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드리아누스 방벽(3) - 빈돌란다 요새

작성자로마박사|작성시간09.09.14|조회수290 목록 댓글 2

 

하드리아누스 방벽이 세워지기 전 AD 85년경 로마군은 빈돌란다 근처에

처음으로 요새를 세운것으로 보인다.

이는 로마군이 스코틀랜드 북부 인버네스 근처의 전투에서 북방 종족에게 패한 후이다. 

로마인들은 이곳을 빈돌란다라 불렀으며 40년후 방벽이 세워지자  

하우스테즈와 그레이트 체스터즈의 요새로 자리잡았다.

당시 요새에는 500명의 군사가 거주하였고

이미 로마군사박물관에서 모형도를 소개했듯이 병사들의 숙소는 물론

사령관의 집무실과 숙소까지 갖추고 있는 규모였다.

 

특히 빈돌란다에는 요새 밖에 민간인들의 거주지도 있었음이 최근의 발굴결과

드러나고 있으며 이곳의 토양은 무산소토양으로 1900여년전의

유적과 유물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빈돌란다 요새 발굴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당시의 군사기밀 문서와 

부대병력 목록등을 말해주는 1000여개의 목제 서판이 발굴되어

그당시의 군대 상황을 잘 알려주고 있으며 군인 개개인의 사적인 편지도 있어

군인들의 생활까지도 엿보게 하고 있다.

 

 

 

빈돌란다 요새의 위치. 방벽과는 꽤 떨어져 있다.(홈피 사진)

 

 

2006년에 완공된 빈돌란다 요새의 방문자 센터.

현재 발굴이 진행되는 로마유적지로 연결되며 티켓센터와 간단한 유물전시관이 있다.

입장료는 5.20 파운드이며 로마 군사박물관(4.20 파운드)과 함께 구입하면

8.0 파운드로 할인해준다.(학생과 시니어는 6.80 파운드)

 

 

빈돌란다 요새는 약 7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발굴이 진행된 1930년대 이후부터 이 지역에서는 지휘본부,

지휘관의 거처, 교회, 목욕탕, 사원,곡물창고등이 발굴되었으며 

이 지역은 방벽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마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출토품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1997년과 98년에 걸쳐 발굴된 것으로 지휘관의 거처로 보이는 유적인데

AD370년 이후에 개축된 것 같다는 설명이 되어있는 유적.

 

 

 

 

하드리아누스 황제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목욕탕 유적

 

 

윗쪽에 보이는 우물과 물탱크.

 

 

 

현재도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발굴대원들.

 

 

 

또다른 발굴 작업장에 낮익은 얼굴이 있어 가봤는데 왼쪽에 서 있는 인물이

일본의 NHK 에서 2005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한 영국의 고고학자 로빈 벌리박사와

 젊긴 하지만 아주 닮아 보였다.(로빈 벌리 박사는 50년전부터 빈돌란다에서 발굴 작업중)

그런데 그의 옆에 있는 돌비석 같은걸 자세히 보니.....

 

 

빈돌란다 요새 홈페이지에 2009년의 발굴품이라고 소개된 '돌리치의 주피터'.

소아시아의 고대도시 돌리치(현재 터키 남부) 지방에서 날씨를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졌으며  

로마의 主神인 주피터를 따라

주피터라고 이름을 지은 '돌리치의 주피터'는 소아시아인들의 숭배중심이었다.

그에 대한 제단은 로마군대에게도 급속히 전파되었고 로마군들은 로마의 주피터를

연상하며 아주 강력한 신으로 여겼다.

이러한 종교적 聖物이 요새에서 발견된 건 흔치 않은 일이며 이번 발굴에 참여한 사람들도

처음 겪은 일이라고 발굴 책임자인 앤드류 벌리가 밝혔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날은 7월 20일이었는데 홈페이지에는 7월 14일에 발굴되었다고 써 있었다.

 

 

 

그날 발굴장소에서 TV 촬영팀을 만났는데 아마 '돌리치의 주피터'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이 아니었나 싶다.

 

 

 

 

방문자센터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상과 목간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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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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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율리아 | 작성시간 09.09.15 영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날씨 안좋단 얘긴 수백번도 더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봐요...유적도 유적이지만, 화창한 하늘이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아니면...로마박사님이 날씨운이 좋으신가...^^)
  • 작성자SVLLA | 작성시간 09.09.16 '돌리치의 주피터'란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군요. 쥬피터는 자연의 모든 날씨를 관장하고 소위 징조를 통해 인간의 화복을 제시하는 신입니다. 키케로의 말에 따르면 "쥬피터는 가장 위대한 최고의 신인데, 그 이유는 그가 우리를 정의롭거나 진실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우리에게 건강과 부와 번영을 주기 때문이다"고 했는데요...로마인들은 그런 맥락에서 점령지 날씨의 신을 '쥬피터'로 받아들인게 아닐까요? ㅋㅋ 어쨌거나 고대 서아시아의 미쓰라, 이시스, 세라피스 등과 더불어 흥미로운 종교생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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