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세 언 약(4)
- 율법 : 제사법과 절기법과 성막법 -
1. 시내산에서 주신 율법에 대한 이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약속으로 주신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광야를 거치게 하셨다. 1월 14일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너 시내(Sinai) 광야에 이르렀다. 이때가 출애굽기 19:1에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올 때부터 제 삼 월 곧 그 때에 그들이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 라고 말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에 이른 것은 출애굽 한 지 한 달 반 만이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약 1년을 머물렀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내산에로 부르시고 그에게 두 돌판에 기록하여 주신 십계명을 주시면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는 일을 하셨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음으로써 공식적으로 ‘언약의 백성’인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율법의 언약을 받았다. 율법은 계명, 율례, 규례라고 하는 세 가지의 구별된 특성에 따라 분류가 된다.
여기서 ‘계명’은 ‘율법’이라고도 불려지는데 ‘십계명’이 해당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언약으로 맺은 자기 백성 삼으시는 것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나타나지고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하나님만을 살아계시고 참된 신으로 섬기는 것에 그들의 생명이 있다.
‘율례’에 관한 율법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서 그분의 자비를 힘입음으로 살고 있는 가운데서 발생한 어떤 잘못이나 범죄에 대한 처벌의 성격을 가진다. 이에 대하여서는 ‘시민법’이란 이해를 가져왔다.
규례에 관한 율법에서는 ‘종교의식법’에 속한 것으로 ‘제사법’과 ‘절기법’이 있다. ‘규례’란 일정한 규칙과 정해진 관례를 의미하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에서 제단법(제단을 쌓는 규례), 절기법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서 ‘제단법’은 제사를 위해서 있는 법이므로 ‘제사법’으로 말미암는다. 이 규례에 관한 법은 의식(儀式)을 동반하고 있어서 의식(儀式)에 의해서 행해지고 지켜지는 것이므로 ‘종교의식법’이라고도 불려진다.
2. 시내산에서 율법의 언약을 주신 목적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시며 체결하시는 언약은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세우신 언약의 성격에 있어서 구분이 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는 언약 당사자와 함께 장차 그에게 있게 될 자손들이 언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율법을 주시며 체결하시는 언약은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의 대상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약속하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의 자손들과 함께 약속하신 그 언약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지 석달이 되었을 때 시내 광야에 이르게 하시고 시내산 부근에 진을 치게 하였다. 그리고 모세를 하나님이 내려오신 시내산으로 부르시고는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먼저 그들에게 전할 말씀을 주신다.1) 그것은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의 언약을 주시는가에 대해 알게 해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산에서 모세를 불러 말씀하실 때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이스라엘 백성을 의도적으로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출 19:3) 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너는 야곱 족속에게 말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고할 것이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전하는 말씀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서에게 말하여 알리게 할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야곱 족속’이라고 한 후 그들을 또한 ‘이스라엘 자손들’이라고 한 것은 출애굽하여서 이곳 시내산에 이르러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의 언약을 받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자들인지를 상기케 하는 것에서 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야곱’, 곧 ‘이스라엘’의 자손들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 전에 입애굽 한 이스라엘로 불려지는 야곱과 그의 가족 70명, 곧 야곱 족속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이다. 그런 야곱 족속이요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섬긴 하나님에게서 전해지는 말씀을 받게 되고 또한 율법의 언약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 족속이요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의 언약을 받으며 언약의 백성으로 세워지기 전에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그들이 이 율법의 언약을 받음으로써 어떤 자들이 될 것인지를 듣게 된다. 그것은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찌니라”(출 19:4-6) 란 말씀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애굽에서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그 모두를 보았으며, 절벽에서 아직 온전히 날지 못하여 바닥으로 떨어지는 독수리 새끼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어미 독수리가 자신의 날개로 받아 그들의 하나님에게로 데려온 것을 보았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언약인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여서 하나님에게 속한 온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실 것이었다. 여기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는 것의 의미에서 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고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실 하나님의 정한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소유2)인 언약의 백성 삼으시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는 원문은 “또 너희는 나에게 제사장들의 나라와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를 말하는 것으로 ‘제사장(들)의 나라’와 ‘거룩한 백성’은 서로 병행되는 어구로서 같은 뜻을 지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의 언약에서 ‘종교적 의식법’에 속하는 ‘제사법’과 ‘절기법’을 지킨다. 그래서 절기를 좇아서 제사 의식을 행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는 참된 신이심을 세상의 모든 나라에 나타내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쓰일 하나님의 소유가 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여 ‘제사장의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섬기는 하나님을 온 세상에 나타내시는 일을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따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2:1-3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하시고 이것의 실현을 위해서 창세기 17:3-8에서 “아브람이 엎드린대 하나님이 또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너와 내 언약을 세우니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찌라.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라고 하신 것에서 약속으로 주신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게 될 것에 따라서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먼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시고 그들로 제사장의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여서 그들이 하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을 온 세상에 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복에 있게 해 나가신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여 제사장의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는 것은 땅의 모든 사람이 복을 받게 하시려는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실천인 것이다.
3. 제사법과 절기법, 그리고 성막법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 내려오셔서 이곳으로 모세를 올라오게 하여 그에게 율법을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언약을 맺으시는 일을 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모세를 중재자(중보자)로 내세워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는 방법을 취하신 것은 그들 중에 그 누구도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곧,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나님께서 출애굽기 19:10-13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케 하며 그들로 옷을 빨고 예비하여 제 삼 일을 기다리게 하라 이는 제 삼 일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 시내 산에 강림할 것임이니, 너는 백성을 위하여 사면으로 지경을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지경을 범하지 말찌니 산을 범하는 자는 정녕 죽임을 당할 것이라. 손을 그에게 댐이 없이 그런 자는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거나 살에 쐬어 죽임을 당하리니 짐승이나 사람을 무론하고 살지 못하리라 나팔을 길게 불거든 산 앞에 이를 것이니라 하라”고 말씀하여 이스라엘에게 자신을 성결케 하고 하나님께서 산 사방에 표를 해둔 곳을 넘어서서 아무도 산에 오르지 못하게 하며 만일 산을 오를 경우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여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케 하여 그들로 옷을 빨고”(10절)에서 ‘그들로 성결케 하며’, ‘그들로 옷을 빨고’는 그 까닭을 잘 말해준다. 왜냐하면 그들을 거룩하게 해야 하고, 그들의 옷을 깨끗하게 빨아야 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뵐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으로 죄성의 부패함에 있는 것을 의미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사람은 그 누구도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가 없으며 또한 뵐 수가 없다. 만일 사람이 하나님이 계신 곳을 향하여 오르게 되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출애굽기 19:22에서 “여호와께 가까이 하는 제사장들로 그 몸을 성결히 하게 하라 나 여호와가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할 수 없는 자들이 표시를 해둔 산의 경계를 넘어설 경우에는 그들을 ‘돌격’하시는 하나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의 공의로움이 인간의 죄악에 대해 진노를 발하시게 될 것이다(레 10:1; 삼하 6:6, 7).
그러므로 하나님은 산 사면에 표를 해두고 그곳을 넘어 아무도 산에 오르지 못하게 하였다. 하나님은 자신을 만날 사람으로서 오직 모세를 지명하였으며(출 19:3, 20), 그 모세에게 아론만 동행할 수 있게 하셨다(출 19:23).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주시는 율법의 언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뵐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그것은 율법에서 ‘종교의식법’에 해당하는 ‘제사법’과 ‘절기법’을 주신 것이다.
3-1. 제사법
출애굽기 20:22-26에는 ‘제단법’이 기록되어 있다. ‘제단법’은 ‘제사법’으로 말미암아 존재한다. 즉, 제사를 위해서 제단과 관련된 법이 있는 것이다.
3-1-1. 제단을 쌓는 규례와 제사
출애굽기 20:22-26은 ‘제단을 쌓는 규례’에 대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라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 신상이나 금으로 신상을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고,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너는 층계로 내 단에 오르지 말라 네 하체가 그 위에서 드러날까 함이니라.”
이 ‘제단법’은 ‘언약서’(the Book of the Covenant)의 서두 역할을 한다. 즉, ‘제단법’으로부터 언약서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언약서의 내용은 출애굽기 20:22부터 23:33에까지 이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부분을 ‘언약서’라고 명명하셨으며,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실 때 모세에게 읽게 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언약서를 듣고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준행하겠다고 대답하였다(출 24:7).
‘제단법‘은 ’제사‘를 위해서 존재한다. 제단이 존재하는 목적은 제사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하나님이 정하신 제사가 행해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나님이 규정하신 ’제단법‘이 이방인들이 만들어 사용하는 제단과 다른 것은 이방인들은 은으로나 금으로 만든 신상인 우상을 만들어 놓고 그 우상을 숭배하는 것으로 제단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우상을 위하여 제사를 드린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들게 하신 제단은 은으로든 금으로든 하나님의 형상, 곧 신상을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 곁에 두지 못하게 하셨다. 우상처럼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하나님이라며 섬기는 것은 그것을 귀한 보배인 은으로 만들든 금으로 만들든 이스라엘이 섬기는 참된 신이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단법‘을 말씀하시기에 앞서 이 법의 근원이 되는 십계명에서 하나님께서는 제1-3계명에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방인들이 쌓는 제단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제단을 쌓게 하셨다. 그 제단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있는 것으로 흙으로 쌓게 하셨으며, 이곳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기르는 소나 양을 잡아 번제와 화목제를 그 위에 드리게 하였다. 그것은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출 20:24) 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도록 지정하신 곳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내려오셔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그들에게 복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제단이란 곳을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도록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며 그들에게 복을 주시는 것은 우상 숭배하듯이 하는 그들의 종교적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실 언약의 복에 대한 이해와 그 믿음에 있게 하시는 것에서 이다.
3-1-2. 제사와 상번제
하나님이 규정하신 법에 따라 세워지는 ‘제단’에서 드려질 ‘제사’에 대해서는 ‘성막법’이 다루어지고 있는 출애굽기 25-31장에 속하는 29:38-46(참조. 민 28:3-8)에서 ‘상번제’(매일 드리는 제물)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네가 단 위에 드릴 것은 이러하니라 매일 일 년 된 어린 양 두 마리니,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저녁 때에 드릴찌며, 한 어린 양에 고운 밀가루 에바 십분 일과 찧은 기름 힌의 사분 일을 더하고 또 전제로 포도주 힌의 사분 일을 더할찌며, 한 어린 양은 저녁때에 드리되 아침과 일반으로 소제와 전제를 그것과 함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하여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찌니, 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 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을 인하여 회막이 거룩하게 될찌라. 내가 그 회막과 단을 거룩하게 하며 아론과 그 아들들도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며,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 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민수기 28:4에서는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해 질 때에 드리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출애굽기 29:39에서도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저녁 때에 드릴찌며”라고 말씀하시고 있어서 똑같은 말씀을 하신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침’과 ‘해질 때’에 각각 어린 양을 제물로 드리게 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이다. 민수기 28:4의 앞절, 곧 3절에 보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을 매일 둘씩 상번제로 드리되.” 출애굽기 29:38에서는 “네가 단 위에 드릴 것은 이러하니라 매일 일 년 된 어린 양 두 마리니”(출 29:38) 라고 하였다. 이 두 곳에서는 여호와께 드릴 화제, 곧 여호와께 바칠 불사를 제물은 1년 된 흠 없는 새끼 숫양을 매일 두 마리씩 ‘상번제’를 드릴 것이 말씀되고 있다. ‘상번제’란 우리말로는 ‘올림제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항상 하나님께 올리는 제물, 그러니까 매일 하나님께 드려지는 희생제물이다. 여기서 ‘상번제’는 ‘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올라’와 ‘연속성’을 뜻하는 히브리어 ‘타미드’가 함께 사용되어서 매일 아침과 저녁 두 번에 걸쳐서 연속적<지속적>으로 드리는 제물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제’, ‘전제’, ‘번제’로 드려지는 제물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제물은 아침과 저녁<해질 때>에 드리게 했다. 그래서 아침에 어린 양 한 마리가 희생되고 또한 그와 같이 저녁에도 어린 양 한 마리가 희생되었다. 아침과 저녁에 각각 희생제물을 드리게 했으니까 하루에 두 마리의 희생양이 사용되었다.
왜 하필이면 매일 아침과 저녁에 각각 희생제물을 드리게 했는가는, 가령 아침에 한 번만 희생제물을 드리게 하든가, 또는 저녁에만 한 번 희생제물을 드리게 하든가, 아니면 낮에만 희생제물을 드리게 하든가 할 수 있는데, 매일 드리는 것을 굳이 아침과 저녁을 나누어 두 번 드리게 하는가 하는 그 이유를 6절에서는 “이는 시내 산에서 정한 상번제로서 여호와께 드리는 향기로운 화제며” 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이렇게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리도록 규정해 놓은 것은, 그리고 그렇게 드릴 때 여기에 따르는 규칙을 지켜서 해야 할 것은 시내산에서 정해 놓은 것이라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이렇게 ‘상번제’를 드릴 것을 정해 놓으셨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아침에 드리는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고, 다시 저녁에 또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그래서 ‘아침’이라는 것과 ‘저녁’이라는 것에 무슨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에 의해서 아침과 저녁에 각각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께서 일년 된 새끼 숫양 두 마리를 매일 아침과 저녁에 희생제물로 드리라고 하는 하나님의 정하심에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훗날 유대인의 전통에서는 아침과 저녁에 각각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침에 드리는 희생제물의 양은 전날 밤에 지은 죄를 위한 것이고, 해질 저녁 때 드리는 희생제물의 양은 그 날 해질 저녁이 되기까지 지은 죄를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유대인의 전통이 그런 것이었지, 하나님께서 그러한 의미로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희생제물을 각각 드리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출애굽기 29:38의 경우와 민수기 28:4에서의 ‘상번제’<올림제물>에서 ‘매일’ ‘연속적’<지속적>으로 아침과 저녁 때에 희생제물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에 오해를 가져서는 안 되겠다. 무슨 말인가 하면, ‘상번제’, 즉 매일 아침과 저녁에 희생제물을 드리는 것을 1년, 곧 365일 전체의 매일로 알면 안 된다. 여기서의 ‘매일’은 ‘제사장 위임식 기간’ 동안인 ‘7일간’의 기간으로서 ‘매일’인 것이다(출 29:35). 그래서 ‘매일 드리는 제물’인 ‘상번제’는 ‘정기적으로 매일’(regularly each day, NIV), 혹은 ‘계속적으로 매일’(day by day continually, KJV, RSV)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민수기 27:15-23에 의하면 모세의 후계자를 세우는 것에 이 상번제가 드려지게 했다.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주신 땅으로 들어가게 하는 일을 할 자로 여호수아를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 앞에 세우게 되는 공식적인 위임식을 하게 될 때 시내산에서 정한 상번제를 따라서 하게 하여, 정한 시기에 매일 아침과 저녁 때에 희생제물을 드리게 한 것이다. 출애굽기 29:38-46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상번제 또한 앞서에서 제사장 임직식을 다루고 있는 것에서(출 29:1-36a) 제사장 임직식 속죄제와 번제(출 29:10-18)와 제사장 임직식 제사(출 29:19-25), 제단을 거룩하게 하는 제사로서 속죄제물을 바치는 제사(출 29:36b-37)에 이어 ‘상번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상번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 속함과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하나님께 날마다 나아올 수 있는 것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제사장 위임식에서 ‘제사’를 말씀하시는 것은 허물을 가리어주시는 것에서 이며,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거룩히 구별하신 자와 거룩히 구별된 곳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만나실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함께 살고 매일, 즉 날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온 그들의 하나님이신 것을 날마다 알게 하실 것이다. 출애굽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제단법’, 곧 '제사법‘은 레위기에서 상세히 기술된다.
3-1-2. 제사의 종류
구약의 제사법의 자세한 기술은 레위기를 통해서 볼 수 있으며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의 5대 제사가 있다. 이 5대 제사는 제물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방식과 목적 혹은 희생제물의 종류에 따라 각각 설명된다. 5대 제사는 둘로 나뉘며 자원제로서 번제, 소제, 화목제가 있고, 의무제로서 속죄제와 속건제가 있다.3)
(1) 번제(燔祭, Burnt offering) : 레위기 1:1-17
구약의 제사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대하는 것이 번제이다. 번제(燔祭)의 원어인 히브리어는 ‘올라’(hl;[)이다. 헬라어로는 ‘홀로카우토마’(oJlokauvtwma)인데 이것은 ‘전부’를 뜻하는 ‘홀로스(o{lo")와 ’태움‘을 뜻하는 ’카이오‘(kaivw)의 합성어이다.
번제는 희생제물로서의 동물을 제단 위에서 제단의 거룩한 불로 태워, 희생제물 전부가 연기로서 하늘에 올라감으로써 하나님께 바쳐짐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제사방법의 하나이다. 이 제사는 유목민 사이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제사 중에 하나였다. 셈족에 의해 일반화되고, 구약의 족장들 이후 하나님께 드리는 특별한 전소의 희생제사로 되었다. 전소(全燒)의 제물로도 불리우고 있는 대로, 이 특징은 소, 양, 염소, 새 등의 희생제물을 전부 완전히 태워 그 향기를 하나님께 드려지는데 있다(다만, 레 7:8에 의하면 동물의 가죽은 제사장에게 주어졌다). 그러므로 이 제물은 때로 ’온전한 제물‘(전부 드리는 희생제물)로 불리우는 것이다(삼상 7:9, 신 33:10, 시 51:19).
이 전소의 제물을 드리는 법에 대해서는 레위기 1장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동물은, 소, 양, 염소의 수컷의 온전한 것이어야만 한다. 동물을 드리는 사람은, 이 동물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그리하면 열납되어 속죄가 된다(레 1:4). 이어서 그는 제단 곁에서 그 동물을 잡는다.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의 주위에 뿌린다. 이 피는 생명이며(레 17:14, 또한, 창 9:4-5, 신 12:23, 레 7:26-27 참조), 이 피는 하나님께만 속하는 것이다(창 4:10 참조). 가죽을 벗기고 몇 부분으로 잘라 나눈다. 이렇게 하여 희생제물의 내장과 발(정강이)은 물로 씻겨, 머리와 지방과 함께 전부가 제단위에서 불태워지는 것이다.
이 희생제물이 새일 경우는, 산비둘기 또는 집비둘기가 사용된다. 이 경우에는 손을 얹거나, 목을 따거나 하는 일을 않고, 그 머리를 비틀어 제단위에서 불사른다. 새(鳥)의 번제는 고가의 소의 희생제물이라든가, 극히 보통 사람이 하는 양이나 염소의 희생제물이다(레 5:7, 12:8참조).
레위기 1장에 있어서는, 이 전소(全燒)의 희생제물은 ‘고르반’(@k;r]q;, qorban)으로도 불리우고 있다(레 1:2, 10, 14 기타). 이 말은, 하나님 또는 제단에 ‘가져 온다’, ‘가까이 한다’에 유래한다. 또 같은 레위기에 있어서, 이 전소의 희생은 ‘이솨’(hV;ai), 곧 ‘화제’로도 불리우고 있다(1:9, 13, 17). 이 어원에 관해서는 반드시 확실치는 않은데, 그것이 불에 의해 살라지는데서, 그 이름을 얻은 것으로 여겨진다.
끝으로 이 희생제물은 그 성질상 ‘여호와 위한 향기로운 냄새’(reach-nichoach)로 불리우고 있다. 이 의인적(擬人的) 표현은 하나님께서 이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번제는 여러 가지 제사 중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으로서(출 29:38-42, 민 28:3-), 그 요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성, 즉 하나님과의 이상적 관계의 유지, 또는 날마다의 헌신을 의미(상징)하는 것이었다. 신약에는 번제의 제사를 초월하는 정신적 의미가 강조되어 있다(막 12:33, 히 10:6, 8).
이 번제에 대한 원어는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a) ‘칼릴(lyliK;)
이것은 ‘전부’라는 의미로서, 희생제물의 전부를 제단에 불태워 드리는 제사를 의미하고, ‘온전한 번제’(whole burnt offering)로도 역되어 있다(신 33:10, 시 51:19).
(b) ‘올라’(hl;[;)
이것은 ‘올라간다’, ‘오른다’는 동사 ‘알라’(hl;[;)에서 온 명사로서 희생제물을 드릴 가축 및 새 등 그 전부를 제단위에서 불태워 제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엄밀하게는 ‘온전한 번제’((whole burnt offering)로 번역해야 할 것인데, 일반적으로 ‘번제’(burnt offering)로 번역되어 있다. 구약성경에서는 빈출도가 높아, 구약에 586회나 보여진다(창 8:20, 22:2 기타, 출 10:25 기타, 레1:3 기타).
(c) ‘알라’(hl;[})
이것은 아람어인데, ‘번제’로 번역되어 있다(스 6:9)
(d) ‘타미드’(dymiT;)
이것은 ‘끊임없이 계속한다’는 의미로서, '올라‘(olah)를 가(加)하여 ’항상 드리는 번제‘(continual burnt offering)를 말하는데(겔 46:15), 후대에는 ’타미드‘(tamid)가 단독으로 ’항상 드리는 번제‘, 즉 날마다 아침과 저녁으로 끊임없이 드리는 번제를 가리키며, ’항상 드리는 번제‘(thecontinual burnt offering)로 번역되어 있고, ’매일 드리는 제사‘로 번역한 곳도 있다(단 8:11, 12,13, 11:31, 12:1)
(e) ‘홀로카우토마’(oJlokauvtwma)
이것은 ‘전부’를 뜻하는 ‘홀로스’(o{lo")와 ‘태운다’를 뜻하는 ‘카이오’(kaivw)의 합성어로 칠십인역의 ‘올라’(olah)의 번역에 쓴 말인데 ‘번제’로 번역(whole burnt offering-막 12:33, 히 10:6, 8)된다. 이 단어는 빈출어의(頻出語義)가 ‘올라간다’를 알려주듯, 제단에 놓인 희생제물이 불태워지면, 그 연기와 냄새가 하나님께로 향하여 ‘위로 올라감’을 말한다.
(2) 소제(素祭, Cereal offering or Vegetable offering, The Meal offering) : 레위기 2:1-16
소제는 히브리어로는 ‘민하’(hj;n]mi)이다. 이 제사는 수확한 곡류를 주체(主體)로 한 예물을 가리키므로 ‘피 없는 제사’를 말한다. 원래는 단독으로 드린 농경적 재물이었는데, 차츰 동물희생의 번제에 종속하는 부가물로서 곡물을 드리는 경우의 예물의 명칭으로 되었다(민 15:18-29장). 고운가루로 전병을 만들어, 또는 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으로바쳤다(레 2:1, 2, 4-10, 14-16). 어떤 경우에는 소금, 유향을 넣어 드렸다(레 2:11-13). 극빈자에게는 이것이 속죄제로서 인정되었다(레 5:11-13). 그것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 열려 있었음을 보여준다. 히브리어 ‘민하’(hj;n]mi)는 명사로서 ‘소제’(출 29:41, 30:9,40:29, 레 2:1 등) 외에도 ‘예물’(창 32:13 등. 단 2:46), ‘공물’(삿 3:15, 17, 18), ‘제물’(창 4:3, 4, 5)로도 번역되고 있다.
이 제사는 하나님 앞에 선물을 드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일부만 하나님 앞에 기념물로 태우고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으로 돌린다.
(3)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 : 레위기 3:1-17
화목제는 히브리어로는 ‘쉘렘’(!l,v,)이며, 헬라어는 ‘힐라스모스’(iJlasmo")이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평화와 친교를 얻기 위해, 동물희생을 드리는 제의(출 20:24 등, 레 3:1-17, 7:11-21 기타)이다. 화목제는 히브리어 ‘쉘렘’(!l,v,)이 주로 씌어져 있는데, 이 단수형은 아모스 5:22에만 씌어져 있고, 86회나 보여지는 말은 모두 복수형 '쉘라밈'(!ymil;v])이다. 이것은 특히 번제와 함께 기록되어 있는 동물희생(제사)으로서, 자원하는 제사(제물)로 드려진 것이다(레 7:16). 그러나 이것은 단독의 제사(제물)로서가 아니라, 다른 제물과 함께 드려졌는데, 나실인의 제사(제물)의 경우가 그것이다(민 6:14). 고대에 있어서 이 화목제는 국가적인 경축시에 드려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삼하 6:17). 칠칠절, 즉 오순절에(레 23:19), 또는 제사장의 성별식에 있어서는(레 9:14), 공적인 화목제가 드려졌다.
화목제는 번제가 전부를 제단불로 사른 것과 비교하면, 이 화목제는 번제와 마찬가지로 희생제물을 태워 드리는 제사이지만 이 경우에는 다 태우지 않고 제사장의 몫이 따로 구분된다. 또한 제사장뿐만 아니라 화목제에 참여하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제물을 나눠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화목제는 제물(동물)의 일부만 제단불로 태우고, 일부는 제사장의 몫으로 돌리고, 일부는 봉헌자에게 주어져서 하나님 앞에서 먹는 것이 허용된 점이 특징이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화목제는 하나님께 바친 제물을 하나님 앞에서 먹음으로써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자와 여기에 참여하는 자 모두가 하나님 사이의 수직적 화목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제사에 참여하는 자들 모두 사이의 수평적 화목을 갖는 것으로서 하나님과의 친교에 들어가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신 12:12, 18).
그리스도는 땅위에 오셔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목하게 하셨을 뿐 아니라, 자신을 화목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셨다(요일 2:2). 그는 희생제물이 되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끊어져서 생긴 거리를 회복케 해 주신 것이다(요일 2:1-6).
(4) 속죄제(贖罪祭, Sin offering) : 레위기 4:1-5:13
속죄제는 히브리어로는 ‘핫타아’(haF;j')이며, 헬라어는 ‘페리 하마르티아스’(peri; aJmartiva")이고, 영어는 Sin offering(罪祭)로 번역된다.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동물 희생의 제사이다(출 29:14, 36, 레4장, 5:6-10장:19, 14:13-15:30, 16장, 민 7장, 15장, 21장, 대하 29:21-24, 스 6:17, 8:35, 느10:33, 겔 40:39, 42:13, 43:16-45:25). 구약의 희생제사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다.
이 제사는 하나님의 율법을 어겼을 때 드리는 제사자로서 제사를 드리는 자의 입장이라든가, 신분에 따라 제물로 드려지는 희생동물이 달라진다. 제사장이나 이스라엘 온 백성의 범죄에 대해서는 수송아지를 드리고, 족장이 죄를 범했을 때는 수염소를 바친다. 일반 사람들은 암염소나 어린 암양을 드리는데(레 4:3-35), 거기에도 힘이 미치지 못하는 가난한 자는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레 5:7-13)을, 이보다 더 극빈자는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을 드리도록 되어 있었다(레 5:11-13). 이는 속죄제의 은혜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입도록 하시려는 깊은 자비의 배려에서였다.
속죄제의 의식은 안수, 죄의 고백, 봉헌자에 의한 도살, 온 백성의 경우는 대표자에 의한 도살, 장 앞에 피를 뿌리는 일, 제단 뿔에 피를 바르는 일, 그 나머지는 단 밑에 쏟는 일, 사체(死體)의 처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레 4장). 이러한 속죄제의 제사조직은 특히 포로 후에 발달한 것으로서, 국가 멸망이라는 역사의 비극을 통해 얻은 심각한 죄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속죄제를 드리는 가장 중요한 기회는, 1년에 한번, 전국민의 죄를 위해 행해지는 7월 10일의 ‘대속죄 일’이 있다(레 16장).
이런 심원한 의의를 가진 속죄제는 성전의 예배 제도로 고정됨에 이르러서는 그 정신적 내용을 잃어버리고, 다만 하나의 제의로 그치게 되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레위기적 속죄제의 일시성과 불완전성을 지적하고, 참된 속죄제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영원하고도 완전한 속죄의 완성을 보여주고 있다(히 10:5-10). 속죄제가 번역된 원어는 히브리어 명사 ‘핫타아’(ha;f;j})가 1회(시 40:6), 아람어 명사 ‘하타아’(ha;f;j})가 1회(스 6:17), 히브리어 동사 ‘하타’(af;j;)가 2회(출 29:36; 대하 29:24) 사용되었으며, 헬라어는 ‘페리 하마르티아스’(peri; aJmartiva")가 1회 ‘속죄제’로 번역되어 있다.
(5) 속건제(贖愆祭, Guilt offering) : 레위기 5:14-6:7
속건제는 히브리어로는 ‘아솸’(!v;a;)이다. 속건제는 속죄제와 함께 속죄적 의미를 가진 제사이다. 이 제사는 성물이나 금전적 관계에서 오는 잘못에 대한 제사로서 희생 제사와 함께 반드시 손해 배상 혹은 보상을 치러야 한다. 속죄제는 죄를 속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속건제는 하나님 또는 남에 대해 과실로 임한 손해에 대해 배상하여, 구체적으로 간계 개선을 위함에 있었다.
속건제에 사용된 히브리어 명사 ‘아솸’은 ‘과실’, ‘과오’를 의미하는데 ‘속건제’(레 5:15, 16, 18,19 기타, 7장, 19:21, 민 6:12, 18:9, 겔 40:39, 42:13, 44:29, 46;20) 외에, ‘죄’(창 26:10, 민 5:7,8), ‘죄과’(시 68:21, 렘 51:5) 등으로도 번역되어 있다. 보통의 속건제에는 수양이 요구되고, 그것에 배상의 원물(原物)과, 그 원물의 가격의 5분의 1을 더하여 제사장에게로 가져가야 했다. 이 희생(제사)의 피는 속죄제와도 달라 제단 뿔에는 바르지 않았다. 속건제에 속한 죄는 제단에 의해 속해지는 것이 아니라, 손해의 가격 배상에 의해 변상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가령 사람에 대한 과실이라도, 그것은 하나님께 관련되는 일로 보아, 모든 과실은 하나님을 아프시게 하는 (손상 입히는)것으로 생각되었다. 이사야 53:10에 기록되어 있는 주의 종은,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해 그 자신을 드려 ‘속건제물’로 삼으시고 있다.
3-1-3. 제사 방법에 따른 분류
구약의 제사는 제사를 통해서 제물이 바쳐지는 방법에 따라서 화제, 거제, 요제, 전제가 있으며 다음과 같다.4)
(1) 화제(火祭, Fire offering)
화제는 히브리어로는 ‘이솨’(hV,ai)이다. 이 제사는 제물을 불로 태워서 드리는 제사이다. 구약시대에 행해진 각종희생 제사에 있어서 번제를 비롯하여 불로 태운 희생 제사에 주로 사용된 말의 총칭으로서 특정한 희생 제사의 명칭은 아니다. 이 제사는 ‘불로 태워버린다’는 뜻인데서 알 수 있듯이 불태운 모든 희생 제물을 뜻하는 말이 된다. 따라서 번제와 동류인 경우도 있다(출 29:18).
그러나 때로는 불태우지 않는 제물을 포함시킨 일이 있고(레 24:7, 9), 때로는 기념의 몫으로서 궁극에는 제사장의 것으로 되는 빵이나 유향에 대해서도 기록되어져 있다(레 24:7). 신명기 18:1, 호수아 13:14, 사무엘상 28장 등에서는 일반 제물을 의미하고도 있다.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1:9, 13, 17, 2:2,9, 3:5, 민 15:10,13,14 등)에서 알 수 있는 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하나님께 드려지는데, 죄 사함의 구함과 하나님께 가진 감사가 하나님께 가납되는 정신을 알려주는 행위이다.
(2) 거제(擧祭, Heave offering)
거제는 히브리어로는 ‘테루마’(hm;WrT])이다. 거제는 피를 찍거나 뿌리고 부어서 드리는 제사이다. 일반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거제’란, 제사를 올림을 말하는데, 구약에 있어서의 거제는, 제물(예물)을 높이 들었다가 다시 내려 놓는 의식을 말한다. 이는 한번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제사장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음을 보여주는 데서 생겨난 것이다(출 29:27, 28, 레 7:14, 32). 후에는 이런 동작과 관계없는 제물(예물)에 대해서도 이 말이 기록되어져 있다(민 31:41, 겔 48:8-12).
이 거제에 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소제, 속죄제, 속건제의 일부로, 단상에서 불사를 필요가 없는 것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고, 제사장은 이것을 성전 구내에서 먹었다(민 18:9, 10). 예물로서 흔들어 요제로 하는 모든 것은 제사장의 가족에게 주도록 지정되고(민 18:11), 기름, 포도주, 곡물의 첫 소산도, 전부 제사장의 가족에게 주도록 정해졌다(민 18:12, 13, 신 18:4). 다만 소산의 맏물(첫 소산)을 광주리에 넣어 주께 드린 것만은, 그것을 드린 자와 그 가족을 주(여호와)의 객(客)으로서 응대하기 위해 기록되어졌다(신 26:2,10, 11). 또한 모든 특별히 드린 것(민 18:14) 및 모든 처음 난 것의 고기(민 18:15-18)도 제사장에게 주어졌다. 다만 십분의 일을 드린 11조의 것은, 레위인의 기업으로서 정해져 있었다(민 18:21-24). 특히 화목제(감사제, 수은제)에서의 거제물은, 희생수의 우편 뒷다리와 과자였는데(레 7:14, 32-34), 이것은 집무 제사장의 소득으로 되었다. 기타 제사장의 임직에 쓰인 수양의 가슴과 넓적다리(출 29:27), 또 그해의 처음 익은 곡식 가루로 만든 과자도 거제로 했다(민 15:20, 21). 거제의 히브리 원어 ‘테루마’(hm;WrT])는 명사인데, ‘들어 올려진 것’을 뜻하고,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을 취하여, 하나님, 혹은 하나님의 대표자인 제사장들의 거룩한 용도 위해 구별된 것을 말한다(레 7:14, 32), 일본 새 개역성서에서는 이 ‘테루마’(hm;WrT])를 봉납물(奉納物)로 번역하고, 요제(搖祭)의 히브리어 명사 ‘테누파’(hp;WnT, 전후로 움직이는 것)를 봉헌(奉獻物)로 번역하여 거제와 요제를 구별하고 있다.
(3) 요제(搖祭, Wave offering)
요제는 히브리어로는 ‘테누파’(hp;WnT])이다. 이 제사는 주 여호와 앞에서 흔들면서 바치는 제사이다. 이것은 거제(擧祭)와 함께 동물 희생(제사)중 제사장이 받은 몫(가슴 고기)에 관해 행하는 의식(레 7:30, 8:27, 29). 희생 동물의 가슴을 전후로 주(여호와) 앞에서 흔들어 일단 바친 것을 하나님께로부터 제사장에게 주는 형식의 이름이 있다(출 29:24, 26, 27, 레 7:30, 8:27, 29, 9:21, 10:15, 14:12, 24, 23:15, 17, 20,민 6:20, 8:11, 13, 15, 21, 18:11)
(4) 전제(奠祭, Libations or Drink offering)
전제는 히브리어로는 ‘네쎄크’(&s,ne)이며, 헬라어는 ‘스펜도’(spevndw)이다. 이 제사는 구약시대에 행해진 제사의 하나로,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붓는(쏟는) 의식(儀式)을 취했다. 히브리어는 ‘붓는 것(쏟는 것’의 뜻이 있다. 한글 개역의 구약에서는 ‘전제’로 모두 번역하고(창 35:14, 출 29:40, 41, 30:9,레 23:13, 18, 37, 민 6:15, 17 기타), 신약에서는 ‘관제’(灌祭)로 번역하고 있다(빌 2:17, 딤후 4:6). 신약에서는 바울만이 전제(관제)에 대한 인용을 하고 있는데, 바울은 이것을 복음 전파를 해 나가는데 있어서 믿음의 제물(祭物)과 봉사(奉事) 위에 자신을 관제로 부어져 드리는 것으로 말하였다(딤후 4:6).
3-1-4. 제사법이 주어진 이유와 목적
구약에서 율법의 언약으로 제사법이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언약에 따르는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출 19:6)라는 약속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서 하나님을 섬김으로 하나님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제사장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죄가 속함 - 죄 사함 - 을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해도 그들이 죄를 짓게 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거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된 거룩됨을 유지해야 했으므로(레 11:44-45) 그들의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 규례가 주어져야 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됨을 요구하기 이전에 제사의 규례를 먼저 주신 것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은혜의 방편이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의 대가는 오직 죽음 뿐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대신하여 흠이 없는 짐승의 피를 흘리고 대신 죽는 제사, 곧 대속적인 죽음의 제사를 통해서 그 죄를 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이런 제사 의식은 죄를 지을 때마다 날마다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는데, 흠이 없고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으로 희생제물을 삼으시고 단번에 드린 피의 제사로 인간의 죄는 완전히 사함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벧전 3:18). 그럼으로써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벧전 1:15-16)라는 기본적 관계성의 원칙에 따라 성도는 죄로부터 구속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거룩됨에 있다.5)
3-2. 절기법
하나님께서 시내산 언약으로 주신 율법에서의 ‘종교의식법’에는 ‘제단법’과 함께 ‘절기법’이 있다. 안식년과 안식일(출 23:10-13), 그리고 삼대 명절로 불리우는 (유월절과 함께 지키는)무교절과 맥추절과 수장절(출 23:14-19)이 그것이다. 이에 대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3-2-1. 안식년과 안식일
“너희는 여섯 해 동안 너희의 땅에 씨를 뿌려 거기에서 나는 소출을 거두어들이되, ①일곱째 해에는 그 땅을 놀려 두어라. 그래서 너희 겨레 가운데에서 가난하게 사는 영세민이 거기에서 나는 농작물을 거두어 먹을 수 있게 하고 그 나머지는 들짐승이 먹게 두어라. 포도밭이든 올리브나무 밭이든 그렇게 해야 한다. 너희는 엿새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②이레째 날은 쉬어라. 그래야 너희가 부리는 소나 나귀뿐만 아니라 네 여자 노예의 자식과 몸붙여 사는 나그네와 뜨내기도 숨을 돌릴 게 아니냐? 내가 이제까지 너희에게 이른 모든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다른 신의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된다. 그런 소리는 입 밖에도 내어서는 안 된다”(출 23:10-13)
3-2-2. 삼대 명절
“너희는 해마다 세 차례 내 앞에서 명절을 지켜라.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먹는 ①(유월절과 함께)무교절을 지켜라(출 23:4-8). 내가 너희에게 이미 명령한대로 *ㄱ) 아빕월 가운데 지정한 시기에 이레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먹어야 한다. 그 달에 너희가 애굽에서 나온 까닭이다. 너희가 내 앞에 나아올 때에는 누구든지 빈손으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 너희가 밭에 씨뿌리고 애써 가꾸어 농사 지은 것 가운데에서 첫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②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레 23:16-22)을 지켜라. 또한 너희가 한해 동안 애써 농사 지은 것을 연말에 거두어들이는 ③수장절(초막절, 또는 장막절이라고도 한다. 레 23:34; 신 16-13)을 지켜라. 이렇게 남자들은 한해에 세 차례씩 주님이신 여호와 앞에 나아와야 한다. 너희는 희생제물의 피를 내게 바칠 때 누룩을 넣은 떡과 같이 바쳐서는 안 된다. 또 명절 때 나에게 바치는 희생제물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도 안 된다. 너희 토지에서 생산해 낸 농작물 가운데에서 처음 익은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너희의 하나님 나 여호와의 집에 바쳐라.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아라”(출 23:14-19)
*ㄱ) 아빕월 가운데 지정한 시기 : 유대력으로 ‘1월의 정한 때’를 의미한다. 아빕월은 해의 제 1월 즉 정월을 말하며, 그 뜻은 [곡물의 이삭] 또는 [푸른 이삭의 달(月)]이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히브리 사람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을 기념하여 만들도록 명한 1년 첫 달의 이름이다(출 12:1-2, 13:4). 이달에 수확이 시작되고, 무교절과 유월절은 이달 중에 행해졌다(출 12:1이하, 23:15, 신 16:1). 아빕월은 태양력의 3-4월에 해당된다. 이 아빕월은 포로 후에는 니산월로 불리우게 되었다(느 2:1, 에 3:7).
3-2-3. 이스라엘 절기의 구조적 특징
하나님께서 ‘종교적의식법’으로 주신 것에 해당하는 '절기법’은 앞에서 본 안식년과 안식일, 그리고 삼대절기인 유월절(과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매주, 매월, 매칠년 매오십년을 기준으로 지키는 안식일, 안식월(매월 초하루에 지키므로 월삭이라고도 부른다), 안식년, 희년을 싸이클의 내핵으로 해서, 외핵으로 매년 첫째 달인 아빕월(니산월)의 14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유월절, 아빕월(니산월)의 15일에 시작하여 칠일 동안 무교병, 즉 빵을 부풀리게 하는 역할을 하는 발효제를 넣지 않고 만든 빵을 먹으며 지키는 절기로서 유월절에 이어서 계속되는 무교절, 유월절-무교절 기간의 안식일이 지난 다음날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에 들어가서 여기서 처음 곡식을 거두어 들인 곡식 한 단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으로 요제 - 흔들어 바침 - 에 의해서 절기로 지키게 하신 초실절(보리 수확한 맏물 곡식 바치는 날),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칠칠절(맥추/밀의 초실절로 불려지며 처음 거둔 곡식에 대해서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이므로 맥추절이라고도 부르고, 이 절기가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이므로 오순절이라고도 부른다), 안식의 달인 제7월의 첫째 날인 신년절(나팔절), 제7월 10일인 속죄일, 제7월 15일로부터 일주일 동안 계속되고 여덟째 날인 안식의 날에 절정을 이루는 장막절(이 절기는 한 해의 끝에 땅의 모든 소산물을 추수하여 저장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이므로 수장절이라고도 한다. 또한 이 절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풀이나 나뭇가지로 임시처소로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초막절이라고도 한다)이 싸이클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삶이 절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이것에 의해서 ‘제사’가 행해지기 때문이다. 즉, 제사를 위해서 절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제사의 보존과 지속적 시행을 위해서 절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절기법은 제사법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주어졌으며, 절기의 중심은 속죄일이다. 제사는 하나님께서 가지신 자기 백성에 대한 속죄의 원리를 계시한다.
3-2-4. 이스라엘에게 절기법을 주신 이유와 목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절기법을 주신 것은 제사법의 보존과 그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서 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의 언약으로서 제사법이 주어지지만, 이것이 날마다 보존되고 지속되어 갈 수 있기 위해서는 제사가 행해질 수 있기 위해서 절기법이란 것이 주어져야만 했다. 절기가 제도적으로 주어지지 않고서는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를 하나님이 주신 뜻대로 행하지 않을 것이란 인간의 죄성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은 정한 절기를 좇아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념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자비로우심이 참으로 크심에 계셨던 것을 알아가며 그 믿음에 있게 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자비로우심을 온 세상에 드러내게 하신 것이다.
3-3. 성막법
3-3-1. 성막법이 주어짐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내산에서 율법의 언약을 체결하신 후 성막을 세울 것을 지시하게 하시면서 그들에게 보여준 성막 설계 - 성막법/성막 규례 - 에 따라 성소를 짓고 그곳에서 사용할 여러 기구들도 하나님께서 보여준 모양대로 만들도록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대 국가의 독재적인 왕들처럼 백성들로 하여금 억지로 또는 강제로 그 몫을 감당하게 하지 않으셨다. 오직 자신들의 왕께서 자신들에게 짓게 하신 성막을 통하여 자신들과 함께 거하신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기뻐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만이 자원하여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예물을 드림을 통해서 성막이 지어지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드린 자에게서만 성막에 쓰여질 예물을 받도록 하셨다.6) 성막에 필요한 재료는 성막을 만들 수 있는 천이나 가죽, 아름다운 수를 놓는데 필요한 실, 성막을 세우는 데 필요한 나무, 성막 안의 장식에 필요한 보석, 그 안에서 사용할 기구들에 필요한 물품들이다.7)
성막 설계와 관련해서는 출애굽기 25-31장에 걸쳐 비교적 많은 장이 할애되고 있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상세히 성막과 기구들의 제작과 성막 봉사에 대한 지침들을 내리셨다. 모든 제작에 필요한 재료는 반드시 자원하는 예물로 충당되어야 했고, 또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이루어져야 했다.8)
25장은 성소 안에 두는 세 개의 핵심 기물에 대한 것이다. 그 첫째는, ‘증거궤’(언약궤/법궤)이다. 이것은 그 길이가 약 125cm(2.5규빗), 너비와 높이는 각각 약 75cm(1.5규빗)인 나무 상자인데 안팎을 모두 정금으로 싸고 위부분에 금테를 둘렀다. 또 위쪽 양편에 금고리 둘씩을 만들어서 채로 꿰어 사람이 매고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상자는 보좌에 앉으신 왕께서 발을 올려놓는 발등상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궤의 위쪽에는 왕의 보좌를 상징하는 물건이 있게 된다. 그것이 곧 ‘속죄소’인데 궤 위에 얹어 놓는 덮개이다. 그래서 속죄소의 길이와 폭은 증거궤와 똑같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보좌를 상징하는 이 속죄소에서 자기에게 나아온 모세와, 그리고 그 후에는 대제사장과 만나실 것이다. 하늘에서 천사들이 좌우에 서서 왕이신 하나님을 모시듯이 속죄소 좌우에는 두 천사가 있게 된다. 이처럼 속죄소는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한다. 그리고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대표자가 보좌인 속죄소 앞에 나오면 백성에게 이를 말씀을 내리신다.9) 이 증거궤가 있으며 또한 속죄소가 있는 성소는 성소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성소’로 불려지며, 지성소 바깥 쪽에 있는 ‘안 성소’와 그리고 ‘지성소’와 ‘안 성소’의 바깥 쪽에 있는 ‘바깥 성소’와도 구별된다. 지성소는 다른 성소와 구별되기 위해서 휘장이 있다. 즉 휘장은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하게 되는데 안쪽을 ‘지성소’라고 하며 바깥쪽을 ‘성소’라고 한다. 그리고 이 ‘지성소’와 ‘(안)성소’가 있는 ‘성소’의 바깥쪽은 성소 마당이 있는 ‘바깥 성소’로 구분하게 된다. 이 성소에서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1년에 한 차례 들어갈 수 있을 뿐이다.
둘째는, ‘떡상’이다. ‘지성소’ 안에 있는 증거궤가 있고, 이 궤 앞에는 ‘(안)성소’로 구별되는 곳에서 상을 두는 데 여기에는 12라엘 열 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 두 덩이의 떡을 항상 가지런히 배열하여 차려 둔다.10) 이 떡을 가리켜 ‘진설병(陳設餠)’이라고 한다. 진설병으로 불려지는 이 떡은 하나님께 드리는 음식이며, 이 떡이 올려놓는 상은 ‘떡상’으로 불려진다. 이 떡상에는 떡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지시하셨다. 이 떡상은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으로 만드는데, 길이가 약 100cm(2규빗), 너비는 약 50cm(1규빗), 높이는 약 75cm(1.5규빗)이며 증거궤와 마찬가지로 채에 꿰어 매고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떡상도 역시 왕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므로 정금을 입혔다. 뿐만 아니라 이 떡상을 꿸 채는 물론 이 상에서 사용할 그릇이나 숟가락 등도 모두 정금으로 만들었다.11)
셋째는, ‘등대’(燈臺)이다. 궤 앞 ‘(안)성소’에는 상을 마주하여 놓는 등대가 있는데 등대의 줄기와 여섯 가지, 그래서 총 일곱 가지로 뻗어 있으며 이 위에 초를 꼽아 놓는 잔이 있다. 이 등대 역시 성소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신 하나님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므로 정금을 입혀 만든다. 이 등대는 살구꽃 형상으로 잔(cup)과 꽃받침(꽃봉오리)과 꽃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 등대의 밑판도 역시 정금을 입히며 불집게와 불똥을 담는 그릇도 정금을 입혀 만든다. 이 모든 것을 정금 한 달란트(약 34kg)로 만든다. 이 등대는 떡상과 마주 대하여 놓는다. 성소에 들어가면 오른쪽(북쪽)에 떡상이 있고 맞은편인 왼쪽(남쪽)에 등대가 있다. 이 등대에는 순수한 감람유, 즉 일종의 올리브 기름을 사용하여 불을 켜며 이 등불은 항상 켜 있어야 한다(출 27:20). 이곳에는 제사장이 들어갈 수 있으며. 제사장은 성소를 밝히는 이 등불의 빛 때문에 왕이산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떡상에 올려 놓는 진설병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상징하는 숫자로서 12 덩어리인데, 등대의 잔이 일곱 개인 것은 이 일곱이라는 숫자가 지닌 의미 때문인 것으로 완전함을 상징한다. 따라서 일곱 등단은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완전한 빛을 상징한다.12)
성소에는 이처럼 세 가지 기구인 ‘증거궤’를 지성소에, 그리고 ‘떡상’과 ‘등대’를‘(안)성소’에 두게 하셨다. 그리고 ‘떡상’과 이것과 마주 대하고 있는 일곱 잔이 있는 ‘등대’, 이 둘 중앙 앞, 곧 휘장 중앙 앞에는 ‘분향단’을 두게 하셨다(출 30:1-10). 이 분향단은 길이와 너비가 약 50cm(1규빗)로 정사각형이고 그 높이는 약 100cm(2규빗)이며, 성소 밖 마당에 있는 번제단과 마찬가지로 네 귀퉁이에 불이 있다. 이 분향단 역시 왕이신 하나님의 처소 안에서 사용하는 기구이므로 조각목으로 만든 후에 정금으로 입혔다. 이 분향단은 향을 사르는 곳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에 살라서 향내가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향내가 끊어지지 않게 하신 것은 이 일을 통해서 자기 백성에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치려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시는 것에서 이다. 그것은 요한계시록 5:8과 8:3에서 보게 된다.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받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에서 보게 되는 대로 ‘성도의 기도’를 나타내는데, 이 기도는 사도 요한에게 주신 환상 계시를 통하여 교회에 보이시는 천상예배와 함께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과 그분이 받으신 두루마리로 인하여 시작되는 일곱 인과 일곱 나팔과 일곱 대접에서의 병행적인 재앙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기도를 뜻하는데, 주께서 죽임을 당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피로 값주고 사신 백성들 있게 되었음과 그 백성들이 주님만이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심을 인정하며 찬송의 경배를 드릴 것에서 이다(계 5:9-14). 즉, 어린양 되신 주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게 될 것에 이들의 기도가 기인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출애굽기 26장에는 성소 외장인 성막, 성막을 지탱하는 말뚝인 널판,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장과 성소 입구의 장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27장은 성소 안에 두는 단과 성막 앞의 뜰에 대해 설명과 함께 등대를 위한 기름과 등불 관리에 대한 지시를 담고 있다.13)
성막과 기구 제작 및 의례 절차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28-29장은 성막의 봉사자인 제사장의 의복과 장식, 위임 제사와 매일 드릴 번제에 대해 설명한다. 30장은 분향단과 물두멍 등 기타 기구들에 대해 설명하는데, 물두멍은 ‘바깥 성소’, 곧 성소 밖 마당(뜰)에 ‘(안)성소“에 놓여져 있는 떡상과 등대를 바라보고 그 중앙 앞에 놓여져 있다. 이 물두멍14)은 놋으로 만들어졌으며,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수족을 씻음으로써 성소에 들어갈 때 죽임을 면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물두멍을 두시고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면 거룩해야 할 것이므로, 모든 죄와 더러움을 없애 깨끗이 하게 하시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하셨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제사장은 반드시 물두멍에서 수족을 깨끗케 하는 의식을 치러야 했으며, 혹 이런 의식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15) 그리고 ’바깥 성소‘, 곧 성소 바깥 마당(뜰)로 들어가는 성막 입구에 들어서면 ’번제단‘이 놓여져 있다. 이 ’번제단‘은 사람들이 성소 마당(뜰)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죄인의 죄를 속함과 하나님과의 화목이 이루어지는 제물이 드려지는 제사가 행해진다.
성막 설계의 마지막 장인 31장에서는 성막 제작을 위한 모든 공사를 책임질 지혜로운 기술자로서 브사렐과 오홀리압이 임명되고, 마지막으로 안식일에 대한 규례가 강조되는데 이는 하나님의 성소를 짓는 공사라 할지라도 반드시 안식일을 지킬 것을 명령하시는 것이다.16)
3-3-2. 성막법에 따라 성막 공사가 행해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성막법에 따른 성막을 제작해 나가는 공사는 출애굽기 35-40장에서 기술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쁨으로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로 하나님께로부터 지혜를 얻은 기술자들이 성막을 짓고 또 성막의 기구들과 제사장의 예복 등을 만들었다(35-39장).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지시한 말씀대로 진행되어 출애굽한 그 이듬해에 모든 역사가 마쳐졌다(40장). 이 때 구름이 성막에 덮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 충만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시내산에 강림하셨던 하나님이 이제 그 백성들과 함께 장막에 거하시는 것이다.
3-3-3. 성막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의미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정한 절기를 좇아 제사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곳으로 또한 정한 장소를 주셨다. 그곳으로 주어진 율법의 규례가 ‘성막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시고 나서 ‘성막법’을 주셨다. 그리고 레위기는 하나님이 ‘회막’, 곧 그 완성된 성막에서 모세와 만나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럼으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시고 그들과 교제하기 위해서 ‘회막’에 거주하시는 분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신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성막’에서 속죄의 일을 하시며, ‘성막’ 안에 ‘언약궤’(증거궤)를 두시고 자기 백성을 향한 말씀에 계신 증거에 계신다.
따라서 성막법에 의해 세워진 성막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함께 거하기 위해서 임재하신 처소로 그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은 이 성막을 통하여 자기 백성에게 함께 거하시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이 체결됨에 따라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그 소유된 백성 이스라엘과 함께 약속으로 주신 땅으로 가게 된다.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인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의 진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있다는 언약 관계를 확증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성막은 하나님께서 처음 제시하신 언약의 말씀에서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출 19:15)라는 약속의 성취 과정이라 할 수 있다.17)
‘하나님의 장막’인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 관계를 맺으시고 백성들이 거하는 장막과 똑같은 형태의 성막을 통해 그들과 함께 거하시는 것은 장차 있게 될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의 장막을 입으시고 자기 백성 가운데 함께 계시는 새언약을 모형하고 있는 것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예시)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인 ‘임마누엘’ -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 에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이후로는 성령 하나님께서 강림하셔서 성도의 몸과 성도가 모인 교회가 하나님의 성전이 되시는 것에서(고전 3:16) 그 실체를 온 세상에 나타내시며, 이는 요한계시록에서의 ‘새하늘과 새땅’으로서의 ‘새예루살렘’에서 그 온전함의 최종적 완성이 있게 된다.
따라서 신약시대에 와서는 하나님의 백성은 더 이상 옛 성막이나 성전을 중심으로 살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 개개인이 성령을 모시고 사는 거룩한 성전 그 자체이기 때문이요 앞으로 나타나게 될 ‘새 것’으로서의 ‘하나님의 장막’이 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성도는 그와 같이 하나님의 성전, 곧 거룩한 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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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께서 시내산이란 특정한 곳에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는 일을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하나님의 산인 호렙산(시내산의 또 다른 이름)에서 불붙는 떨기나무를 통해 만나시는 것을 통해서 자신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심을 밝히며 자신의 백성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셨다며 그들을 애굽 사람들로부터 구원해 내어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넓은 땅인 가나안 사람, 헷 사람, 아모르 사람, 브리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이 사는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모세를 애굽 왕 바로에게 보낼 것이며,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낸 뒤에는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출 3:12)라고 하신 말씀의 성취에 의한 것이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인 여호와를 섬길 것에서 십계명을 주시는데, 여기에 앞서서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 되었던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시며 그 하나님의 다스림에 이스라엘이 있음을 알게 하시는 말씀을 하셨다.
2) 출애굽기 19:5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에서 ‘소유’에 해당하는 원문은 ‘세굴라’(hL;gUs])이다. 이 단어는 ‘재물을 얻다’란 단어인 사용되지 않은 어근 ‘사갈’(Lg"s;)에서 유래하여 ‘귀중한 재산’, ‘귀중한 소유(물)’을 의미하며, 기본 의미는 개인의 재산을 의미한다(바이블렉스). KJV는 'a peculiar treasure'(특별한 보물)로 번역하였고, NIV는 ‘treasured possession'(보배로운 소유)라고 번역하였으며, RSV는 ’possession'(소유)로 번역하였다. 이 모두에서 나타내는 의미는 ‘주인과 가장 관계 깊고 가장 귀한 가치가 있는 것’(대상 29:3; 말 3:17)으로서(카리스종합주석 출애굽기 16-22장, 297쪽) 매우 소중히 여기는 보석이나 보물 같은 소유물을 뜻한다(김영철, 출애굽기, 305쪽). 이스라엘 백성은 물건이 아닌 사람이므로 ‘보배로운 존재’를 뜻한다(송제근,『오경과 구약의 언약신학』, 150쪽).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세굴라’로 삼아서 그들이 ‘세굴라’가 된 보배롭고 귀중한 가치를 온 세상에 드러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실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에 있었다.
3) 임용섭,『3.3.4. 성경가이드』(서울: 생명의 말씀사, 2008), 104-105쪽. ; 슈퍼바이블 성경대사전.
4) 최종진,『구약성서개론』(서울: 도서출판 소망사, 1994), 180쪽. ; 슈퍼바이블 성경대사전.
5) 임용섭, 위의 책, 108-109쪽.
6) 김영철,『출애굽기』(서울: 도서출판 깔뱅, 2007), 395쪽.
7) 위의 책, 396쪽.
8) 임용섭, 위의 책, 101쪽.
9) 김영철, 위의 책, 396쪽.
10) 임용섭, 위의 책.
11) 김영철, 위의 책, 397-398쪽.
12) 위의 책, 398-399쪽.
13) 임용섭, 위의 책.
14) ‘물두멍’은 물을 담아 두는 기구로서 큰 가마나 독을 뜻하는데, 이곳에서 수족을 씻으므로 ‘세수대야’와 같은 역할을 한다.
15) 김영철, 위의 책, 437쪽.
16) 임용섭, 위의 책 102쪽.
17) 위의 책, 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