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웬만해선 아캄 나이트 리뷰를 쓰고 싶지만
게임 본편은 너무 할 말이 많아서 나중에 쓸 수 있으면 제대로 각 잡아서 쓰도록 하고
7월 발매 한 이후 시즌패스 소지자들 대상으로 매달 나오는 DLC의 마지막,'오명의'시간' 느낀 점 끄적여봅니다.
달마다 나오는 DLC들은 전작들부터 계속 이어져오는 캐릭터 스킨과 챌린지 팩
그리고 아캄나이트에서 생긴 '아캄 에피소드'라는 스토리 팩이 포함되어있는데요.
'아캄 에피소드'라는 이름에 충실하게 레드후드, 할리퀸, 배트걸, 나이트윙, 로빈, 캣우먼 등
다양한 캐릭터를 플레이해볼수 있지만 그나마 돌아다닐 맵이 있는 배트걸 에피소드도 한두시간 분량이고,
나머지는 다 길어야 2~30분인 짧은 미션들이라 게이머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리고 12월, 락스테디가 마지막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DLC가 바로 '오명의 시간'입니다.
DLC 하나에 전작들에 출현한 빌런들인 매드해터, 킬러 크록, 라스 알 굴, 미스터 프리즈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총평부터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건 없지만 만족할만큼 나와준 것 같습니다.
이 DLC는 다른 것들과 달리 아캄 에피소드로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게임 본편에 추가 사이드 미션으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분량은 여태껏 나왔던 선례를 보면 기대를 안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미션 하나에 30분 정도 해서 총 분량이 2시간이죠.
하나하나의 분량이 30분에 미션 4~5개로 끝나기 때문에 스토리가 간결하다고 느껴질 수도,
뭔가가 아쉽다고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또 발매 전에는 시기를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대충 아캄나이트 본편 시간대로 보는 것 같네요.
이제 미션 하나하나 느낀점을 얘기해보자면,
매드해터는 사이렌 찾아가는건 그냥 그랬고 보스전 페이지 세개가 순서대로 어사일럼-시티-나이트인거랑
보스전에서 적들이 은근하게 카툰 렌더링이 된게 맘에 들었습니다.
매드해터 감방에 집어넣고 하는 대사중에 뱉맨 보고 금발 가발하고 치마만 있으면 꽤 앨리스에 잘 어울릴거 같다고 하는거 보고 소름;
아이언 하이츠(킬러 크록)는 그냥 무난했던거 같네요. 어떻게 보면 넷중에 제일 개성이 없지 않나 싶네요.
초반에 아이언하이츠에서 줄발사기 타고 계속 이동해야했던거는 아캄시티 미션들이 생각나서 괜찮았는데
막상 어사일럼 급의 보스전을 기대했던 킬러크록은 그냥 격투전...
교도소장 나쁜놈이고 킬러크록 은근히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라스알굴 미션은 전작에서 시체 사라지는 떡밥도 뿌려서
어떻게 이어갈까 궁금했는데 니싸 랏코를 쓸줄이야;;(니싸 랏코는 라스 알 굴이 딸입니다.)
제일 처음에 엘리엇슨 병원까지 어쌔신의 혈흔을 따라가는 아캄시티 셀프오마주가 등장하는게 너무 반가웠고요.
어떻게 보면 이것도 저 셀프 오마주 빼면 딱히 특별한건 없었는데 니싸의 등장이 너무 예상 못한거라서
그거 하나만으로 충분한 충격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전작들에 니싸 떡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엔딩을 보던 찝찝하다고 하길래 라자러스 기계를 파괴하는걸 선택했는데 니가 자랑스럽다는 말이 그렇게 찝찝할수가 없네요.
딱히 보스전이랄게 없어서 아쉽기도 했는데 막상 라스알굴이 막 회복해서 다시 보스전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별로였을 것 같고...
미스터 프리즈...
마지막에 갑자기 나온 배트모빌 레이스만 빼면 좋았습니다.
배트모빌 전투는 본편에 비하면 뭐 애교로 봐줄만 하고
이것도 뭐 보스전이나 플레이의 특별함은 없었는데 아캄 오리진부터 이어온 미스터 프리즈의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는 자체가 너무...
뭐랄까 감동적이면서도, 이제 아캄이 진짜 끝이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노라가 얘기하는걸 볼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네요 ㅋㅋ
락스테디 아캄버스의 마지막인만큼 넷 다 그냥 평범하게 내줬던거 같습니다.
평범한듯 하면서도 너무 똑같아지진 않게 하려는것도 보였고,
전작의 미션 방식들을 조금 넣어서 마지막으로 주는 락스테디의 선물이란 느낌도 있었네요.
이게 마지막이라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잘 하다가 마지막 아캄나이트에서 삐끗한 것 때문에 더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아캄뱃 좋았는데 말이죠.
이제 다른 게임 시리즈를 기다릴 수밖에요.
사족이지만 뉴게임 플러스 모드를 좀 더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건데
아캄나이트가 스토리로는 좀 호불호가 갈려도
캐릭터들은 엄청나게 뽑아준거 같습니다.
디자인도 그렇고 캐릭터들 포스도 그렇고 GCPD대원들도 하나같이 멋있어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캄이 끝이라는게 아쉽네요 ㅋㅋ
가지 말아요 아캄, 정 가야한다면 어쩔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