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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vie

[스포일러 포함]매드맥스와 페미니즘

작성자옷덕후|작성시간15.12.22|조회수634 목록 댓글 8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던 매드맥스를 기억할 것이다.

여러 시리즈가 있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저작들에 비해, 이번의 매드맥스는 남달랐다.

생각보다..겁나.. '뜬'영화가 된 것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평균 점수 8.8/10
메타크리틱 : 스코어 89/100
IMDb: 8.3/10


어쨌든, 매드맥스는 페미니즘적인 메시지가 깊게 숨어있는 영화인데,

이에 대해서 한 번 다루어 보고자 한다.


매드맥스와 페미니즘.


배경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배경은 여성성이 말살된 세상을 이야기한다.

황폐함, 살육과 전쟁, 죽음과 약탈 뿐인 세상에서 여성성을 찾아보기란 매우 힘들다.

또한 작품 속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들은 둘 중 하나다.

스스로 여성성을 버렸거나(부발리니-사막할머니들), 여성성만이 남은 채 씨받이가 되거나(임모탄의 여자들).

하지만 그 한복판에 퓨리오사가 있고, 그것이 그녀가 실질적인 주인공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에서, 나약하고 불필요해 보이는 여성성은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 진가를 드러낸다.

여자가 중요한 것도, 남자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그저 조화로움이 필요함을.

감독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페미니즘의 향기를 짙게 느꼈다.

어째서 그런지, 한 번 따라가보자.


딸과 아내를 잃고 사막을 방황하는 맥스.

맥스는 딸과 아내를 잃은채 사막을 떠돈다. 그저 생존만이 목표인 혈혈단신의 인간.

영화 속에서 퓨리오사와의 대칭점에 있지만,

마초성이 아닌 공감능력의 상실을 상징한다.

그는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고, 아무와도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피치 못하게 일행을 만들기 시작하고,

점차 바뀌어가기 시작하는데..


시타델의 퓨리오사.

그녀는 매우 중립적인 인물이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을 지배하는, 사령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성별과 별개로, 그녀의 여성성은 매우 억압되어 있다.

또한 그녀 스스로도 자신을 여성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임모탄의 다섯 아내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공감과 이해라는, 어쩌면 가장 대표적인 여성성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녀들을 구출하여 새로운 땅으로 떠나고자 한다.

이런 모습은 맥스와 대칭적인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극이 진행될수록

맥스가 잃었던 연대와 공감(여성성)을 일깨우게 만든다.


마초성의 상징, 임모탄 조.

여성성이 말살된 세상에서의 최고 권력자는, 어찌보면 마초의 끝일 것이다.

여성성이 생존에 적합하지 않는 이상, 가장 생존에 적합화 된 것이 마초성일테니.

일부다처, 지배욕, 권력욕, 여성을 단순히 출산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 등...

하지만 그조차도 여성성에 굴복 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섯 아내들과 벌여야 했던 추격전이 그것이다.


임모탄 조의 다섯 아내들.

영화 속에서 여성성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연약하고, 아름다우며, 거칠고 우락부락한

남자들의 세계와 격리되어 살아온 그녀들이야 말로 상여자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들은 안주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새로운 땅과 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퓨리오사를 따라나서며, 자신들을 억압하던 정조대를 끊어낸다.

이는 여성들 스스로 주어진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성역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또한 위 사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스플렌디드는 임신한 상태로서 여성성의 극치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잉태한다는 행위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전유물이었으며, 성별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여성성은 생존의 불리함으로 도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성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도 있음을 작중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바로 스플렌디드가 자신을 방패로 일행들을 감싸는 장면이다.

결정적인 위기였으나, '임신'한 여성으로서 폭력에 대한 승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아이가 임모탄의 아이이가 아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주목해야 할 것은, 임신한 여성이 얼마나 나약한지, 그리고 그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험 속에 내던져 모두를 구했다는 점일 것이다.


중에서 개인으로, 워보이 눅스

워보이들은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모두 다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임모탄과 발할라를 위해 맹목적으로 목숨을 바친다. 

그들에게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눅스는 임모탄에게 버림받고, 케이퍼블과 사랑에 빠지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나선다.

맹목적인 군중, 익명에서 '나'라는 존재에 눈을 뜬 개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는 데미안의 아브락사스와도 일맥상통하는데, 새가 깨어나기 위해서는 알에서 깨어나야 하듯이,

눅스가 '개인'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이 타의적인 것일 수도, 자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를 벗어나는 일은

어떤 경우에서도 성숙한 자아를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것이다.

다만 타의적인 경우의 위험은 존재하는데, 

극중에서 버림받은 눅스가 삶의 의미를 잃었다며 절망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스스로 투쟁하여 자신의 세계를 깨부순 개인은, 

삶의 주도권과 능동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강제로 자신의 세계에서 퇴거당한 인간은 무력감과 절망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케이퍼블과의 '사랑'이다.

케이퍼블과의 사랑은 눅스가 스스로를 얽매던 임모탄과 발할라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에게 맞서고, 정신적으로 온전히 자립할 수 있게 돕는다.


마치며.

이들의 여정은 다시 돌아온 시타델에서 끝을 맺는다.

죽은 사람도 있고, 살아남은 사람도 있지만, 변화를 의심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맥스는 다시금 떠나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느꼈다.

하지만 머릴 비우고 보든, 좀더 채우고 보든, 어떤 방식으로든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2017년에 후속작 웨이스트랜드가 개봉한다고 하는데,

속편의 저주를 피해 갈 수 있을지 불안 반, 기대 반이다.

과연 이만큼의 수작이 한 번 더 탄생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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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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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Iris | 작성시간 15.12.22 오 이런 측면에서 볼 수가 있군요!
  • 작성자turnX | 작성시간 15.12.22 사실 매드맥스123도 주목을받았었습니다 대중의 인지도가 부족할뿐이지
    그리고 4편의 패미니즘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123편이 모두 남성주의적인 영화였기때문이죠, 123편에서 여자는 성도구와 그냥 인격체로도 그려지지않은 그런 것이였기에 4로오면서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는것이 남성주의적인 시대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시대와 함께 느껴진것입니다. 게다가 스캐일이 커지다보니 인지도까지 높아진거구요
  • 답댓글 작성자연제화 | 작성시간 15.12.23 대중의 인지도라기 보다 시기적으로 이런 파격적 영상이 가득했던 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도 없었고 1,2,3편 이후 현 매드맥스 간의 텀이 20년이나 나버려서 지금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주역인 우리또래들이 모를뿐이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이 아니라 흥행가도를 달린 작품이죠 ㅎ
    그리고 각자의 해석이지만 매드맥스는 항상 극한의 생존만이 과제로 남은 세상에서 여성의 존재와 가족, 생존 이상의 인간존엄에 대하여 다뤘다고 여겨지기도 하구요 :)
  • 답댓글 작성자turnX | 작성시간 15.12.23 연제화 마지막말씀에 다른건 다 동의하는데 여성이 비춰지는 시선은 확실히 123와 4가 달랐던것같아요 123에서는 그냥 노리개였던게 4에서는 주인공들이되었으니까요. 사실상 맥스팀에는 맥스와 녹스빼고는 다 여자였으니꺼요
  • 작성자연제화 | 작성시간 15.12.23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죠 ㅋㅋ 꽤 철학적이면서도 주관이 뚜렷한 리뷰 잘봤습니다 :)
    헌데 한가지.. 조금 말씀드릴 부분이 있다면 매드맥스1은 시기적으로 혼란의 시기를 다루고 매드맥스2부터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다루는데, 3편까지 모두 최고의 작품이자 아포칼립스 SF영화로선 역사에 길이 남을 역작입니다. 맬깁슨이라는 배우이자 추후 감독으로 자리매김하는 80~90년대 당대 최고의 스타를 스타반열에 올려준 작품이기도 하구요 ㅎㅎ 전작들도 흥행성과 매니악함을 모두 갖춘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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