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
이성선
창 밖 나뭇가지에
새가 앉았다 날아가고
또 다른 새가 와 앉았다 날아간다.
새가 앉고 떠나는 자리 앉아 있는 그 자리
아름다운 빛이 감돈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내려다 본다.
날마다 여기 서서 절망하고 아파하고
분노하던 자리. 불만과 어둠으로 흔들리던 자리.
그렇게 몇 천 년을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바뀌어 섰다 간 자리.
그 자리에 지금 내가 서서
문득 그 흐름 속에 얼굴 내밀고 있는
나를 본다.
다음엔 누가 이 자리에 또 와 설까.
창 밖 새의 자리는
저녁빛에 더욱 아름답게 비친다.
매일 매일
나의 시선을 끄는
창 밖의 나무들아
너희를
보고 있으면 자꾸 말이 들린다
하늘 향해
팔을 들고
안아 줘요 안아줘요~~
처음에 난..
너희들이
애정 결핍인 줄 알았어..
나라도 가서
살째기..
안아 주고 싶었다구
봄. 여름. 가을..
"안아줘요 안아줘요"
오직 하늘만 향해 있던
너희 몸짓...
그 속에
하느님께서
주렁 주렁.. 달리셨구나...
이 가을에
나에게 달린 건..
쭉정이 같은
이 마음 하나이네..
나무야..
그 씨앗 하나만
내 마음에
떨어 뜨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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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록은 작성시간 13.10.03 Good~~~~!
나무야 그 씨앗 하나만~~ 내 마음에도 곡스맘 것과 똑 같은 걸루다~~ -
작성자별하나 작성시간 13.10.03 예쁜 마음의 시에 젖어봅니다.
하느님의 열매가 마음 속에 열려지기를...꽃 -
작성자현짱 작성시간 13.10.04 참좋은 시를 어디서 보고 올렸나요^^ 아름다운 글속으로 들어가서 나의뒤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나무만 안아주지 말고 니도 좀 안아줘유 곡~~~스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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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곡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0.17 록은님..
별하나님...
현짱님...
사랑... 한 소쿠리 배달이요오~~~~
감사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