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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별을 심는 아이

작성자박미정|작성시간26.06.08|조회수13 목록 댓글 0

《별을 심는 아이》

프롤로그

첫 번째 별꽃이 남긴 씨앗

첫 번째 별꽃이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 된 뒤에도 세상은 계속 흘러갔다.

꽃들은 여전히 피어났고,
바람은 향기를 실어 나르며,
별들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그들이 바라보는 별빛 가운데 하나가 오래전 첫 번째 별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루시아는 알고 있었다.

밤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장 밝은 별 하나가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은 흐르고 있었다.

루시아는 달빛 정원의 수호자가 되어 꽃들과 함께 살아갔다.

꽃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미는 사랑 이야기를,

백합은 희망 이야기를,

들꽃은 작은 행복 이야기를.

그러나 어느 해 겨울이 끝나갈 무렵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하늘의 별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루시아는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 날 밤.

또 하나의 별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다음 날.

또 하나가 사라졌다.

별들은 하나씩 흔적도 없이 없어지고 있었다.

루시아의 가슴이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밤마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예전보다 별빛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마치 세상이 조금씩 빛을 잃어 가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가장 밝게 빛나던 별 하나가 갑자기 흔들렸다.

첫 번째 별꽃의 별이었다.

루시아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별빛은 천천히 하늘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한 줄기 빛이 되어 달빛 정원으로 내려왔다.

루시아는 그 빛을 따라 달렸다.

빛은 정원 가장 깊은 곳.

아리아가 마지막으로 꽃을 심었던 작은 언덕에 내려앉았다.

그곳에는 오래된 벤치 하나가 있었다.

루시아는 숨을 죽였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은빛 나무로 만든 상자였다.

상자 뚜껑에는 오래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별은 심어야 자란다.

루시아는 천천히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씨앗 하나가 들어 있었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씨앗.

그녀가 오래전 여행에서 품었던 별빛 씨앗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씨앗은 조금 달랐다.

훨씬 따뜻했다.

그리고 훨씬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씨앗이 스스로 빛나기 시작했다.

반짝.

반짝.

반짝.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아줘.”

루시아는 숨을 삼켰다.

“누구를?”

씨앗은 잠시 침묵했다.

그러더니 다시 말했다.

“사라진 별의 아이들을.”

그 순간 하늘에서 별 하나가 또 사라졌다.

루시아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첫 번째 별꽃의 이야기가 끝난 자리에,

또 다른 운명이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바람이 지나갔다.

꽃들은 조용히 흔들렸다.

그리고 멀리 하늘 끝에서 처음 보는 검은 별 하나가 떠오르고 있었다.

루시아는 씨앗을 가슴에 품었다.

그녀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꽃을 찾는 여행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별을 심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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