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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석여행 이야기

강원도 원주라~~

작성자수림석|작성시간09.07.24|조회수442 목록 댓글 19

그때 내가 사는 소 도회지에서 그곳을 가려면 고속도로를 3개씩 바꾸어 타고 가야할 정도로 멀다

일전에 글 속에서 수석 원로 어르신이 한 분 계셔서 그분의 말씀과 안내에 따라 이곳저곳을 많이 다녔다는 이야길 쓴 것 같다

경상북도의 점촌 탐석길 안내에서부터..

그날도 초겨울인데 월요일부터 그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강원도 원주행을 한 번 할텐데 몇 명 짜가지고 가면 어떡하냐고..

그래서 무조건 오케이 싸인을 보내고 가까운 동료들을 꼬셔서 가기로 마음을 결정하여

토요일 오후 일과가 끝나자마자 '봉고'승합차로 움직였다

 

밖의 날씨는 상당히 추웠고 일기예보도 원주고을의 기온이 급강하 하여 영하 몇 도라고 했다

그 어르신이 운전하는 승합차의 온방장치는 별로 였으니 내 몸에서 나오는 열로 추위를 이겨야 했다

호남고속도로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중부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그렇게 원주시내까지 가니 저녁이 된다

해도 일찍 떨어지고..

뭐 탐석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숙박지를 정하고 한술떠야 하니 식당으로 들어가 얼큰한 김치찌개에

가장 친한 친구 '이슬'이를 찾아 함께 놀다보니 식당 문 닫을 시간이라고 주인장이 슬슬 눈치를 준다

그런데 그 어르신이 몇 잔을 거후리시더니 당신이 예전에 이곳에 살았으니 그 늦은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신다고 한다

뭐 예전 동네에 오셨으니 그럴만한 사연이라도 아니 옛 친구라도 만나시겠지 하고 다녀 오시라 하고

우린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왔다

모두들 술 한 잔씩 하고 먼 길이니 그때부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의 코골이에 자장가 삼아 다들 뻗었다

 

그 어르신이 숙소에 오시든 말든 아예 관심 밖이다

다만 아침 10시에는 움직여서 원주 돌을 찾아보기로 하였으니 시간 맞추어서 오시겠지다

어디로 가서 어떤 돌을 찾을지는 누구도 모르고

다만 그 어르신의 행동에 우리의 그것을 맞추어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아마 원주에서 한 점의 돌을 탐석한 동료는 없다

모두가 수석가게 이곳저곳에서 눈팅(?)과 버려진 것, 흘린것 탐석했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한 두 개씩 매입을 했다

어르신은 그날 저녁에 나가셔서 다음날 10시가 되어서야 오셨고

우린 어디서 주무셨냐고 예의상 여쭈어 봤으며 아침 식사 이야길 하였더니 잡수시고 오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얼굴 안색이 별로였고 그래서 기분도 엉망임을 눈치로 안다

 

그래서 내가 동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어르신더러 어디로 움직일까요 했더니

설명을 하시면서 강바닥이 얼었으니

어디 수석가게 거리로 가서 그곳에서 탐석(?)하자고 하신다

아연 실색을 해야했지만 어쩔 수 없다

그 추운 겨울에 그것도 강원도 땅으로 탐석을 온 우리가 잘못이지

그만큼 어느 정도의 수석에 대한 지식이 없었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자동차는 움직이기 시작하고 어르신이 말씀 하신 곳에 도착하여

한 시간정도를 보낸 뒤 집으로 향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곳에서 잠심을 먹으며 어르신의 한 많은 인생이야길 듣고는 모두가 이해를 하였고

누구하나 불만을 말하는 동료는 없었다

 

아예 처음부터 이러이러하니 그곳을 함께 가면 어떻겠느냐고 사전에 귀뜀이라도 하였으면

덜 서운하였을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때는 그런 말이 엄두도 안 나올 정도로

그 어르신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도움, 기대(의지하는 )는 것들이 컷다

돌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었고 엄청 많은 탐석지 정보와 도움을 주셨으니 ..

 

나이에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누구나 다 큰 마음의 응어리는 가지고 산다

여기서 어떤 한 사람의 지난 과거를 들먹일 필요는 없지만 여하튼 불행하기 이를데없은 사연이 있었다

어르신 생각으로는 모두가 배우는 과정이고 소위 '미쳐 있으니'

한 두 점 정도야 당신이 탐석하여 고마움을 대신할 수 있었기에 우리에게 그런 제안을 하셨다고 했다

사람사는 사회가 돈만으로 사는 관계는 분명 아니다

정으로 맺어지고 또 사업관계로, 이러저러한 관계들로 이루어진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냄새 나는 관계,

가족처럼 정이 흠뻑 드는 관계 그런 모습의 살아감이 최고임을 말하고 싶다 

 

그런데 이쯤해서 그 어르신의 불행(?)을 말해야 하지만 그것은 숨기고 싶다

다만 다음에 우리 방 돌 벗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로 해드리고 싶다

그렇게 해서 우린 원주 탐석은 수석가게 탐석으로 끝을 맺었다

아마 그어르신은 지금 같은 하늘 밑에는 분명 안 계신다

아마 유명을 달리하셨을 것이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 아마 밖으로 탐석을 나가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돌 베냥이 빈 채로 집에 들어가는 것이..*

 

< 다음은 경기도 장호원  탐석기를 쓸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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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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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수림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27 지금은 갈 수 없는 탐석길입니다 언제나 이 진창길에서 헤어나와 울 방 대장님처럼 맘대로 다녀볼까요?
  • 작성자무작정 | 작성시간 09.07.27 언제나 감명깊게 잘보고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림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27 그래셨어요? 이제 "장호원의 야밤의 결투"를 써야 하는데...
  • 작성자황금저울 | 작성시간 09.07.31 ㅎ~그 분의 원주행은 처음부터,탐석이 아니라,자기 볼 일을 보러 간듯 하네요 ㅜㅜ
  • 답댓글 작성자수림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31 설마 그랬다 하드라도 우리는 환영이었지요 새로운 돌밭을 만나는 기쁨이 있으니까요 허나 담에 들으면 다 이해가 됩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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