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보좌 주교 체제 갖춰, 뛰어난 학식과 겸손한 인품에 신망 두터워…서품식 8월 28일 예정

서울대교구가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4명의 보좌 주교 체제를 마련했다. 이로써 서울대교구는 복음 선포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복음 환경에 부응하는 교회 쇄신과 사목 활성화를 위한 새 시대를 열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후 7시(로마시각 낮 12시) 서울대교구 손희송(베네딕토, 58, 교구 사목국장)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했다. 신임 손희송 보좌 주교 임명은 2013년 12월 유경촌ㆍ정순택 주교 임명 이래 1년 6개월여 만이다. 한 교구에서 현직 주교 5명이 주교단을 이루는 것은 서울대교구는 물론 한국 교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손 주교 임명으로 한국 교회 주교(은퇴 포함)는 모두 37명(추기경 2명, 대주교 5명, 주교 30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가 모두 4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주교단 중심으로 교구 직제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대교구 직제는 3개 지역(중서울ㆍ동서울ㆍ서서울)과 3개 특수사목 분야(청소년ㆍ사회사목ㆍ학교법인)로 운영되고 있는데 새 보좌 주교 탄생으로 총대리 주교 외에 3명의 보좌주교가 각각 하나씩 나눠 맡을 수 있게 됐다.
이는 교구의 지역 및 직능 중심 사목이 자리를 잡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총대리 주교가 중서울지역 교구장 대리를 겸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가 주교단 중심으로 교구 직제를 운영해 나가게 될 경우 ‘소통의 사목’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목’ ‘양 냄새 나는 낮춘 사목’ 등을 통해 능동적 사목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사목 의지 실현이 더욱 탄력을 받으리라는 게 사목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신임 손 주교는 “저처럼 부족한 이도 주교로 불러주신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사제들이 기쁘게 사목하고 신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주교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을 주교 수품 성구로 정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교황님께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주신 데 이어 또다시 큰 선물을 주셨다”면서 “한국 교회를 향한 교황님의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새 주교 임명을 환영했다.
허 신부는 “손 주교님은 뛰어난 학식과 겸손한 인품의 소유자로 교구 사제단 안에서도 신망이 두텁다”며 “특히 신학대 교수로서 오랜 기간 후학 양성과 평신도 교육에 앞장서 신자들과 후배 사제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손 주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신임 인사차 15일 오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데 이어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 내 주교관을 찾아 전임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에게 인사했다. 주교 서품식은 8월 28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1957년 경기도 연천 출생으로 1986년 사제품을 받은 손 주교는 그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에서 교의신학 석사학위를, 1996년 가톨릭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1994년 용산본당 주임을 거쳐 1994년부터 20여 년간 가톨릭대 신학대 교의신학 교수를 지냈으며, 2012년부터 교구 사목국장으로 사목하고 있다.
손 주교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으로 있다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신앙교리위원회 총무를 지냈다. 이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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