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THE LITTLE PRINCE, 2015)
교복을 입었을 적 초등학생이 읽어야할 필독서, 중학생이 읽어야할 필독서로 누구나 책 첫페이지 쯤은 훑어봤을 어린왕자.
나는 이 어린왕자란 책을 어릴 적 부터 꽤 좋아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내 모든 사이트 아이디의 비밀번호 찾기의 질문은 '가장좋아하는 책의 이름은? ' '어린왕자!' 이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왕자의 구절은 여우가 '네가 4시부터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꺼야' 라는 부분이었는데 영화에 직접적으로 문장이 언급되진 않더라. 하지만 역시 '길들이다' 에 초점을 맞추워 구성한 내용은, 참좋았다.
사실 이 사진으로만 봐도 내용을 대충 알 수 있을만한 뻔한 이야기. 어머니가 짜준 계획에 살던 어린소녀가 옆집의 늙은 비행사를 만나 동심을 찾는 이야기이다.
어린왕자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비행사와 소녀 그리고 여우인형.
비행사는 젊을 적 사막에서 만난 어린왕자 이야기를 소녀와 공유하며 소녀와 가까워지는데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결국 소녀는 비행사에게 길들여진다. 좋은내용을 이렇게 글로 써놓으니까 철컹철컹한 느낌이지만 결국 친구가 된다는 뜻의 '길들여짐'
물론 현실에서 저렇게 쉽게 친구가 되는 별로없다. 순수하게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언제부턴가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는 관계에 대해서도 계산을 하게되고 내가 손해를 본다 싶으면 멀어지게된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판타지이기 때문일까 애니메이션이기 떄문일까.
절정에 치닫는 부분은 아마 늙은 비행사가 쓰러지며 소녀가 비행사에게 어린왕자를 데려와야 겠다고 결심한 장면일 것이다. 소녀는 비행사의 뒷뜰에 있는 비행기를 타고 떠난 다른행성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왕자를 만난다.
비행사 회상씬의 어린 어린왕자와 장미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인지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왕자는 어렸을 적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오직 일만을 하고싶어하고 사장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며 어린 소녀를 인정하지 못하고 어른으로 만들기 위해 데려간다.
아마 이 행성은 우리 사회를 풍자했을 것이다.사장은 어린아이를 보펴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칭하는데 곧 어른은 필요한것. 필요한 사람이 아닌 필요한 것이라고 칭함은 하나의 부품을 가리키는 것같다. 사회의 부품 중 하나가 되어 사회를 돌아게가 하는 것이 되는것. 이게 어른이 되는것일까? 사실 내가 어렸을 적 어린왕자를 읽을 때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쉼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어른, 백성이 없는곳에서 왕으로 군림한 어른, 술에 중독된 어른. 나는 이 어른들을 읽으며 어른들은 정말 이런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어른이 된 지금 내가 느낀것은 세상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것. 하지만 나또한 비슷해 지는 것만 같아서 무섭다.
소녀는 결국 어린왕자를 데려오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린왕자에게 어릴 적 기억을 찾아주고 어린왕자의 행성에서 장미를 만난다.
이미 말라버린 장미는 어린왕자의 손이 닿자 파스스 부서져 버리고 소녀는 슬퍼하지만 곧 어린왕자와 장미가 서로의 옆에서 바라보던 노을이 다시 뜨는 것을 보고, 소녀는 늙은 비행사가 떠나더라도 잊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마 추억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닳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왕자와 여우
어렸을 적 다니던 학원에서 선생님이 어린왕자라는 책은 니가 지금 읽을 때의 느낌과 조금더 커서 읽을 때의 느낌과 어른이 되어서 읽을 때의느낌이 다를꺼야 라고 말해주셨었다. 정말인것같다. 어릴때 내가 읽은 어린왕자는 그냥 불쌍한여우와 나쁜 어른들 이란 느낌이었다면 내가 오늘 다시본 어린왕자란 영화는 나에게 좋은 어른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계기였다. 어릴적과 생각하게 된 것은 다르지만 여전히 좋은 내용은 길들여진다는것.
마지막 소녀가 병실에 누워있는 비행사에게 누군가에게 길들여 진다는 건 눈물 흘릴 걸 각오한다는 것 이라며 비행사를 달래준다. 어린왕자가 떠나버린 여우도, 비행사가 떠나버린 소녀도 눈물을 흘리겠지만 떠날때 눈물을 흘려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추억을 안겨줬다는 것 아닐까.
좋은어른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