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릿날 단오 아침이 밝았습니다.
수릿날은 음력 5월 5일인 명절 ‘단오(端午)’를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수리’라는 말은 고대어로 ‘신(神)’, ‘높다(高)’, ‘위(上)’, 또는 ‘으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수릿날’은 ‘높은 신이 오시는 날’이나 ‘가장 높은(으뜸가는) 명절’을 의미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창포물에 머리 감기, 씨름, 그네뛰기, 부채 선물하기 등을 했었는데...
작년엔 너무 좁아 할 곳이 없어서
올해는 이사 때문에 절기행사를 못하네요.
간단한 아침 열기 이후
어제 못한 마무리 작업들을 합니다.
창호지를 붙이니
밝기에는 그닥 차이가 없는데 좀 더 운치가 있네요.
밝은 날에는 더 그렇겠지요?
열심히 청소중인 5학년.
둔갑술? 은신술? 보호색?
뭐 한 것도 없는데 금새 오전 작업이 끝났습니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맛있던 된장국을 먹고,
다리를 뻗고 쪽잠을 청하려, 누울 자리를 찾습니다.
잘 보니
오늘 아침의 뒤집어진 하늘과
학교 벽색이 묘하게 닮았네요.
그래서 최혜경 선생님이
보라색 벽 끝에 붉은색 한지를 얇게 칠해 바르라고 하셨던 듯.
크게 힘쓰는 일은 없는지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고 일주일 일 했다고
목과 어깨, 손목이 난리도 아닙니다. . .
하긴 안 쓰던 몸을 점심때 빼고는
쉬지않고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해 움직였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뭐 아이들과 함께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쪽은 놀이고, 한두놈은 설렁설렁.
그러다 보니 시간내에 일을 마치고자 무리를 했나봅니다.
누울 수도 없이 목과 어깨가 아프다보니
삼사일 잠을 설쳤는데
그러다보니 평소 잠자다 한 두 번 깨는 일 정도는
얼마나 별것이 아닌 일인지,
스스로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고
모든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은 아파 봐야 그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거 같습니다.
( 하지만 저는 다시 나으면 금방 잊어버린다는...켁)
늘상 몸으로 일한 삶도 아니기에
일한만큼 몸에서 신호가 오는 나이란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아하!
누워있는 제가 심심할까 봐
한 어린이가 장난치러 들어옵니다.ㅎㅎ
제 귀에 대고 조잘조잘 한참을 떠들더니
반응이 없어 재미가 없었는지 퇴장~~
잠시 앉아 있다가 오후 작업 시작!
오후에는 옥상 방수 작업 이전에
깔끔하게 청소부터...
그래도 옥상 구배를 잘 해 놓았는지 연식에 비해 누수가 없는 편입니다.
온아 엄마를 통한 태인 아빠 왈
그런 집이라면 꼭 옥상 방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셔서..
(마..마.. 맞죠?)
그래서 두겁 부분과 벽만 일반 페인트를 칠할까 합니다.
그리고 이 집의 치명적인 단점이 집에 베어있는 냄새였죠.
그중 하나가 내벽과 벽지,
또 하나는 집 외벽과 천장에 40년 넘게 덕지덕지 붙어있는 저 이끼 곰팡이들.
그럼 그걸 제거하려 물청소 특공대가 모였습니다.
막박 문질러 닦으니 좀 깨끗해지네요.
뭐 아동 노동력 착취가 아니라
아이들에겐 신나는 물놀이입니다.
(라고 말 하고 싶긴 했지만 악취가 너무 심해서..우웩.)
솔로 박박 문지른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차이!
애들이 정말 고생했네요
라고 말하기엔 소리만 지르고 돌아다닌...ㅋ
약간 해놓고 나니까 차이가 크긴 하네요.
아직 2/3 정도가 남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일한 당신!
쉬어라~~~
영화관 전체를 대관했습니다.. 캬캬캬
사전 공연으로 댄스팀 등장
포즈가 거의 듀스인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