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뷰]썬더와 옥타비아누스 16. 신(神) 아우구스투스의 업적록(RES GESTAE DIVI AVGVSTI)
작성자ThundeR[GP]작성시간11.12.21조회수549 목록 댓글 5
신 아우구스투스의 업적록 사진
아우구스투스는 기원후 14년에 평온하게 죽었습니다. "제게는 누구도 원수진 자가 없습니다. 제가 다 죽여버렸거든요"라고 말했다던 어떤 사람처럼 그렇게 평온하게 죽었던 것이죠. 죽기 얼마전에 직접 작성했다는 자화자찬의 변은 '업적록'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완벽하게 전해져 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토를 달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파렴치한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악티움 해전으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시점에서는 새로운 세대와 나이든 세대를 막론하고, 심지어 그 자신마저도 이 업적록의 진실성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을른지 모른다는 사실이 자못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업적록은 35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썬더와 옥타비우스"에서 다룬 내용이 들어있는 약 6개 조항만 한번 기록해 보겠습니다. 시간이 승자의 모습을 얼마나 감싸줄 수 있는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옥타비아누스 이래 얼마나 많은 거짓이 진실을 밀어내버렸는지 모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도 정치선전의 세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1. 나는 19세 때 독자적인 판단과 개인 부담으로 군대를 조달하여 도당의 전제(주 - 안토니우스의 전제)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를 해방시키고 시민에게 자유를 주었다. 그래서 원로원이 내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표결을 통해 나를 원로원 의원으로 발탁했다. 가이우스 판사와 아울루스 히르티우스가 콘술이던 해(주 - 기원전 43년)의 일이다. 그와 동시에 원로원의 의결 투표로 나를 콘술급으로 대우하기로 하고, 또 내게 군대 명령권도 부여했다. 원로원은 내가 프로프라이토르로서 두 콘술과 함께 국가가 어떠한 손해도 입지 않도록 배려하라고 명하고, 다른 한편으로 같은 해에 두 집정관이 전쟁터에서 쓰러지자 나를 집정관으로 선출하고 국가 재건 삼인 위원(주 - 삼두)으로 삼았다.
2. 내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추방하고, 법률에 기초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그들에게 복수했다. 그 후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자, 나는 두번의 전투(주 - 필리피 전투)로 그들을 패퇴시켰다.
3. 시민과 외적을 상대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육지와 바다에서 수없이 싸우고, 내가 이기면 사면을 청하는 모든 시민을 용서했다. 방면해도 안전한 외적 부족은, 그들을 없애기보다는 돕는 쪽을 선택했다... (후략)
25. 지중해를 해적들에게서 해방시키고 평화를 되찾아 주었다. 이 해적 토벌전(주 -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주인에게서 도망친 뒤 국가에 대항해 무기를 든 노예 약 3만 명을 사로잡아 주인에게 돌려주고 벌을 내리게 했다. 악티움 전투에서 승리하자, 이탈리아 전역이 자발적으로 내게 충성을 맹세하고 내게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속주 갈리아, 히스파니아, 아프리카, 시킬리라, 사르데냐도 마찬가지로 내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때 내 군기 아래에서 싸운 원로원 의원은 700명이 넘었다... (후략)
27. 이집트를 로마 시민의 영토에 덧붙였다...(후략)
34. 제6차와 제7차 집정관일 때(주 - 기원전 28년과 기원전 27년) 내란을 진압한 뒤에 전 시민의 동의하에 국정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수중에 넣었던 나는, 국가를 내 권력하에서 이동시켜 원로원과 로마 시민의 재량에 맡겼다. 이것을 내 공적으로 인정하여, 원로원은 의결을 통해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내게 수여하고, 내 집 출입구와 양쪽 기둥을 공식적으로 월계수 묘목으로 뒤덮고, 시민관을 내 집 출입구 위에 고정시켜 놓았다... (중략) 그 후 나는 위엄과 신망상으로는 어느 누구보다 우위에 서 있었지만, 권력상으로는 어떤 정무관이든 나의 동료인 다른 사람을 능가하지 못했다.
악티움 해전 이후, 저 자비로운 옥타비아누스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 중 가이우스 스크리보니우스 쿠리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당대 최고 연설가로 꼽혔고, 카이사르의 친구였던 쿠리오와 그의 부인 풀비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겠죠. 아마도 옥타비아누스에게 굴복하기를 거부했기에 죽임을 당했을 이 청년에 대해, 사임경은 '어머니 풀비아도 장하다 했을 것'이라는 한 마디를 달았습니다. 썬더는 이 대목이 오래 기억에 남더이다.
얼토당토 않은 칭송으로 가득찬 아우구스투스 찬양은 많은 책들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아우구스투스 비판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기에 썬더가 의도하고 이번 글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끝마치는 마당에 글을 읽으신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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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일방통행로 작성시간 11.12.22 대단원의 막이 내렸군요. 16부작 연속극 보다가 좀 더 보고 싶은 듯 아쉬운데요... ^^;;; 그동안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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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CFL BLU 작성시간 11.12.22 그 동안 감사히 잘 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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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율리아 작성시간 12.01.08 벌써 끝난거에요? 아쉬워요...또 다른 작품을 기대할께요~
글고 율리아가 아무리 아우구스투스를 좋아해도 쫌 웃음이 나네요^^*
원래 정치란 저건것이겠죠...가까이 하면 사람(아우구스투스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버리는...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ThundeR[G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1.09 OTL ... 아흑... 글 쓴 보람이 없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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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율리아 작성시간 12.01.09 어쩔수 없어요...율리아인걸요^^*** 그래도 많이 배웠어요...무서운 이중성에 대해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