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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스펙 옵스: 더 라인(Spec Ops: The Line) 리뷰

작성자스플라이서|작성시간15.12.19|조회수1,130 목록 댓글 10









스펙 옵스: 더 라인이다.

게임 자체는 평범한 TPS 게임이다.

엄폐물에 숨고, 숨어서 총 쏘고.

특이한 시스템이 있다면 동료 둘과 함께 다니는데 주인공이 상위 계급이라

아랫것 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목표를 잡아 사살 명령을 내리거나 주인공이 포화에 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으면 섬광탄을 던지게 한다.

(터무니없는 공격 명령을 내렸다간 전장 한가운데 쓰러진 동료한테 진통제 꽂으려 달려가야 하니

무리수는 두지 말자)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모래'로,

게임의 무대인 두바이엔 항시 어딘가에 모래폭풍이 돌아다니는데

게임 이벤트(랜덤 아님)로 발생하는 모래폭풍을 연막 삼아 돌아다니는 부분이 있고,

유리벽 위에 쌓인 모래가 보인다면 유리를 부숴 적들을 모랫속에 매장시킬 수도 있다.

(정작 플레이하다보면 앞에 총 쏘느라 눈에 잘 띄진 않는다)



그런데 이 게임의 조작감은 매우 좋지 않다.

'달리기'와 TPS의 필수 요소이자 최중요 요소인 '엄폐물에 숨기'버튼을 같이 지정해 놓아서

분명히 엄폐물에 숨으려는데 냅다 달리다가 총에 맞아 죽는 주인공을 볼 수 있는데,

달리기 자체의 조작감도 핸들링이 장난 아니게 안 된다.

나름 달리면서 엄폐물에 숨으라는 계산 같은데 달리면 측면에 있는 엄폐물엔 못 숨고

무조건 정면에 있는 엄폐물밖에 안 되며 달리면서 멈추는 것도 잘 안 돼서

특히 높은 난이도에서 잘못 달렸다가 죽으면

후술할 스토리와의 시너지 효과로 플레이어에게 PTSD를 간접경험시킨다.

타격감도 좋은 수준이 아니라 샷건이나 중화기 수준이 아니라면

플레이어가 적을 맞췄는지 아닌지도 모를 수준...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고난이도로 올라가면 살짝 답이 없긴 하지만...)


멀티플레이랑 코옵 플레이도 있긴 하지만 나온지 3년도 넘은 게임에 사람이 있겠나?




그럼에도 왜 이 조작이랑 게임플레이가 김리뷰 같은 게임을 리뷰하냐면,

이 게임은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게임의 스토리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강의 초반부 스토리는(스포는 아님)

대규모의 모래 폭풍으로 폐허가 된 두바이에 시민 구호를 위해 6개월 전부터 두바이에 진입한 33대대에서

사령관 존 콘래드의 구조 요청이 수신된다.

주인공 마틴 대위는 생존자 확보 및 구조를 목적으로 두바이에 파견되고,

33대대 잔존 미군들이 민간인들을 강제로 어딘가로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전투를 벌인다.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르고 점차 멘탈이 붕괴해가는 주인공과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콜 오브 듀티 같은 최근의 '전쟁을 소재로 한 선형 FPS/TPS'들은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구조이다.

핵전쟁의 음모 저지, 적의 요새 점령,

필사의 각오로 전선을 지켜낸 주인공 위로 날아가는 아군의 폭격기와 완파당하는 적군.

스펙 옵스는 그러한 스토리를 기대한 플레이어에게 거침없이 엿을 먹인다.


스펙 옵스의 스토리를 따라가면 볼 수 있는 것은

본래의 목적이 뭔지도 잊고 나아가는 주인공 일행과

그들이 일으키는 참혹한 결과,

그리고 그 결과에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며 점점 미쳐가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플레이어는 그들과 함께 점점 본래의 목적(생존자 확보 및 구조다. 플레이한다면 하면서 잊지 말자.)에서 벗어난 목표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갈구며

전쟁이 뭔지에 대한 메시지를 충격적으로 전달한다. 괜히 별명이 PTSD 시뮬레이터가 아니다.

후반부에서 스토리(랑 ㅈ같은 조작미스)때문에 멘탈붕괴와서 하룻동안 게임에 손도 안 댔다...

멘붕스러운 장르를 즐긴다면, 심도 있는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게임플레이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게임이다.

(그러니까 게임할 때 컷신 좀 넘기지 말고 그냥 보자. 제발.

번역이 좀 이상하대서 안 쓰긴 하지만 한글패치도 있다더라.)


정돌이 씁시다.


맺음말

'선(Line)'이라는 말은 한국어에서도, 영어에서도 '전선'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어느 시점'이 될 수도 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황금의 도시와 함께 인간성마저 앗아가는 모래폭풍 속 전선.

그 안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인간들의 이야기,

부디 즐길 수 있길 바란다.



Do you feel like a hero yet?

아직까지 당신이 영웅이라고 느껴지십니까?

If you were a better person, you wouldn't be here.

당신이 좀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겠죠.

This is all your fault.

모두 당신의 잘못입니다.

-특정 이벤트 이후의 로딩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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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게임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쓰고 보니 내가 뭔 소릴 했는지도 모르겠고 영 노잼이네

일단 아까워서 올림

앞으로 '내가 해본 수작 게임들(주로 콘솔)'위주로 올릴 생각이니 잘 부탁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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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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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스플라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20 아무생각없는사람 사스가 루리웹... 원본글 찾아보고싶네
  • 작성자언어영역 5등급 | 작성시간 15.12.19 백린탄 나오는 게임 아니에요???
    유툽에서 본것같은데
  • 답댓글 작성자스플라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20 그 장면이 진짜 희대의 명장면입죠
  • 작성자리뷰맛쿠키 | 작성시간 15.12.20 내 멘탈 고멘네...
  • 답댓글 작성자스플라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20 진심 중반부터 결말까지 멘탈이 남아나질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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