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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해 -프란치스코 교황님

작성자류해욱|작성시간15.12.08|조회수420 목록 댓글 2

   자비의 해 -프란치스코 교황님

 

   오늘이 무슨 날입니까? 자비의 해가 시작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자비의 해가 왜 오늘 시작됩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의 주일에 [자비의 얼굴]을 반포하면서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 바로 오늘 시작하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셔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분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을 믿으며 교황이 열고자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합니다. 우리는 오늘을 참되게 기리기 위해, 자비의 해를 멋지게 보내기 위해 성모님이 누구이신 지를 다시 한 번 새롭게 인식하며 우리의 신앙의 길에서 그분의 전구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신앙의 순례의 길에서 앞서 가신 어머니 마리아를 믿음과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격려와 힘을 얻는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반포하셨던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마리아는 믿음과 사랑과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있어서 교회의 모델이 되셨고 교회가 걸어가고 있는 신앙의 여정에 있어서 선도자가 되셨음을 마음에 새깁니다.

 

   천사의 전갈을 받고 하느님의 위대한 뜻과 계획을 알게 된 마리아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지니고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드림으로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마리아의 이 맡김, ‘피앗’ (이루어지이다)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이루시려는 신비, 곧 강생의 신비가 이루어지는데 결정적인 것이었습니다. 마리아가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고백했을 때 하느님이 인간이 되셔서 이 세상에 오시는 강생의 신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마리아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지녔던 분이 아니라 믿음을 더 깊여나가기 위해 겪어야 하는 어떤 과정을 거친 우리와 똑같은 인간입니다. ‘이 몸은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논리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대해 가브리엘 천사는 엘리자벳의 예를 들어가며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주님이신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하고 마리아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하는 그 말은 사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없음을 겸손 되이 인정하면서, 그분의 말씀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복되다는 의미는 단순히 기쁨과 평화 안에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의인 시므온은 구세주를 자기의 눈으로 뵈옵는 기쁨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마리아가 겪어야 하는 신앙의 시련을 예고해 줍니다. , ‘많은 사람들의 반대 받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들려주는 그 말은 마리아께서 겪으셔야 하는 고통을 앞서서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마리아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 모두의 신앙인으로서 길에 대한 예고이기도 한 것입니다.

 

   상상 안에서 그 장면을 떠오르게 하고 거기 머물며 마리아가 느꼈던 느낌을 느껴보고 나자렛 마을을 그려 봅니다. 갈릴레아 지방의 시골 마을을 바라보십시오. 눈을 감으시니까 무엇이 보입니까? 어렸을 적의 시골 동네의 모습을 떠올려 봄. 마리아의 집. 때는 별이 빛나는 밤. 은은한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밤. 어머니 안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 방으로 건너온 마리아는 깜짝 놀랍니다. 누군가가 어두컴컴한 방에서 빛을 발하며 창문께서 서 있습니다. 그 모습으로 사람이 아닌 천사임이 틀림없습니다.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어쩔 줄을 모르는 마리아에게 천사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상상해 봅니다. 얼마나 당황하였을 것인가? 여러분에게 한 밤중에 천사가 나타나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뚱딴지 같은 말을 했다고 상상이 됩니까?

   마리아는 역시 놀라운 여인입니다. 몹시 당황하면서도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합니다. 나에게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기뻐하라니 무엇을 기뻐하라는 말인가?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그 사실은 바로 마리아 자신의 믿음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면서 이끌어 오셨듯이 나 자신과도 함께 하시면서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배워왔던 것이고 그 믿음은 곧 그의 삶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천사가 들려주는 말씀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아기를 낳을 것이라니, 나는 요셉과 약혼한 사이이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 않은가? 나는 처녀인데 처녀가 아이를 낳을 것이라니? 마리아의 대답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의 얼굴 표정을 통해 그 마음을 읽고 느껴 봅니다. 그것이 단순한 의심인가? 무슨 말씀인지를 알고자 하는 바람인가? 천사가 대답합니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놀라운 믿음으로 대답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 대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알 수 없는 힘, 은총으로 가능했었음을 느낍니다.

 

   마리아께서 당신이 다 헤아릴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단지 하느님에 대한 신뢰 안에서 받아들이면서 매일의 삶을 믿음 안에서 사셨던 것이고 때로는 불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길, 곧 신앙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마리아의 복되면서도 고통스러웠던 신앙의 여정은 마침내 십자가 아래에서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는 시므온의 에언 대로 예리한 칼에 찔리는 듯이 아픈 마음을 그분께 드려야 했던 것입니다. 십자가가 죽음으로 끝장이 난 것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 되었던 것처럼 마리아가 겪어야 했던 그 신앙의 여정은 아드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으로 완성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지내는 축제 바로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대축일을 지내며 신앙인의 길을 묵묵히 걸으심으로서 천상 영광에 들었던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하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신앙의 여정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어머니의 도우심을 청하며 용기를 지니고 걸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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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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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천사의소리 | 작성시간 15.12.08 자비~사랑~기쁨이 넘치는 희년이 시작되나 봅니다~~~~무엇인가 기분이 설레입니다~~~기도속에서 저도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곡스 | 작성시간 15.12.08 늘 약자들의..손을 잡아 주시는
    아버지처럼..따듯하신
    우리 교황님....정말...좋아요.
    교황님....."화이팅"....
    기도로..응원해요^^

    자비의 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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