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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1에서 성문 나가는 데 하루 걸린 이유(잡담입니다;;)

작성자이즈랜드|작성시간03.03.18|조회수115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입니다.

멋모르고 삽질하다가 허탈한 일을 당해서 수다나 떨겠다고
몇 줄- 이 아니지; 꽤 많이 적어버렸습니다.
역시, 혼자 삽질하다가 속에 화가 많이 쌓였었나 봅니다. ^^;


사건의 경과는 이러합니다.

일러스트에 반해서 미친척하고 로맨싱 사가1을 바로 얼마 전에
시작했지요. 영문판이었고, 개인적인 취향(->왕족이나 금발선호)에
따라 알버트를 선택해서 기대에 찬 마음으로 롬을 열었습니다.

최초에 주어지는 간단명쾌한 이벤트를 수행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옆 동굴의 몬스터 소탕>,
그런데 무슨 일인지 아무리 둘러봐도 <동굴> 로 가는 길이-
정확히는 성을 나가는 문이 없는 겁니다;;

앞문 뒷문의 병사는 아무리 말을 걸어봐도
돌아오는 건 <안돼요>의 말이나 인사 정도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밖으로 나가는 다른 통로는 없더군요.

시작하자마자 막히다니 정신적 충격이 컸습니다;
내가 성에서 나가지도 못해서 이 삽질을 하고 있다니;; 하는 기분;;


제일 지독했던 점은,
댓시기능이 딸린 요즘 게임에 익숙해져 있던지라
웬지 발발발 기어가는 것 같은 캐릭터의 움직임이
참을 수 없이, 정말 참을 수 없이 답답하더라 이겁니다.


혹시나 누가 <여기 통로 있소> 하고 말해줄까봐 대화 또 해보고,
벽마다 슬금슬금 건드려보고..
이렇게 열받는 거 참아 가면서 뚤레뚤레 돌아다니기도 몇십 분,
...빈말 보태서 정말 팔짝 뛰고 미쳐 돌아가시겠더군요.
말이 그렇지 성문 하나 못 나간다고 여기 질문하기도 좀 그렇고..;;;;
(이 기막히는 사태의 원인을 알기 위해 이곳에 가입했던 겁니다. ^^;;;)

여기 게시물들을 아무리 뒤져봐도 알버트의 첫 이벤트는 그냥
<옆 동굴에 가서 몬스터 모두 소탕>이 전부더군요.
결국 이유를 알지 못한 저는 너무 열받아서 그날 몇 시간 삽질하다가
컴퓨터 끄고 그냥 잤습니다. (...)


다음날.
그 사태의 이유를 안 것은 롬을 껐다 켰다를 수번 반복하고,
로맨싱 사가를 검색엔진에서 검색해서 이 카페에 가입해
이곳과 여기저기의 온갖 자료들을 뒤져본 이후였습니다만,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원인은 롬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삽질 깨나 했지요....... 써-억을....-_-;;;;)


우연히 성의 서쪽으로 직각으로 꺾어 올라가 바로 후문의 병사에게
말을 건 후 움직이자, 병사도 없어지고(?) 걸어가는 대로 푸른 풀밭이
마구마구 생겨나서 성까지 지워버리는 게 아닙니까? ;;;

덧붙여 오른쪽으로는 안 가지고 좀 걷다 보면 왼쪽으로도 안 가지더라
이겁니다. 결국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어서 키보드만 꾹꾹 누르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설마 내 실수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제서야 롬이 잘못 된 게 아닐까- 싶었던 겁니다.
즉시 일문판을 구해서 돌려 보았습니다.


결과는 사람 맥빠지게 만드는 예상 적중. -_-;;
아버님께 임무 받고 인원 보충해서 나오니 바로 뒷문 병사들이
척 하고 비켜 주더군요........ 어허허허.......;;;;


문이 안 열린다고 골치 썩는 것도 괴로웠지만
이렇게 대뜸 비켜 주는 녀석들을 노려보는 마음도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5분도 안 걸렸음. -_-;;)
......처음부터 일어판으로 할 걸...(땅 치고 울었음;;)



엣헴.
어쨌든 첫 고난의 고개(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험난했습니다. ㅜㅜ)를
넘고 나니 그 후로는 무슨 일도 가뿐하더군요. ^_^
음악은 홀릴 듯이 흥겹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애잔하고,
잦은 능력치업 덕분에 캐릭터 키우는 기분도 너무나 좋습니다.
(드퀘와 비교해서;;)

게다가 시나리오가 굉장히 드라마틱합니다.
플레이하는 게 즐거워요.


알버트 녀석 묘하게 불운하단 말입니다.
일단 성문을 나온 이후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연속이었거든요.

알버트는 초년운이 없는지,
누이의 희생 속에 몬스터에서 도망치더니
->부모 사망,
->누이 사망(추정;),
->유산이자 재산이 되어야 했을 이스마스성이 몬스터난립으로
유명무실하게 되면서 재정상태 빈곤.
->절벽에서 떨어지는 경험(보통, 죽거나 다친다)

여기에 더해서 배를 탔더니 난파되고(..음악이 죽여주더군요. 너는
불행해~~ 우린 불행해~~ 이런 느낌의 애잔한(=궁상떠는;;) 음악;;)
난파선에서 눈을 뜬 주인공의 주위에는 시체투성이에
배를 나와 보니 주변은 눈 천지에 괴물 천지.
->배 난파(역시, 보통은 죽거나 다친다)
->알 수 없는 곳에 표류(로빈슨 크루소는 열대기후 섬에나 갔지;;
이곳은 완전히 얼음 벌판;; 더 비참하다;;)
->주변에는 시체 투성이(호러다;;;)


...뭐, 죽지 않았다는 걸 보면 그리 불운하지도 않은 겁니다만,
(유일한 강운은 생명운, 나머지는 극악인지도;;;)
점이라도 쳐 보면 점쟁이가 당장 액땜하라고 깜짝 놀랄 정도의
악운이라고 생각됩니다. 뭐, 시프에게 주워진 이후로는 그럭저럭
평탄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만은, 이 정도로도 이미 인생이 불운이란
불운은 다- 겪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군요. 불쌍한 녀석;;;


알버트를 타깃으로 자세히 써 놓은 공략은 없어도,
이곳에 걸려 있는 충실한 이벤트 공략으로 충분히 길을 잡을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로서는 시프가 너무 강하게 자라 주는 것이
기쁘면서도 겁나는군요;; (주인공보다 더 강해지지 말아줘;;;;)

포니 테일의 그레이가 인기가 많은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알버트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주제에 귀족이라고 자존심세우는 대사가
군데군데 있는데 왠지 귀엽습니다. 연령도 아마 꽤 어리죠?
17살이면. (그런데 부모가 괴물에게 죽고 누이도 죽고 절벽에서 떨어지
고 배는 난파하고...-_-;;;불운의 화신;;;)



수다가 길었습니다.
역시 열받았던 게 속에 꽤나 쌓였던 모양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로사 플레이 되시기 바랍니다. ^_^





이즈랜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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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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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극락사과군 | 작성시간 03.03.19 와..........대단하십니다. 그런 하찮은(??)문제때문에 고민 엄청하셨겠군요. 글을 읽어보니까 저도 "너는 불행해~우린불행해~"하는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요!!! 로사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음악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사2의 보스전에 나오는 그 음악이..CD에 구워놓고 듣고있다는;;;
  • 작성자시크루 | 작성시간 03.03.19 오호.....저는 그레이의 노래가 좋다는 +_+ 멋지지 않습니까?! 남자의 로망이란....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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