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될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적은 리뷰입니다.
이 게임은 루카스 포프(Lucas Pope)가 혼자 제작한 인디게임으로,
장르는 'Dystopian Document Thriller', 디스토피아적 서류 스릴러다.
(드립이 아니라 진짜, 공식적으로 기재된 장르명임)
플레이어는 '아스토츠카'라는 가상의 공산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노동 복권에 우연히 당첨되어 국경 검문소에서 일하게 된다.
국경 검문소에서 하는 일, 입국 심사를 하는 게임이다.
('아스토츠카에 영광을'이라는 문구는 아스토츠카의 공식 표어인데,
게임 진행할수록 저 문구만 보면 저절로 화가 나게 되어 있다)
게임 플레이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규정집에 따라 입국 허가/거부를 해 주면 된다.
하다 보면 정말 게임이 아니라 노동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애초에 그걸 노리고 만든 게임이다.
오후 6시가 되면 이런 식으로 오늘 지출을 관리할 수 있다.
아스토츠카는 철저한 성과제라서 하루에 입국시킨 사람 수에 따라 봉급이 책정된다.
사람을 많이 받지 못하는 날에는 봉급도 그만큼 줄어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출의 압박 때문에 가장의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아내와 아들, 장모까지는 그렇다 쳐도 왜 삼촌까지 플레이어가 부양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잠깐 게임 팁을 하나 주자면, 식비는 이틀에 한 번 씩만 줘도 모두 살 수 있다.
그러니 돈을 저축하기 위해서는 스크린샷처럼 이틀에 한 번 씩만 식비를 주자.
못난 아버지를 둔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패턴만 익히면 쉬워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규정집이 수시로 바뀌는 걸로 그 약점을 극복했다.
적응할만하면 바뀌어 대는 규정 때문에 수시로 틀리고 경고를 받게 된다.
집중해서 도장을 찍지 않으면
봉급이 줄어들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처음에는 여권만 확인하고 대조해서 허가/거부 도장만 찍으면 되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식으로 서류도 점점 늘어나고, 복잡해진다.
게임하다 보면 서류를 다 찢어버리고 탈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 십 번씩 하게 되는데,
실로 공산주의 체제의 부조리함을 뼛속까지 체감시켜주는 게임이 아닐 수 없다.
반공을 머릿속에 심어주는 정말 교육적인 게임이다.
한창 공산주의에 회의감을 느낄 때쯤이면 찾아오는 테러범들의 유혹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진심으로 내적 갈등을 겪게 만든다.
테러에 합류할 것인가? 법규를 지킬 것인가?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실제로 이 게임은 2013년 8월에 출시되고 난 이후 대히트를 치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각종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받았다.
솔직히 게임하기 전에는 '왜 이런 게임에 상을 준 거지?' 싶었으나
실제로 게임을 해 보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인 제작 게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기보다 치밀하게 잘 짜여진 게임이다.
연휴에 할 일 없는 사람들은 꼭 해보길 추천한다. 나처럼...
(12월 25일 오후 1시에 일어나서 7시간동안 해피 엔딩 보려고 달렸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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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7 아 깜박하고 본문에 안 썼다.
제목에 쓴 '동무, 려권내라우!' 는 내 드립이 아니라 디씨에서 직접 만든 문화어 패치 버전 게임 제목임 -
작성자도사 작성시간 15.12.27 세상에 동무 려권내라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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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윤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7 ㅋㅋㅋ고마워요! 이 게임 아는 사람 보면 반가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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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토리 작성시간 15.12.27 ㅋㅋㅋㅋ 굉장한 장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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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윤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7 제작자의 섬세함이 느껴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