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갑기병에 맞서던 방법
출처: <디펜스 코리아>
기사라 불리는 사람들은 15세기 전후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중장갑화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면에는 총포의 등장이 자리하고 있죠. 강력한 총포를 막기위해 그런 중장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전까지 사용되된 소드&실드 조합의 검술로는 그렇게까지 중장갑화된 갑옷에 대해 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말이야 말이지 한손으로 휘두르는 검이 얼마나 위력이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당시의 기사들은 말에서 내려서 싸우는 경우가 제법 많았으므로 일반적인 보병과 접전을 시작하면 보병들이 여러모로 불리했죠. 무엇보다 징집된 농민들이었으니까요.
이런 난공불락의 플레이트 시리즈가 등장하자 무기 개발자들과 실무자들은 즉시 머리를 싸매고 연구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즉시 그 갑옷착용자들을 처치할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1.말을 탄 기사가 돌격할 경우
당시의 말을 탄 기사. 영화를 보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돌격합니다만 사실 그런 모습을 볼수있던 것은 체인메일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까지에나 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말에까지 갑옷을 입히게 되면서 총중량은 세사람을 태우는 것과 비슷한 정도까지 올라갔고, 덕분의 돌격 속도라는건 '빠른 걸음보다 좀더 빠른, 그러니까 행군하는 정도보다 약간 빠른' 정도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돌격이 실패한 경우에는 아주 쉽게 잡을수 있습니다. 바로 당시의 빌, 할버드, 또는 민간용 낫으로라도 가능합니다. 바로 갈고리등으로 잡아 끌어내린후 구타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 살아남을수 있는 기사는 없었습니다.
2. 말에서 내린 기사와 접전할 경우
보통 당시에는 기사들이 말에서 내려 싸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수한 보병전력으로의 전용도 생각한 것인데요. 이럴때는 대 기사전에 특화된 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았습니다.
1 - 투핸드 소드.
흔히들 투핸드 소드가 갑옷기사를 무찌르기 위해 탄생되었다고 알고 있으나 그것은 1100년대까지 그 기원을 찾을수 있습니다. 그당시에는 오직 먼거리에서 적을 죽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만,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는 그 무게와 양손을 씀에서 나오는 파괴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면에서 무거워지고 커지는등의 특화가 이루어집니다. 덕택에 가장 무거운 것은 10킬로는 넘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이래가지고서야 사람이 쓰긴 틀렸군요.
효과는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일반적인 체적의 사람이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했을때, 팔정도는 잘라버리고 몸통갑옷을 가격했을경우 일반적인 수준의 기사-검사는 1/3, 숙련된 검사가 사용하면 갑옷의 반정도, 또는 그이상 정도였습니다. 물론 당한 사람이 생명이 끟어지는건 당연하겠지요. 또한 충격도 만만치 않아 날이 빗나가더라도 충분히 타격이 갔습니다. 이를테면 프로복서에게 맞은 충격이 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굉장한 숙련과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투핸드소드의 길이와 무게가 주는 헛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 - 플레일, 철퇴계열을 사용하는 법.
가장 효과적이었고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플레일은 보병용과 기병용으로 나누어집니다. 보병용은 길이가 1.2미터에서 2미터까지 가는 길이였고 끝에 가시를 단것이 많았습니다. 긴봉과 짧은봉을 짧은 사슬로 연결한 구조였습니다. 임꺽정의 쇠도리깨도적 곽오주가 쓰는 물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병용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4~50센티쯤의 자루에 쇠사슬, 그리고 가시달린 쇠공이나 강철봉이 달린 것이었습니다. 이것또 두가지로 분화되어 사슬이 30~50센티 내외가 되는것과 60센티를 넘는 긴것이 있었습니다.
이 플레일은 무게대 성능비가 아주 좋다는 것이었고, 또한 긴사슬을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금방 쓸수가 있다는 점, 농기구에서 발전한 물건이라 병사들에게 친숙하다는 점, 가격이 싸다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덕택에 처음 얼마간은 미천한 것들이나 쓰는 것이라는 취급도 받았습니다만, 성능이 성능인지라 곧 기사들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병용은 농기구의 변형이라 금방 쓸수 있었습니다. 문헌에 남아있는 전법으로는 돌격하는 기사들의 말을 때려 물러나게 하는법, 이런 종류의 보병용 무기는 '구텐탁'
즉 독일어로 '안녕하세요'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사슬에 쇠공이 달린 것은, 짧은것과 긴것이 있으며 짧은것은 쇠공이 회전하며 가속하여 조금만 휘둘러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갑옷을 입었어도 그 충격은 그대로 전해져 타박상을 입혔고, 때로는 머리는 때려 혼을 빼버리기도 했습니다. 가시가 달려 갑옷에 피해를 주기도 했고 모닝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게는 1.2킬로 정도로 크게 무겁지는 않았지만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슬이 긴것은 상당히 숙련되지 않으면 쓸 수가 없는데, 이것은 아주 다채로운 공격법을 보여주었습니다. 적이 방패로 박아도 긴 사슬이 방패에 걸려 회전하여 적을 타격할수 있었고, 또한 적의 검을 얽어매어 빼앗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모닝스타나 곤봉등도 효과와 사용법은 매우 동일합니다.
3 - 도끼류를 사용하는 법.
과거 체인메일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부터 도끼라는 장비는 매우 강하고 효과적인 무기였습니다. 1킬로에서 3킬로에 달하는 무게에서 나오는 육중한 파워는 어떠한 갑옷도 격파합니다. 도끼가 다 그렇듯 칠때는 내려찍기나 대각선 찍기등이 기본인 공격법으로 도끼의 날 안쪽을 이용해 적의 검을 걸어서 뺏어버리는 기술, 도끼자루 끝으로 때리는 기술등 일부 응용기술도 존재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도구의 도끼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무게도 1킬로정도로 휘두르기 편한 구조였으며, 이정도로도 체인 메일쯤은 간단히 제압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플레이트 아머가 등장하면서 무게도 2~3킬로등 벌목용과 맞먹는 정도로 무거워지고 갑옷을 꼬챙이처럼 뚫어버리기 위해 갈고리가 반대편에 추가됩니다. 그리고 가까이 붙었을때를 대비해 창날도 달립니다. 일반적으로 갑옷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내려찍기와 대각선찍기가 주류이며 이럴경우 기사의 갑옷은 찢어지며 쇄골은 부서지고 투구가 깨지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무게가 앞으로 집중되어 있어 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4 - 찌르기 전용검으로 제압하는 방식.
흔히 레이피어와 펜싱검이 갑옷사이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헛소문입니다. 그 원형이 된것은 있지만 말입니다. 그중 주류를 이루는것이 바로이 '터크'라는 무기입니다. 두꺼운 송곳날이 길게 나와있고 손잡이는 힘을 잘주기 위해 길고 두손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손잡이에 손과 손 간격을 넓게해서 잡고 자세를 낮춰 무게를 실어 힘껏 찌르는 방식이었습니다. 만일 기사가 몸을 비틀어서 피하지 않았다면 플레이트 메일도 뚫어버리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단점은 역시 사용범위가 너무 한정된다는 점이겠지요.
그리고 베르세르크를 언급하셨는데, 베르세르크이 가츠가 쓰는 검이라면 기사들은 일도양단 될것이 확실합니다. 당시 갑옷이란게 현대 냉연강판처럼 튼튼하지도 못했고, 또한 가츠의 검은 제법 예리한걸로 압니다. 그러고도 그 무게가 있으니 기사는 물론 말도 베겠습니다. 제생각에는 그칼 무게가 한 200킬로 전후쯤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