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중세기사 자료실

서양과 동양, 공성전과 수성전

작성자Lord|작성시간04.10.10|조회수696 목록 댓글 2

전적으로 공성전과 수성전에서의 승패는 성의 운용개념에 따라
좌우된다고 저는 봅니다..(다를수도 있다는 말이죠..-_-;;)

일단 성벽의 강도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성벽의 강도는 성벽을 얼마나 정성들여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서양에서는 공성전이 수성전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했습니다..
그 반대로 동양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성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았죠..

그 기본적 베이스로는 성의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서양전쟁사에서 가장 유명했던 공성전을 꼽으라면 전
주저없이 스키피오의 카르타고 공략작전을 고를 겁니다..
카르타고는 완전한 요새도시로 이루어져있죠.. 한쪽은 바다에
의지해 있고, 반도의 육지에 면한 쪽은 폭 10m의 삼중성벽으로
방비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카르타고는 어떠한 외부의 지원 없이 3년을 버텨냅니다..
해상수송로도 물론 로마해군에게 막혀 있었죠..
카르타고가 3년이나 버텼던것은 3중성벽과 '국운을 건 싸움'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당시 카르타고는 수도가 무너지면 곧바로 나라
가 없어질 운명이었거든요...(실제로도 그랬죠..) 결국 카르타고는
물자부족으로 인해 패배하고 맙니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외부지원은 전혀 없다는 등..)아무튼 카르타고는 패배합니다..
왜 카르타고가 그리 쉽게 무너졌을까요? 3중성벽이면 당시 어떠한
무기로도 돌파가 불가능했을텐데 말이죠..
맞습니다.
서양의 성은 한번 포위당하면 끝인겁니다

기본적으로 서양의 성...아니 요새라고 말하는것이 정확하겠군요..는
점방위의 개념에 입각해있습니다.. 즉 요새 하나하나가 독립된 지위
를 가지고 차례차례 막는거죠.. 그러다 보니 완전하게 둥그렇게 둘러
쌓이면 끝장인겁니다..
서양뿐만이 아니라 일본애들도 점방위의 요새를 이용했죠..
전국시대 전쟁기록을 보면 포위섬멸전이 심심찮에 나옵니다..

서양 전쟁사 중에서도 특히 요새전과 포위전에 획기적인 발전은
17세기 에스파냐 전쟁에서였습니다.. 루이 14세의 프랑스군은
에스파냐 왕위계승전쟁에서 공격만 하면 깨지는 군대였습니다
만... '보방'이라는 천재가 이를 만회해주었죠..

보방의 요새는 모든 망루(작은 요새)가 서로의 사정권 내에서
사선으로 연결되도록 짜여졌습니다.. 일종의 거미집과 같달까요..
그리고 최대한 외부망루를 많이 확보했죠.. 그러면서도 서로가
사정권 내에 있기 때문에 중앙요새는 언제든지 빼앗긴 외부요새를
조종할 수 있었구요..

즉, 보방은 서양전쟁에서 최초로 '선개념의 방어작전'을 고안해내
었는데, 이 선개념의 방어전이 동양에서는 널리 쓰였습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보면 '왕검성 포위'라던가 '평양성 포위'등 포위작전
이 나오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이들 성은 '도시'입니다.. 즉, 최전
방이 완전히 뚤리고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된 다음에야 포위전이 일어
나는 것이지요..

동양의 성은 대체로 규모가 큽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말할것도 없
고, 고구려만 하더라도 비사성 집안성 안시성 모두가 요동반도만한
땅을 성벽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특히 고구려 성벽에서의 특징은  여러겹으로 '중첩'되어 있다는 것이
죠.. 즉 한반도만한 땅을 이중, 삼중으로 둘러쌓은 것입니다.. 서양에
서 보기에는 이들이 '성'으로 보이기보다는 '성벽'으로 보일 뿐이었겠
지요.. 이런 성의 경우 전방은 넓게 퍼져있지만 전 국경에서 '장애
물'을 생성하는 결과가 됩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후방은 트여있으므
로 완전히 둘러쌓이는 일은 없게 되죠... 후방지원을 받기 쉽다는 말
입니다...

그리고,,, 앞부분에서는 성벽의 강도에 대해 무시했지만.. 사실 성벽
이 제일 중요한건 사실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이 성벽의 강도
가 서양에서는 한번 약해지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약해졌지만 동
양에서는 한번 강해지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강화되었다는 생각
입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대포의 발명은 일대 전환점을 가져오게 되는데
요... 대포는 아라비아사람이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화약이 아닙
니다. 대포입니다...)
아랍사람들이 대포를 쏘는데 서양에서는 성들이 대포를 견디지 못했
다고 합니다.. 반면에 동양의 성은 수천년째 대부분의 성들이 온전하
며 유지보수가 사실상 불가능할정도로 커다란 만리장성도 아직 멀쩡
합니다.. 강화도의 성들이 서양의 최신대포에도 꿈쩍도 안해 미군을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는 신미양요를 생각해보면 알 것 같습니다..
강화도의 각종 요새들은 아직도 전쟁때 쓸만하겠더군요...

출처: <디펜스 코리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laymore | 작성시간 04.10.10 만리장성은 방어벽이라기 보단 일종의 경계선이죠. 방어용으론 별로 쓸만하진 않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조조가 만리장성을 보고 비웃었죠. 이 성벽은 자신의 영토의 한계를 긋는 선이니 진시황은 자신의 능력은 여기까지 밖에 안된다고 정하는 꼴이라고 말이죠.
  • 작성자Claymore | 작성시간 04.10.10 아무리 웅장하고 멋져도 실리가 없으면 전통을 깨버리는 조조, 정말 멋져~^^ 징기스칸도 죽기전에 이런 격언을 남겼죠. "성벽을 짓고 그곳에 안주하는자 멸망하리라"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