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수술을 했다.
척추 협착증으로 오래동안 수술를 비켜갈수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지내오다 "위령의 날 행사" 를 마치고는 결국 허리를 퍼지못하고
몇일 밤낮을 고생하다가, 급기야 수술을 한 것이다.
긴 수술시간을 기디리며, 초조한 심정으로 "회복실"로 아내의 이름이 전광판에
바뀌는 순간 긴 한숨과 함께 안도감이 전신에 전률되어 흐름을 느꼈다.
병상에 아내를 두고,
하늘 정원으로 향하는 마음은 늦가을의 쓰산함으로 가득 하다.
다행히 큰 처제가 울산에서 올라와 언니를 극진히 간병하고 있기에,
하늘정원의 근무가 끝나면 파주 광탄에서 서울 성모병원 까지 단숨에 달려가
물끄럼이 아내의 얼굴만 바라보다가 다시 돌아오는 내 모습이... 왠지 가엽게 느껴 진다.
오고가고 하는 시간마져 꽤 길다.
아내가 없는 하늘정원 속의 집은 긴 적막에 휩싸여 있다.
신덕이와 진덕, 두마리의 개들만이 그래도 어둠속으로 돌아오는 날 알아보고
반긴다.
수술 3일 차,
겨우 미음을 조금 먹었다는 처제의 말에 즈으기 마음이 놓인다.
수술 후 장속의 개스가 나와야 물도 마시고 음식도 먹을수 있다고 했는데
통 개스가 나오질 않아 3일을 꼬박 물 한모금도 먹지 못한체 고생을 한 것이다.
침상에 누워 부은 얼굴로 날 즈으기 바라보드니, 끼는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있는냐? 고 묻는다.
"그럼, 세끼 굶지 안고 잘 알아서 해 먹고 있지...! " 라고 대답하니,
물 김치는 아직도 남았는지...? 한다. 유독 내가 좋아하는 물 김치를 아내는 입원하기 전 담아 두었었다.
아파 꼼짝도 못하던 사람이 성한 사람을 걱정한다고 처제가 입을 삐죽 거린다.
나는 부어 오른 아내의 발등을 조금 주물러 주다가, 다시 병실을 나섯다.
병동을 나서니, 찬 바람이 옷 깃을 스친다.
"아내을 사랑하라!"
큰 아이를 무릅에 안고, 포항을 등지고 서울로 올라 올 때 서울 톨게이트 바라보이는 지점에
걸려있던 "여원" 잡지사의 프랭카드에 적혀있던 " 아내를 사랑하라!" 그 문구가, 스산한 바람결에
갑짜기 밀려 든다.
아내의 얼굴.
고생만 시킨 내모습이 도시의 불 빛 마냥 현란하게 난무한다.
늦게서야 안착한 하늘정원에 오래동안 살고자 하는 아내를 위해
어둠속을 뚫고,
다시 하늘 정원으로 향하고 있다.
"아내를 사랑하라!"
이젠 정말 죽을때까지,
다짐하며 지켜가야만 한다.
세실을 위하여...!
2012년 11월 17일
박 중관/시몬.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곡스 작성시간 12.11.18 세실리아님..시몽님..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깊으신 사랑이..아름답습니다 -
작성자스텔라 작성시간 12.11.18 두 분의 잔잔한 사랑이 애틋하십니다..자매님의 건강이 얼른 회복되시라고 화살기도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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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날쌘돌이 작성시간 12.11.19 세실리아님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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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록은 작성시간 12.11.19 시몽님, 사랑하시는 세실님께서 수술을 하셨군요. 아내를 사랑하시는 시몽님의 마음이 절절히 스며 옵니다.
세실님의 빠름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세실님을 많이 사랑하시기 위해선 시몽님도 건강하셔야겠지요.
두 분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사랑 하시기를~~ 또 건강하시기를~~ -
작성자잔잔한 미소 작성시간 12.11.30 두 분의 사랑이 참 아름답습니다.
세실님께서 이미 쾌유하셨기를 바라면서.. 또 두 분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