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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신앙

개혁교회의 목회와 실제(17) : 성도의 교제① 성도의 교제가 무엇인가?

작성자이천우|작성시간24.09.14|조회수370 목록 댓글 0

개혁교회의 목회와 실제(17)

성도의 교제① : 성도의 교제가 무엇인가?12)

 

 

사도신경 가운데 보면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한다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것곧 사귀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그런데 이것은 라틴어 원문 콤뮤니오렘 상토룸’(communiorem sanctorum)의 의역인데 사실은 오역인 셈이다왜냐하면 이 번역은 성도의 교제의 한 면인 성도 간의 사귐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직역이 아닌 의역이 만들어 내는 전형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짧은 몇 개의 명사로 의미를 나타내야 하는 경우 의역은 오역을 낳기 쉽다특히 성경 전체를 짧은 사도신경으로 나타낸 경우는 더 그렇다다행히 새로운 사도신경 번역은 이것을 성도의 교제로 올바로 번역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성도의 교제를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교회에서 성도의 교제 혹은 성도의 교통은 서로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으로만 이해한다. ‘구역모임이나 혹은 학생들의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 같은 것들의 핵심은 사실상 사귐이 그 중심에 있다구역모임 1부는 요식행위로 그치고 정말 중요한 시간은 2소위 교제의 시간이다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온갖 관심사들이 쏟아져 나온다어쩌면 바로 이 사귐이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이렇게 사람들이 서로 자신을 내어 놓고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을 성도의 교제로 이해한다.

 

한국 사회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도시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외로움을 교회에서 찾을 수 있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교회는 좋은 교제의 장소였다학창 시절에 불신부모들은 교회는 연애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딸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싫어했다교회에 가면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곳임에는 분명하다그러다보니 교회는 수직적 하나님과의 교제보다는 수평적 성도들의 교제에 그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있다교회는 성장하기 위해 수평적 교제를 강조하고 강화하기 시작했다이 방법이야 말로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었다지금도 이 성도의 교제는 좋은 전도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쩌면 교회는 복음의 본질인 하나님의 복음을 노골적으로 제시하는 설교를 미련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설교도 인간관계를 다루는 주제들이 많아졌다내적치유관계와 사랑의 기술 같은 것들이 설교의 주요 주제가 되었다정말 중요한 복음의 본질을 놓치기 일쑤다복음만을 전하는 교회는 딱딱하고 메마르고 재미없어 인기가 없다성도들의 귀를 기쁘게 하는 사랑의 관계에 대한 설교가 주를 이룬다이런 수평적 성도의 교제가 강조되지 않는 교회를 성도들은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성도의 교제가 부족하다느니사랑이 없다느니 하며 떠나버리면 그만이다그러나 성도의 교제가 그런 것인가성도의 교제의 본질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설명하고 있는 성도의 교제를 보겠다.

 

55: ‘성도의 교제를 당신은 어떻게 이해합니까?

첫째신자는 모두 또한 각각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주 그리스도와 교제하며그의 모든 부요와 은사에 참여합니다.

둘째각 신자는 자기의 은사를 다른 지체의 유익과 복을 위하여 기꺼이 그리고 즐거이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성도의 교제에 바른 의미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한다성도의 교제는 일차적으로 하늘에 계신 우리 주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것이다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 놓으신 모든 부요곧 '보물'과 은사곧 '선물'에 참여하는 것이 성도의 교제다대표적인 성도의 교제는 성찬이다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베풀어 주시는 천국 만찬이다바로 이 성찬에서 성도와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교제즉 코이노니아(κοινωνία)가 이루어진 것이다성도의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잘 하기 위해서는 성찬을 가능한 자주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오늘날 한국교회는 성찬을 하긴 하지만 이를 통한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이루고 있을까우리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두 번째 차원의 성도의 교제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이다그리스도와 교제하는 성도는 성도 상호간에 교제를 할 수 밖에 없다수직적 교제가 있는 경우자연스레 수평적 교제로 이어진다그런데 이것조차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성도의 교제다. ‘성도의 교제는 남이 나를 위해 사랑을 주고 관심을 주는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차원이 아니다올바른 성도의 교제는 자기의 은사를 다른 지체의 유익과 복을 위하여 기꺼이 그리고 즐거이 사용할 의무를 행하는 것이다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는 차원의 성도의 교제를 말한다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이 교회는 사랑이 없다고 불평하는 차원의 성도의 교제가 아니다예수 그리스도의 보화를 발견하고 그 보물에 참여하는 성도곧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잘 하는 성도는 다른 사람을 향한 성도의 교제로 자연스레 나아간다그것은 받으려는 차원의 교제가 아니라받은 은사를 가지고 섬기고 돕는 차원의 교제다이런 차원의 성도의 교제가 교회에 풍성해야 할 것이다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성도의 교제가 아니라바른 의미의 성도의 교제가 교회에 어떻게 가르쳐지고 적용되어야 할지 기도하며 적용해 가야 할 것이다이런 성도의 참된 교제가 교회 가운데 이루어질 때 우리교회가 더욱 교회답게 세워져 가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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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이 글은 다우리교회 임경근 목사의 글을 조금 수정하였다.

 

 

 

*강의자 : 손재호 교수

 

*본글은 2024년 8월 16-17일에 부천개혁성경신학교 2024년 봄학기 집중강의 겸 부천개혁교회 제직교육을  '개혁교회의 목회와 실제'란 주제로 실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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