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복지보다 정치가 먼저인가 ◈
한민고는 군인 자녀를 위한 사립고로서
명실상부한 ‘공교육의 기적’이자 롤모델과도 같았어요
2014년 국고 보조금 350억원 등을 들여 개교했고,
당시 법적으로 공립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없어 사립고로 지어졌지요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사교육에 기댈 필요 없이
우수한 교육 성과를 올리는 학교이지요
해마다 200명 안팎이 서울대 등 우수 대학에 진학하는 명문고로 자리 잡았어요
그런데 작년에 정부·여당이 공립화를 선언한 후 한민고는 뒤숭숭하지요
올해 군 자녀 전형 모집(254명)에 지원자가 20명이나 부족해
첫 미달 사태까지 발생했어요
그러자 어느 신문이 학부모들이
“정치적 이유로 멀쩡한 학교를 망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다고 이 문제를 보도했지요
그러자 국방부·교육부·경기도교육청은 설명 자료를 내고
“한민고 공립 전환은 외부 요구나 압력 때문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공격에 따른 결과라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어요
그렇다면 정말 정치적인 이유가 없을까요?
한민고는 설립 배경 탓에 교직원 등 구성원의 성향이
다소 보수적이라는 시각이 있었지요
그래서 진보 진영으로부터 종종 공격을 받았어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민주당 의원이던 작년 4월 한 인터뷰에서
“(한민고가) 균형 감각이 없는 교육을 해 제2의 12·3 내란을 양산하고
키워주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지요
정치적 편견을 드러낸 것이지요
이후 공립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도교육청 감사에서 한민고의 급식 계약 위반 등이 적발됐다는 이유로
갑자기 전교조와 민노총, 진보당 등이 공립화 서명운동에 나섰지요
이 단체들이 한민고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나요?
한민고 교사회도 “학교 구성원 모두가 반대하는데 당신들이 왜 그러느냐”는
성명문을 냈어요
한민고가 기적을 만든 배경엔 교사들이 3~5년 단위로 순환 근무하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짜기 어려운 공립고가 아니라,
사립고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란 데 이견이 없지요
그러나 작년 말 국방부·교육부·경기도교육청은 외부의 주장을 토대로
업무 협약을 맺고 한민고 공립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지요
의아하게도 국방부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하지요
보도에 반박하는 자료도 국방부가 주도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소셜미디어에는 이런 댓글들이 달렸지요
“국방부에서 공립 전환을 막아야지 이게 뭔 소리여?
군인 가족들 다 반대하고 있는데...”
한민고 학부모회가 최근 학부모 6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617명(99.5%)이 공립화에 반대했어요
한민고는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들에게
몇 안 되는 실질적 복지 혜택이지요
처우 문제로 군 간부 엑소더스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기반마저 흔들 필요가 뭔지 모르겠어요
군인 복지보다 정치가 먼저인가요?
국방부는 정치 집단들에 휘둘리지 말고
군인 가족들 얘기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하지요
허기사 방위 출신이 무얼 알겠어요?
좌파 완장차고 똘마니 노릇이나 하겠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 경기도 파주 한민고 인근에 학부모들이 공립화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