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편지인 버가모교회에게 보낸 주님의 말씀
요한계시록 2장 12-17절 / 12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13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14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15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16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17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1. 버가모교회
(1) 버가모에 대한 설명
버가모(Pergamum)는 서머나에서 약 55마일(약 88km)쯤 떨어져 있다. 서머나가 에베소의 정북에 있었던 것처럼 버가모는 서머나의 정북에 있다.1) 이곳은 에게해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버가모는 4명의 이방 신(제우스, 아테네, 디오니소스, 에스클레피우스)을 섬기던 중심지였다.2) 버가모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신전과 제단으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을 만큼3) 우상 숭배의 도시였다. 스위트 교수는 버가모를 “강력한 이교도 신봉의 중심지”로 묘사하였다.4)
버가모는 또한 황제를 숭배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던 곳이었다. 버가모에서 번창한 것으로 보이는 로마와 가이사에 대한 잘 발달된 숭배 의식이었다. 기원전 29년에, 버가모 시민들에게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바치는 신전을 짓도록 허가되었다. 이것은 살아 있는 황제를 숭배하기 위해 지어진 최초의 지방 신전이었다.“이리하여 황제 숭배는 버가모를 그 중심지로 삼게 되었다”(R. H. Charles). 이러한 종교적인 미신이 버가모에는 널리 퍼져 있었다.5)
(2) 버가모교회의 설립
버가모교회가 언제 세워졌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서머나교회가 세워졌던 것과 같은 과정에서 세워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3) 버가모교회에 나타나신 주님의 모습
버가모에 나타나신 주님은“죄우에 날선 검을 가진 이”의 모습이었다. 이 말은 1장 16절에서“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6)의 되풀이 인데, 이 표현은 주님이 검을 손에 쥐고 있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검이 그의 입에서 발한다는 사실도 의미한다.7) 주님이 이러한 모습을 취하신 것은, 당시 로마 정부 하에 있는 총독을 떠올리게 한다. 로마 총독들은‘이우스 글라디이(ius gladii)라고 하는 것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총독과 그런 권리가 없는 총독으로 두 계층으로 분류되어 있다. 검 사용권을 가진 총독은 생사권을 가지고 있어서 말 한마디로 즉석에서 사형 집행이 될 수 있다.8) 버가모의 총독이 바로 그 검 사용권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 때나 어느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권리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님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분으로 나타나셨다. 이는 장차 주님이 싸워 멸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발람의 가르침을 좇는 니골라당이다(14-16절).
2. 버가모교회에 하신 칭찬
13절.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좌우에 예리하게 날이 선 검을 가지신 분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주님은 버가모교회를 칭찬하셨다. 그들은 사단의 권좌가 있고, 그래서 우상 숭배의 중심지가 되어 버린 도시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굳게 붙잡았다. 개역한글성경에서는‘사단의 위’라고 번역된‘사단의 권좌’는 사단이 앉아 있는 자리를 뜻한다. 이 사단의 권좌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버가모가 이교도 신봉의 중심지이며 황제 숭배지로서 많은 신전이 있던 것을 보아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말로 버가모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이 당했던 박해를 짐작할 수 있다.9) 그렇지만 주님의 신실한 증인 안디바는 사단의 손에 죽임을 당할 때에도 자기들을 구속하기 위하여 보배로운 피를 흘리신 주님을 부인하기를 거절하였다. 비록 안디바의 죽임을 당한 것만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가 버가모교회의 감독 또는 지도자였을 것이므로 그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죽임을 당하였을 것이다.10)
3. 버가모교회에 하신 책망
14-15절.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버가모교회는 비록 안디바가 사단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주님을 저버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두 어 가지 책망을 받았다. 그것은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는 것이다. 발람은 발락을 시켜 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음행에 끌어들여서 부추김으로 파멸에 이르게 한 자이다.11) 그런데 버가모교회에도 이 발람의 추종자와 똑같은 자들인 니골라당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버가모교회는 니골라당의 가르침의 영향을 받아 우상 숭배와 성적 부도덕에 빠져 있음으로 해서 예루살렘 총회가 금지한 행습들의 결의12)를 따르지 않았다. 이는 버가모교회가 주님에게 가진 믿음의 영적 상태가 그렇다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 우상 숭배와 행음에 빠져 있었다.
4. 버가모교회에 하신 권면
16절.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버가모교회를 책망하는 말씀을 하신 주님은 버가모교회가 주님의 책망에서 말씀되고 있는 상태에 계속해서 있도록 하지 않으신다. 주님은 버가모교회를 주님이 하신 그 책망에 있지 않도록 하실 것이며, 그러기에 버가모교회를 책망의 상태에 계속해서 있지 않도록 돌이키실 것이다. 주님은 그러한 것에서 버가모교회에 권면을 이어가신다.“그러므로 회개하라”고 권면하시는 것이다. 그러면서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속히 임하여 내 입의 검으로 싸우겠다”고 경고하였다. 여기서‘속히 임하여’는 재림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13) 주님은 그의 말씀을 곡해한 자들을 그들이 곡해한 바로 그 말씀으로 치실 것이다.14) 주께서 이처럼 속히 임하시는 분으로, 그리고 심판을 행하시는 분으로 버가모교회에 말씀되고 있는 것은 주님의 오심이, 그리고 심판을 행하심이 주께서 버가모교회를 어떻게 상대해 나가실 것인지를 말씀해 주신 것에서 이다. 주께서는 버가모교회를 반드시 돌이키시어 주님의 오심이 그들에게 심판으로 있는 것이 되지 않게 하실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버가모교회에 하신 약속에서 굳게 확인이 된다.
5. 버가모교회에 하신 약속
17절.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주님은 니골라당의 교훈을 좇는 것을 회개하는 자에게는‘감추었던 만나’와‘새 이름이 기록된 흰 돌’을 줄 것을 약속으로 주었다. 감추었던 만나는 요한복음 6장 49-51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생을 나타내는 또 다른 은유이며, 새 이름을 새긴 흰 돌은 아마 숨겨진 하나님의 이름을 새긴 호부를 언급하는 것일 것이다.15) 이 이름은 새 이름을 새긴 흰 돌을 받는 자 밖에는 알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 사실을 더욱 뒷받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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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ohn Stott,『그리스도가 보는 교회』, 정규채 역,(서울: 생명의말씀사, 1980), 85.
2) 톰슨성경편찬위원회, ‘관주 톰슨성경’, 번호관주 자료사전,(서울: 기독지혜사, 1984), 286.
3) John Stott, 앞의 책.
4) John Stott, 위의 책, 84..
5) 위의 책, 86
6)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오는 검은 19:15, 21에서도 언급된다.
7) David E. Aune, WBC Vol. 52A : Revelation 1-5, 김철 역,『WBC 주석 요한계시록 1-5장』(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3), 600.
8) William Barclay, The Revelation of John Vol. Ⅰ, 고영춘 역,『성서주석 시리즈 계시록(상)』,(서울: 기독교문사, 1973), 142.
9) M. 윌콕,『B.S.T 강해 시리즈 요한계시록 역사의 저편 새하늘과 새땅』, 이종일 역, (서울: 기독지혜사, 1988), 51.
10) Philip Edgcumbe Hughes, The Book Of The Revelation, 오광만 역,『요한계시록』(서울: 여수룬, 1994), 62.
11) 발람은‘불의의 삯을 사랑한 사람’으로 정죄되었다(벧후 2:15; 유 11)
12) 예루살렘 총회는“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할 것”의 4가지를 금하는 결의를 하였다(행 15:20, 29).
13) David E. Aune, 앞의 책, 621.
14) Philip Edgcumbe Hughes, 앞의 책, 63.
15) David E. Aune, 앞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