받으며 생활을 하다보니
속좁은 나로써는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1대1로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불만을 토로하자니
내가 '실력'은 없으면서 '나이'만 들이밀며 불평하는 사람으로 비쳐질 것 같기도하고
나에 대한 '대우'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웃기는 짓 같아서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고,기분을 상하는 일도 생기고 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그때 그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에 내 자신에게 다짐했다.
"난 국적이 다르고,나이가 다르고,인종이 다르더라도
절대 함부로 반말을 하지 않겠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상대를 존중해 줄 것이다" 라고 말이야.
친구 J에게
미안해...어제 내가 너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얼굴을 붉혀서 말이야.
너와 간만에 만난 술자리에서 나는 너의 기분을 상하게 했지.
네가 고기집에서 음식을 나르는 '외국인'에게 '반말'을 한 것이
나의 귀에 들렸던 것이 발단이었던 것 같아.
그래 맞아. 그 종업원이 우리보다 나이도 어렸고,
네가 욕을 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손님으로써 그 정도는 할수 있는 말이었는데 내가 과민반응을 한 것 같아.
정말 미안해...게다가 그 자리에서 네가 오해를 풀도록
설명을 하지도 못했지...할 수가 없었어...
6년전의 나
내가 케케묵은 이야기를 하나 해 줄게.
지금으로부터 6년전 난 일본의 한 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어.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로 식당에서 서빙을 했지.그 얘기는 너에게도 한적이 있을 거야.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어.
주방장은 자취를 하는 나에게 늘 야식을 만들어 주고,
낮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주머니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었지.
모르는 일본어도 많이 배우게 되고,여러가지로 배울 것이 많은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나와 같이 서빙을 하는 10여명의 젊은(?) 아르바이트 생중에
O군이라는 청년이 있었어. 얼굴도 잘생기고 명문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인기도 많았지.
하지만 난 그가 달가운 것만은 아니었단다.
왜냐고? 나보다 나이가 대여섯살이나 어렸는데도
나에게 '반말'을 했기 때문이야.
일본은 '반말'과 '존댓말'의 구분이 한국만큼 엄격한 것은 아니야.
서너살 차이가 나도 반말을 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서양에 비하면 아무래도 나이를 신경쓰는 편이지.
그런 일본에서 O군이 반말을 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어.
자신의 학교 1년선배인 일본인 T군에게도 반말을 했지.
O군이 반말을 하는 기준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나보다 아는 것이 많은가 적은가' 였어.
사실 그는 나보다 아르바이트 경력도 훨씬 길기 때문에 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지.
O군의 입장에서는 내가 나이가 많긴 하지만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있어서는
나보다 아는게 많고, 선배뻘이니까 그렇게 한 것이었어.
내가 O군보다 나이가 적더라도,O군보다 경력이 길고 그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쳤다면
그는 내게 존댓말을 했을거야.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처음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유교적 의식이 강한 한국에서 자란 탓일까?
말다툼할때 "너 몇 살이야?" 라고 묻는건 한국사람 밖에 없다고 하지?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보다 연장자들도 내게 존댓말을 해주는데 대여섯살이나 어린 그가 나를 반말로 찍찍 불렀던 것이 더 기분나빴을지도 몰라.
차라리 서양처럼 존댓말-반말이 확실하지 않은 나라라면 그렇게 신경쓰이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대여섯살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들어가며,지시를 받으며 생활을 하다보니
속좁은 나로써는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1대1로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불만을 토로하자니
내가 '실력'은 없으면서 '나이'만 들이밀며 불평하는 사람으로 비쳐질 것 같기도하고
나에 대한 '대우'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웃기는 짓 같아서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고,기분을 상하는 일도 생기고 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그때 그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에 내 자신에게 다짐했다.
"난 국적이 다르고,나이가 다르고,인종이 다르더라도
절대 함부로 반말을 하지 않겠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상대를 존중해 줄 것이다" 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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