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필름충이다.
디카를 싫어하진 않지만 필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에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콘탁스 G2와 28, 45, 90 미리 렌즈를 질렀다.
그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중고 D750 바디나 A7등등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눈에 뵈는게 없어 그냥 콘탁스를 질러버렸다.
외관은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있다.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멋이 있다.
애초에 라이카 유저를 겨냥하고 최고급 기종으로 나온 제품이기 떄문에 튼튼하고 잘 만들어 졌지만 모든게 전자식이고 오래되다 보니 고장이 잘 난다 카더라. 아직까지 경험해보진 못했다.
필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유르겐 텔러를 들어는 봤을텐데 그가 메인 카메라로 애용하는 모델이 콘탁스 G2 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이 카메라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아니, 콘탁스란 브랜드 자체가 없어졌다.
그래서 고장이 나면 A/S를 받을 수 없고 사설 수리업체에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는 삼X사 등등에서 콘탁스 관련 수리를 한다. 물론 가격은 좀 비싸다. 그래도 비싼 카메라 죽는거 보단야 낫지
혹시라도 집이 이 카메라가 굴러다니면 중고로 팔아라. 아직까지도 꽤 비싼 카메라다.
왜 이런 구식 카메라가 아직도 비싼가?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렌즈 때문일거다. 칼자이스에서 나온 G시리즈 렌즈는 선예도가 엄청나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렌즈를 사용하려면 G시리즈 카메라가 있어야 했는데,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나오고 아답터가 나오면서 궂이 G시리즈 카메라를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필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이카 M6에 조금 안좋은 렌즈 가격으로 바디와 렌즈 3개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 일것 이다. 필카 쓰는사람 중에 라이카 안쓰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가격이 가격이라...
이 카메라의 조리개 우선 아님 수동이다. 조리개는 무조건 손으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거 귀찮은 사람은 사지마라 (사실 애초에 필카 살 사람이면 신경 안쓰겠지만)
초점 잡는 방식은 자동 레인지 파인더다. 사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긴 하지만 LCD에 표시되는 정보 말고는 표시되는 정보가 (예를들면 레인지 파인더의 이중상합치) 없기 때문에 불편하고 그냥 자동 초점을 쓰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포커싱 방식이 이렇기 때문에 혹자는 포커스가 안맞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거리계를 수시로 확인해 주면 그걸 약간이나마 방지할 수 있다.
이 카메라는 전용 플래쉬 (TLA140, TLA200)과 사용해야 진가가 발휘되는데 난 TLA200이 없어서... 무슨 중고 플래쉬가 10만원이나 하니
쨌든 이 플래쉬를 사용하면 약간 raw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르겐 텔러나 테리 리차드슨의 이미지)
뭐 사실 필름 카메라에서 바디는 이미지 품질에 1%도 상관이 없으니 어느걸 써도 무방하지만 (필카에서 이미지 품질은 99% 렌즈와 필름(디지털로 따지면 센서)에서 나온다. 물론 내구도나 쓸 수 있는 렌즈, 노출계, 포커싱정확도 등이 다르긴 하지만 다른 바디에 같은 렌즈와 필름을 써서 똑같은 세팅으로 찍으면 사진은 똑같이 나올것이다) G2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바디이고 믿을만한 놈이기 때문에 필카 좋아하면 한번은 써볼만한 카메라다.
만약 돈이 없다면 G2의 형제격인 Contax G1을 사도 된다. 얘는 포커싱 속도가 조금 느리고 (어두울땐 많이 느림) (90mm 렌즈는 특히 더) 소리가 좀 더 큰데 가격은 확실히 착하니 이걸 한번 써보고 G2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것 같다.
검정색 버전도 있긴 한데 걔는 가격이 거의 배로 비싸기 때문에 돈이 썩어나지 않는 이상 그걸 사겠다고 배로 돈을 내는 건 좀 멍청한것 같다. 물론 생긴건 간지 그 자체인데 뭐 나도 돈만 많으면 그걸 살것같다.
(사실 저 후드는 정품후드가 아니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데 그래서 색깔이 다르다)
보다시피 셔터 스피드가 1/4000 까지 올라가는데 자동 노출로 하면 1/6000 까지 지원된다. 이정도면 필름 카메라 중에는 거의 제일 빠르다고 할수 있고 디카 중에서도 중/고급 기종만 되는 건데 정말 당시 카메라 기술력의 정수라 할만 하다.
아래는 이 카메라와 칼자이스 G 45 f/2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다. (필름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
스캔 품질이 별로 좋지 못한데 여기서 우리는 필카는 결국 스캔이다 라는것을 배울 수 있다 (필름도)
내가 사는 도시인 델프트의 구시가지 광장이다
이 바나나 사진은 플래쉬를 쓰면 어떻게 찍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넣어보았다. 더러운 부엌은 양해좀
뭐 선예도는 말할 필요도 없고 (다른 렌즈랑 비교한 차트같은거 인터넷에 있다) 진득한 이미지를 뽑아내 주는 것 같다.
필카 좋아하고 수동으로 다 하는게 귀찮다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뭐 필카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써보자. 손에 꼽히는 명기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꼴리뷰 작성시간 15.12.24 펜탁스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필름카메라에 대한 지식 얻고 갑니다 ㅋㅋ
하지만 필카는 너무 어려워요. 디카만 해도 어려운데 ㅠㅠ
즐거운 취미생활 되시길. -
답댓글 작성자이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4 필카 리뷰 많이 올릴게요 많이 봐줘요. 그럼 즐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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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구아카몰 작성시간 15.12.24 오 유르겐텔러 사진전봤었는데 확실히 플래쉬들어가니 그냥 바나난데도 비슷한 분위기 나네요 색감진짜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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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이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