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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답

Re:교회가 권사를 선출하는 투표를 하여 교회 직분자를 세우는 것에 대한 답글입니다.

작성자이천우|작성시간09.04.14|조회수1,698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선한이웃님

 

님께서는

질문의 글을 올리신지가

벌써 여러 날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답변을 드리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갖습니다.

 

님이 알고자 하시는 것은

교회의 직분자를 세우시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다음 주에 권사를 세우기 위한 투표를 하는군요.

 

 

통상 권사의 직분만을 세우지는 않고 다른 직, 예컨대 장로, 또는 집사(안수)를 세우면서 권사도 함께 세우는 일을 하는데 님의 교회에서도 그러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권사의 직분만을 세우기 위해서 권사 선출 투표를 하기도 하겠지요.

 

교회에는 세 가지 직분이 존재합니다. 목사, 장로, 집사가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직분을 교회 헌법에서는 ‘항존직’(恒存職)으로 다룹니다. 항존직이란 “교회가 존재하며, 여기에 있어서 복음을 설교하며, 교회의 믿음의 상태를 감독하며,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을 베푸는 일이 필요하는 한에는 항시(恒時) 존재하는 직분”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교회의 직분이란 것은 말이죠. 교회의 존재와 함께 하는 것이요 또한 교회에 목사로서, 장로로서, 집사로서 성도를 섬겨야 할 필요가 발생하게 되었을 때 이를 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세우는 직분입니다. 만일에 그 봉사의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또한 거기에 필요한 직분도 발생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믿는 자들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교회가 설립되면 교회는 주님께로부터 받아 맡은 일인 복음을 전하는 목사의 직분이 필요하며, 또한 목사의 설교가 복음을 바르게 증거될 수 있게 하며 이 복음에 선 성도의 믿음이 그리스도께 뿌리를 잘 내려 견고하게 서 나갈 수 있도록 감독하는 일을 하는 장로의 직분이 필요하며, 교회 안에 있을 수 있게 되는 연약한 자를 도와 섬김으로 그들이 배제됨이 없이 모든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하나된 몸으로 온전케 하는 일을 하는 자비의 직분인 집사의 직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 까닭에 교회는 필연적으로 목사, 장로, 집사의 삼직이 요구되며, 그래서 이 직분의 필요성을 교회가 가질 때 교회는 그 직분을 맡아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일군을 선출하여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 있어서는 필연적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의 일을 맡아 봉사하여 섬길 직분자, 곧 그리스도의 일군될 사람이 있어야하겠지요. 그래서 교회는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 중에서 추천을 받아서, 또는 추천을 받아 투표를 통해서 일군을 선출하게 됩니다.

 

교회가 이처럼 추과 투표의 방식을 통해서 교회 직분자를 세우는 것은 예루살렘에 세워진 처음의 교회에서, 곧 초대 교회에서 교회 안에 발생한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한 구제의 일을 위해서 일곱 사람을 추천 받아 선출한데 따른 것입니다. 이때는 교회로부터 집사의 봉사 일을 할 일곱 사람을 추천 받아, 그래서 교회로부터 집사의 봉사 일을 할 사람으로 택함을 받은 사람인 일곱에게 집사의 직분을 맡겨 그 일을 수행하게 한 것이지, 오늘날의 교회에서 보는 필요한 직분자를 뽑기 위해 그보다 많은 사람을 예비적으로 세우고, 또 여기에서 투표하여서 선출하고 하는 식의 방식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하여간, 오늘날의 교회 직분자를 세우는 방식에 있어서의 보다 성경적인 적합성 여부를 떠나서(오늘날에 필요한 제도적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교회는 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에게서 요구되어지는 교회 봉사자를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 직분자를 세우는 우리네 교회의 실정을 보면 초대 교회에서는, 그래서 성경에서는 볼 수 없는 직분이 등장합니다. 이번에 님의 교회에서 세우고자 하는 ‘권사’의 직분이 그러하며, 투표에 의한 선출 방식은 아니지만, 아주 기형적인 교회 직분인 ‘서리 집사’를 교회가 임명하여 세우는 경우입니다.

 

교회 헌법은 권사, 서리 집사에 대하여 다룹니다. 교회 헌법이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이 두 가지의 직분도 함께 다룬다는 것은 목사, 장로, 집사의 직분과 함께 이 두 가지의 직분이 교회의 제도 속에서 발생하여 존재하게 된 것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있어서 권사, 서리 집사의 직분은 ‘항존직’으로서가 아닌 항존직 외의 ‘기타직’에서 ‘임시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교회 헌법은 여기에 있어서 “장로교회의 직제는 삼직(목사, 장로, 안수집사)에 국한된다”라고 분명히 못 박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한데, 왜 이처럼 항존직 외의 ‘기타직’으로서 그리고 또한 ‘임시직’으로서 권사, 서리집사를 세우는 것일까요? 장로교회의 헌법주석은 이를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 있는 교회를 돕는 여러 가지 ‘은사’에 근거를 두고서 다루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세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

 

여기에 하나님이 교회에 몇 사람을 세우셨는데 ‘돕는 것’이란 은사도 있으므로 “이에 근거하여 교회는 임시직(돕는 직분)을 둔다” 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 헌법에서의 임시직에 있어서 권사, 서리집사를 세우는데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리집사는 ‘남녀 서리집사’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사, 장로, 안수집사는 모두 남자를 대상으로 해서 세웁니다. 여기에 대한 성경적 입장 여부는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만, 교회 헌법은 교회 직분의 삼직을 모두 남자에 국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여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교회 직분을 맡아 봉사하여 섬길 기회를 갖고 있지를 못합니다. 해서 이에 대한 고려를 하여서 장로의 직분에 준하는 것으로 ‘권사’를, 안수집사 직분에 준하는 것으로 ‘서리집사’ 제도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서리 집사’는 이 용어 그대로 정식 교회 직분이 아님을 뜻하는 뉘앙스를 품고 있습니다. ‘서리’(署理)란 용어 자체가 ‘임시직’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서리란 말이죠. 어떤 일의 직분에 있어서 결원이 생겼을 때 그 직무를 대리한다는 것으로 ‘서리집사’라 함은 (안수)집사가 집사의 직분을 수행하여 나가는 중에 어떤 일인가로 인해서 결원이 되어서 누군가가 대신해서 계속해서 그가 맡아 해왔던 일을 지속적으로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기에 부득불 그 일을 대신할 자를 충원하는 것으로 세우게 된 자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오늘날 교회에서 서리집사를 세우는 것을 보게 되면 전혀 그러한 성격으로서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서리집사란 직분을 주어서라도 교회에 묶어 두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이 직분으로서나마 명예직을 주어서 그 권위 의식에 있게 함으로 자부심을 갖게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직분을 주어서 교회의 일을 하게 하려는 경우도 있고......또 다른 이유도 있고........., 그러나 이 모두는 어떤 경우에서든지 간에 참으로 비성경적이요 비신앙적이라 할 것입니다.

 

더욱이 교회는 이 서리집사 제도를 통해서 ‘안수집사’로 올라가기 위한 전단계로서의 준비과정으로 여기고 또한 그렇게 다루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서리집사를 해보지 못한 성도에게서는 안수집사의 선출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서리집사로 ‘남녀’를 각각 임명해 놓고서는 정작 ‘안수집사’로 교회 봉사의 일을 맡김에 있어서는 여자 서리집사는 배제가 되는 이상한 모순을 띠고 있습니다. 여자성도를 남자성도와 함께 동등하게 서리집사로 임명했으면 안수집사에서도 그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안수집사를 세움에 있어서는 남자 성도만 대상이 되고 정작 여자 성도는 제외시켜 버립니다. 이유는 안수집사는 “지교회에서 택한 남자교인이라야 한다”, “집사직은 목사와 장로직과 구별되는 직분이니 무흠한 남교인으로서 지교회 교인들의 택함을 받고”라고 규정하고 있어서 ‘남자’에 한해서만 세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안수집사의 자격이 그러하다면 서리집사의 경우에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만 서리집사의 경우에는 ‘남녀’ 모두에게 집사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열어놨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맡아 수행하는 안수집사의 일을 여자성도들도 맡아서 행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는 권사의 경우도 동일합니다. 안수집사와 함께 장로의 직분도 남자에 한해서만 세워지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여자 성도의 경우에서는 장로의 직분을 결코 맡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여자 성도에게서도 장로의 직분과 대등한 성격의 직분을 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권사’란 직분을 임식직으로서 별도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권사와 서리집사의 직분에 대해서 그 직분이 존재하는 성경의 근거는 교회 헌법이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를 봉사하는 자’로 ‘도울 것’의 여러 은사에 두고 있으므로, 그래서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두고자 하는 것이므로 이것의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논쟁하는 것은 전혀 무익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권사와 서리집사를 교회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따라 그렇게 하고자 하여서 권사와 서리집사를 교회에 두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으로서의 유익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님이 권사로 세워지는 것과 관련하여 답글을 드리는 것이므로 권사에 국한하여서 보면, 교회는 ‘권사’의 자격과 직무를 “여성도중에서 공동의회 중에서 투표하여 2/3 이상의 찬성을 얻은 자로 하며, 그는 당회의 지도대로 교인을 방문하여 병환자와 곤란을 당하는 자와 연약한 교인을 돌아본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교회가 님을 권사로 세우고자 하여서 그 과정으로 추천과 투표에 의한 선출 방식을 가져나간다면, 그에 따라서 권사로 세움을 받는 님은 교회의 직분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와 여기에 있어서 권사란 직분이 무엇으로 봉사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시고 교회를 잘 섬겨 봉사하시면 될 것입니다.

 

나의 생각에서는 교회에 권사의 직분이 반드시,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교회의 봉사 일은 목사, 장로, 집사, 이 세 가지 직분만으로도 교회의 모든 봉사의 일이 행해지는데 아무런 불편이나 부족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권사의 직무, 서리집사의 직무는 다름 아닌 장로와 집사의 직무의 일입니다. 여자 성도에게는 이 직분이 막혀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런 직분을 임시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고자 한다면, 그래서 이렇게 해서라도 여자 성도에게 봉사의 일을 맡긴다면, 장로의 직분과 (안수)집사의 직분을 여자 성도에게도 허락하면 될 일입니다. 사실 장로와 집사를 안수하여 세움에 있어서는 그것이 남자에게만 국한된 것인지 또는 여자도 포함되는 것인지는 성경의 가르침을 충분히 받고 있는 것이기에 그 가르침을 따르면 될 것입니다.

 

하여간, 교회의 직분은 말이죠. 목사의 직분이든, 장로의 직분이든, 안수집사의 직분이든, 또한 그와 같이 권사의 직분이든, 또 다른 어떤 직분이든지 간에 주님의 몸된 교회가 온전히 서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봉사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교회의 직분을 맡은 자들은 '섬김으로 봉사'하는 것이 그분들이 지닌 정신이요 사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의 모범을 주 예수님에게서와 그분의 말씀에서 보고 또한 듣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하여 왔다."

 

님이여,

 

교회의 모든 직분이 그러하거니와, 권사의 직분은 장로에 준하는 권위에 있고자 하는 권위직이나 명예직이 결코 아닌 참으로 순전함으로 행하는 봉사직입니다. 목사는 복음에 나타내신 구원의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며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일에 전념합니다. 장로는 목사의 설교가 바른 복음의 증거로 되어지도록 감독하며, 이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성도의 믿음을 돌보고 보호하며 인도하는 감독의 일을 합니다. 집사는 그 직무에서 중요한 일이 구제하는 일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자를 돌보고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여서 그들이 소외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집사가 하는 봉사의 일입니다.

 

그런데 권사의 직분이 맡은 일 또한 목사와 장로와 집사의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회의 지도대로 교인을 방문하여 병환자와 곤란을 당하는 자와 연약한 교인을 돌아본다”는 것은 단지 교인의 몸과 생활 상태와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이러한 일에 돌아보는 일을 하는 것은 그럼으로써 그 교인이 그리스도의 믿음에 견고히 서서 그분의 온전한 몸으로 있게 하는데 있습니다.

 

님이 권사로 세움을 받으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온전하게 세워나가시게 하기 위하여 그 직분을 맡기신데 따라서, 곧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성도들에게 하나님과 그 나라의 속성을 띤 천래적인 특별한 재능을 각각 주셔서 교회를 섬겨 가게 하신데 따라서, 그래서 목사로, 장로로, 집사로 봉사하여 수고할 만한 믿음의 칭찬을 듣는 사람들을 선택하여서 직분을 맡기시는데 따라서 또한 권사의 직분을 맡기심에 따라서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온전히 잘 서가는 모습으로 교회를 이루고서 그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복을 누릴 수 있도록 섬기며 봉사하는 수고를 기꺼이 해야 합니다. 이는 이를 위해서 님이 권사로 세움을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님께서는 자신이 맡을 권사의 직분과 그 직무라고 하는 것이 이러한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님은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님이 지금 고민을 갖고 있는 것은 교회의 직분이란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래서 교회의 권사란 직분이 무엇인지 모르고 권사의 직분을 맡으면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 그 직무, 곧 권사의 기능과 역할을 알지 못해서 갖는 고민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님의 질문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님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다음 주에 일군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는데요

저역시 권사후보자에 포함이 됩니다

탈락이 되면 다행이지만.....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교회에 권사님들이 많이 계시고

또 권사라고 해서 뭐 할일이 따로 있거나 하지는 않은데

젊은 사람들을 권사로 세우는것에 거부감이 듭니다

권사 후보에서 제외되는 어떤 지혜로운 방법이 없을까요...

 

도와주세요 목사님 ...“

 

님은 교회에서 일군 선출을 위한 투료를 앞두고 있는데, 거기에 님께서 권사 후보자에 포함이 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탈락이 되는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길 만큼 마음에 불편과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님이 왜 그처럼 마음에 불편해 하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첫째, 교회에 이미 권사님들이 많이 계시며

둘째, 권사라고 해서 다른 직분과 특별히 구별되는 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며

셋째, 아직은 님이 젊은층에 속하시는 분으로 권사란 직분으로 호칭될 나이는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님이 권사의 직분을 맡는데 선출되는 것에 갖는 이 세 가지의 이유는 과연 충분히 고려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여기에 있어서 저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님이 권사로 선출되는 것을 마음에 원하지 않으시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오니, 이에 대한 분명한 님의 입장을 교회에 전달하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님을 권사로 세우려는 것은 님에게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비밀을 깨달아 알고 그 믿음에 서 있는 것을 볼 뿐만 아니라, 님이 그 복음 위에 서서 언제든지 복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 맡은 일을 수고하고, 또한 권사로서의 직무인 교인을 방문하여 살펴 병약한 자가 있으면 돌아보아 보호하고 연약한 자가 있으면 권면을 하여 믿음을 세워주고 하는 은사에 있음을 보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다른 마음이 있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말이죠. 님이 말한대로 님이 다니는 교회는 이번에 권사로 선출 받을 분 외에도 이미 권사의 직분을 맡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권사로서의 직분을 수행해야 할 분들이 이미 충분히, 그리고 이미 많이 있는데도 왜, 무엇 때문에, 그처럼 또 권사를 선출하여서 취임시키고자 하는가 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것에서 만일에 교회가 품고 있는 탐욕을 님이 보고 있는 사실 때문이라면, 그래서 님께서 권사의 직분을 맡는 것을 마음에 원함을 갖지 않는다고 하면 그러한 님의 생각을 교회에 분명히 전하여 사양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님의 마음과 그 자유를 그 누구도 결코 억압하거나 막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는 말입니다. 교회 직분자를 세우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이미 교회의 일을 봉사하는 분들 중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서 더 이상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기에 어려운 형편에 있거나, 또한 그만두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이를 허락하여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일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가 맡았던 봉사의 일을 다른 분이 맡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물며 그러한데, 님이 권사로 선출되는 것에 이미 마음에 원함을 갖지 않고 있는데 단지 교회가 이런 저런 욕심으로 임의적이며 강권적으로 권사로 선출하여서 세우는 것은 결코 온당치 않습니다.

 

게다가 님의 말에서 알 수 있는대로 님의 교회에서의 권사의 직분이 다른 직분과 다른 어떤 특성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직분에서 권사의 직분이 충분히 수행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님은 자신이 권사의 직분을 굳이 맡아서 다른 사람이 충분히 해오고 있는 일을 맡음으로써 이로 인한 직분의 효율성에 있어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권사의 직분을 한갖 어른으로 섬김을 받는 권위와 명예의 소유로만 삼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죠. 이러한 사실이 여실히 보인다면, 님이 권사의 직분을 마음에 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따라서 사양하는 것이 교회에 잘못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생각대로만 살아가게 되지는 않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가 하면, 님이 권사의 직분을 맡는 것에 마음이 없으며, 그래서 사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님의 상황은 결국은 권사에 선출되어서 취임하는 것으로 몰아져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교회가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죠. 님이 가진 마음의 원함 여부와 상관없이 권사의 직분을 맡게 된다면 이로 인해서 교회에 갖게 되는 불편한 마음이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둘째, 님이 권사로 선출되는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님은 저에게 주신 질문에서 권사로 선출되는 것에 마음에 원하지 않는 이유의 하나로 아직 나이가 젊은데 젊은 사람을 권사로 세우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셨습니다만, 사실 나이의 젊고 그렇지 않음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50세 이상된 여성도 중에서 권사를 선출하였습니다만, 지금은 그 규정이 나이 제한 연령이 많이 내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을 떠나서 교회의 일을 봉사하여 나가는데 있어서는 나이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에서 거부감을 가질 일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오히려 좀 더 젊은 분이 더 힘있고 많은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권사는 결코 원로직으로만 둘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고 해서 권사의 직분을 맡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권사의 직분은 젊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분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 많으실지라도 젊은 사람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일이 교회에는 많이 발생하며 성도를 살펴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서도 나이 많으신 분의 활동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하간, 님이 권사로 선출되는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님이 권사의 직분을 맡아 그 일을 하게 된다면 이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선 다음의 사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복음을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신앙하며 그 복음을 전하는 일이나, 성도를 살펴 돌아보고 섬기는 일을 하는 봉사의 직무는 교회의 어느 직분을 맡거나 맡지 않거나에 따라서 행해지거나 그렇지 않아도 되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면 그는 자신이 믿는 그리스도가 왜 그를 믿는 사람들의 생명의 주가 되시는지를 전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또한 자신과 함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를, 곧 자신과 함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공급된 하나님의 참된 생명을 받아 한 생명체를 이룬 자들을 섬기는 봉사의 일을 하는 자로 있는 자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직분인 권사를 맡아서만 행할 수 있는 일이겠는지요.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님은 권사의 직분을 맡은 자로 있는 것과 상관없이 이미 그 이전에 권사의 직분이라는 것에서 행해지고 있는 봉사를 통한 섬김의 일을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함께 믿음의 교제를 갖는 성도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해오는 삶을 살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은사의 본질입니다.

 

그러한데, 교회의 선출에 의한 권사의 직분을 통해서 그러한 님의 삶이 달라지겠는지요. 다시 말해서 성령께서 은사를 베푸심에 달라짐이 있겠는지요. 다시 말해서 성령께서 믿는 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온전히 하나 되게 하는 일에 그 능력이 제한을 받겠는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가 님을 권사로 세우신 직분을 통해서 성령께서 님과 함께 하시는 것에서 나타내시는 은사의 풍성함을 그리스도의 자비를 따라서 베푸는 섬김을 가져나갈 수 있지 않을런지요.

 

그리스도를 믿는 자, 곧 우리는 말입니다. 복음의 기쁨 안에서 언제든지 주의 일에 준비되어 있는 자여야 합니다. 교회는 이러한 님에게서 주께 가진 믿음을 보고 칭찬하며 교회가 어떤 직분의 일을 하고자 함에 있어서 기꺼이 선출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님이여,

 

교회가 님을 권사의 직분을 맡길 자로 선출하고자 하는 것에 마음의 원함이 없으면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여 사양하십시오. 이는 님이 잘못하거나 교회에 미안한 일을 하거나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가 그러한 님에게 권사의 직분을 맡김으로 님이 권사의 직분에 있게 된다면, 님의 주이신 그리스도와 님과 하나된 몸인 교회를 생각하시고 진실함으로, 그리고 성실함으로 그 직분을 맡아 섬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령의 은사가 님을 통해 그 풍성함을 나타내는 일이 된다면, 이는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으로 님을 통해서 섬김을 받는 성도들에게, 곧 교회에 참으로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에 님이 권사의 직분을 맡을 자로 선출되고, 님 또한 이에 수락한다고 하면, 님이 권사 취임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해서는 안 될 일에는 단호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는 교회가 직분자를 세워나가는 일을 하면서 행하는 갖가지의 악한 일을 보기 때문입니다. 가령, 교회의 직분이 매관매직되듯이 믿음의 성도를 교회의 직분자로 세우면서 이에 대한 대가를 권사 취임 받는 것에 대한 감사헌금의 명목으로 돈이나 교회에 필요한 어떤 물품을 요구하는 일이 있거나 이를 주고 받는 것이어서는 안 되겠으며, 또한 임직식(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임직자(취임자)에게 요구하거나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교회가 교회의 봉사를 위하여 그 필요성을 가지고 교회를 섬길 직분자를 세우면서 그에 대한 모든 짐을 임직자(취임자)에게 떠맡기다니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에 휩싸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권사 취임 받는 것을 무슨 축하 받을 일을 하는 것인양 권사 취임식을 온통 잔치와 축제의 자리로 만들어 가는 일을 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만일에 교회가 그러한 일을 해나가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단호히 항변함으로써 교회가 그러한 식으로서 권사를 비롯하여서 교회 직분자를 세워나가려고 하는 것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님이 권사 취임을 받는데 있어서 그 과정에 불의, 부패가 개입이 된다면 이는 단호히 저지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의 거룩성을 보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즉, 권사 취임을 받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을 수 있는 잘못된 것으로부터의 보호에 있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말입니다. 교회의 직분자를 세움에 있어서 공예배에서나 또는 공예배와는 별도로 갖는 임직식(또는 취임식)에서 교회의 직분자를 세움이 갖는 것에 대한 바른 의미를 설교하고 이를 공포함으로써 온 교회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교회의 직분을 맡게 된 분들이 주께로부터 받아 맡은 일을 행하여 나갈 수 있게 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님이여!.

 

오늘날의 교회 여건 속에서 불가불 교회의 일의 성격상 다양성이 요구되고 그 필요에 의해서 설사 삼직 외에 다른 직분을 사용하는 일을 한다고 할지라도 각각의 직분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온전하게 세워나가시게 하기 위하여 맡기신 성격의 것이며, 이는 은사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성도들에게 하나님과 그 나라의 속성을 띤 천래적인 특별한 재능을 각각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섬겨 가게 하셨습니다. 교회의 권사는 로마서 12장 8절에서 보게 되는, 집사가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하라”에 따르고, 장로가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하라”고 하신 말씀에 따르듯이, “그리고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하신 여기에 전념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이것이 사도적인 교회가 가졌던 교회 직분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직분자가 이 원리에 의하여 봉사의 섬김에 있는 것은 오직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6장 1-6절에서의 일곱 집사의 선출이 있게 되는 것에서 보게 되는, 교회가 주께로부터 맡은 일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이 온전히 전파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교회가 오직 이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이것에 지장을 초래하고 막는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여타의 일을 맡아서 봉사하여 섬기는 일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님이 권사의 직분을 맡는다면, 님은 바로 그 일 속에 있는 것입니다. 즉, 교회가 복음의 순전한 전파를 해나가는 일에 있도록 교회를 보호해 나가는 일에서 섬김의 봉사를 해나가는 것이 목사와 함께 하고 있는 교회 직분들인 것입니다.

    

님이여,

 

이상으로 답글을 마칩니다. 님이 섬기는 교회가 행하는 교회 직분자를 선출하는 것에서 있게 될 님의 권사 선출과 관련하여 도움을 구하는 답변을 원하셨는데, 과연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드린 글이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혹, 충분치가 못하여 여전히 답답함이 남아 있을 경우에 이를 충족하는 보다 나은 지혜를 성령님으로부터 도움받으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습니다.

 

부디, 님이 섬기는 교회에서 이번에 권사를 선출하는 투표를 하여 세워나가는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님의 바른 생각과 바른 판단과 그에 따른 바른 삶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성령님의 함께 하심을 구합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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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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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선한이웃 | 작성시간 09.04.14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듭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상담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바른 생각, 바른 판단, 바른 삶을 기억하겠습니다.
  • 작성자서로기뻐해 | 작성시간 09.04.15 거룩한 부담이 아닌 부담을 직분후보자가 갖고 있다면 분명 주님의 뜻과 주님의 방법은 아닐겝니다...교회에 왜 직분자가 필요한가가 인식되어지는것이 선행되어야 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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