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하면 잔소리, 세 말 하면 입 아픈 대한민국 최고 미녀 김태희는 1남2녀 중 둘째다. 이미 잘 알려진 남동생 이완(본명 김형수) 외에 친언니 김희원이 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김태희보다 훨씬 예쁜 아이’로 통했다는 그녀를 두고 개그맨 김국진은 “(언니가)김태희와 막상막하의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다”고까지 했다.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몇 차례 수소문 끝에 만난 ‘톱스타의 언니’는 참 ‘우월’했다.
취재의 발단은 엉뚱하게도 탤런트 장신영의 인터뷰 기사에서 비롯됐다. 아들의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 무척 미인이었는데 알고 보니 김태희의 친언니였다는 내용이었다.
주어진 정보는 단 한 줄, ‘성수동 영어유치원’. 무작정 성수역에 내린 기자는 인근 부동산과 몇 군데 학원을 거쳐 결정적인 단서를 입수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희원이 운영하는 K유치원의 이름과 위치를 일러준 건 성수동 ‘김태희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었다.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B아파트 부근으로 달려갔다. 인근 상가와 부동산을 돌며 K유치원의 정확한 위치를 물었으나 의외로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김태희의 언니가 정말 성수동에서 영어유치원을 하느냐’며 눈을 반짝이는 사람도 있었다. 한 학원 강사가 금호역 주변의 A 또는 B상가 내에 유치원이 있을 거라고 귀띔해주었으나 정반대 위치를 가르쳐준 탓에 기자는 양 건물을 오가며 적잖은 고생을 해야 했다. 그러나 뜻밖의 수확도 있었다. A상가에서 만난 한 주부는 “친구네 아이가 3년 전 그 유치원을 다녔다”며 “원장이 김태희의 친언니라는 소문이 돌아 나도 친구를 따라 일부러 구경을 간 적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원장님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교적 상세히 유치원 위치를 알려준 덕분에 기자는 겨우 K유치원 간판 앞에 설 수 있었다.
스타의 자녀까지 다니는 명문 유치원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K유치원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건물 중 3개 층을 쓰고 있었다. 오후 5시. 이미 수업이 끝난 유치원에는 몇몇 교사들만 남아 있었다. 유치원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 바닥에 파스텔 톤의 벽과 알록달록한 아동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상담차 들렀다고 하자 한 교사는 1층에 들어선 기자를 3층으로 안내했다. 원장님이 외출 중이라 대신 상담을 해주겠다는 말에 약간 실망스러웠다. 유럽식 놀이교육을 표방하는 이 유치원은 최고급 교육환경과 명품 교구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른바 ‘명문 유치원’이었다. 상담을 맡은 교사는 소수 정원제 수업과 게임, 조형, 탐구, 언어, 역할 등 9개 영역의 전문 프로그램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려주었고 직접 3개 층을 돌며 각 방을 둘러볼 수 있게 해줬다.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영어교육에 강점을 둔 놀이 유치원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싶었다.
한 동네 주민은 “건물주가 까다로운 편인데 유치원 같은 교육기관이라 임대를 준 것”이라며 “아침에 보면 고급 승용차나 외제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희원 씨가 전직 항공사 승무원이었던 탓에 K유치원에는 동료 승무원들의 자녀가 다니고 있다고 하며, 유명 연예인들의 자녀도 등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취재 중 탤런트 임채원 모자를 목격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앞서 언급한 탤런트 장신영의 아들과 김명민의 아들, 故 앙드레 김의 손자가 이 유치원을 거쳐갔다고 귀띔했다.
김태희와 이완도 종종 유치원 찾아
K유치원 인근 가게 주인들에게 김희원 씨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맞은편 칼국수집 사장님은 “원장님이 우리 집에서 종종 칼국수를 먹고 간다”며 “점심때 전화로 미리 칼국수 한 그릇을 주문해놓기도 하는데 일이 늦어져 다 퍼진 칼국수를 먹기 일쑤라 미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가게에 삼남매가 모인 적도 있었다. “김태희 씨랑 이완 씨를 데리고 와서 칼국수를 먹고 간 적이 있는데 김태희 씨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서 전혀 몰라봤어요. 원장님이 동생이라고 소개해서 그제야 알았어요. 우리 딸이 김태희 씨 팬이라고 그랬더니 동생한테 직접 사인을 받아서 코팅까지 해주셨지 뭐예요. 참 배려심이 있는 분이에요”
김희원 씨의 남편이자 현재 김태희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정철우 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남편 되시는 분이 참 자상해요. 5년 전에 유치원 개원 준비할 때도 앞으로 서로 잘 돕고 지내자고 먼저 인사를 왔더라고요. 처음 몇 달간은 거의 매일같이 유치원에 들렀고요. 해병대 출신이라던데 인물도 훤칠하니 잘생겼더라고요.”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숙(가명) 씨는 “김태희보다 언니가 더 예쁜 것 같다”며 “우리 가게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종종 먹고 가는데 언제 봐도 참하고 여성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물로 본 언니, 김태희만큼 예뻤다
김희원 씨는 딸 둘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김태희 가족사진’은 그녀의 둘째 딸 돌잔치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기를 통해 그녀의 미모가 다시 한 번 부각되기도 했다.
- ▲ (좌)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김태희 가족사진, (우) 2007년 KBS 아침방송을 통해 공개된 김희원 씨의 모습
첫 번째 방문에서 김희원 씨를 만날 수 없었던 기자는 며칠 뒤 그녀의 출근시간에 맞춰 다시 한 번 유치원을 찾았다. 흰색 신형 그랜저를 몰고 나타난 그녀는 캐멀색 코트에 블랙 팬츠, 앵클부츠와 체인 백을 코디한 심플하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김태희가 아담하고 오목조목한 스타일이라면, 김태희 언니는 키가 크고 늘씬한 서구형 미인에 가까웠다. 그러나 뽀얀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 등 전체적인 분위기와 느낌은 비슷했다.
3층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에 막 올라선 그녀는 기자를 방문객으로 오인해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기까지 했다. 자초지종을 밝히고 김태희 씨 언니가 맞는지 물어보자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래도 소문이 잘못 난 것 같은데요.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그럼….”
차분한 목소리를 남긴 채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지만 정면에서 바라본 그녀는 김태희의 고운 얼굴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 여성조선
취재 장혜정 기자 | 사진 신승희·강민우·KB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