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4 (일)
작년 8 월말.
언니가 가고 난 후
가져온 치자나무.
분갈이를 하려고 봤더니,
흙은 눈꼽째기 만큼도
구경을 할 수 없었고
화분 전체를
뿌리가
몽땅 차지하고 있었다
화초를 키우면서
이런 거는 처음 보는데
용케도 살아있었다는 사실.
언니 몸도 힘들었으니
관리할
상태가 안 됐으리라~
잎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뿌리만 있었지만
언니 생각하며 키우려고
치자나무에 쏟는
내 정성은 제법이었다
봄이 되면서
울집 치자나무는
팔팔하기만 하두마는,
욤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늦어도 4 월 말에는
<나 살아있소~> 라는
작은 신호라도 보여 주면 좋으련만,
전~혀
반응이 없는
무심함 속에서
얼마 전의
미세한 변화는,
줄기 끝부분이
갈색에서 초록으로
변하더라는 거.
오우~!
살겠는데~^^
살아주라이~
우쨌든
살린다는 신념하에
다른 녀석들에게
물을 줄때
욤마도 항상 줘 왔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며칠 전에 보니
새싹인 듯한 것이 보여서
긴가민가~ 했는데
오늘 보니
확실한 새잎으로
4~5 군데 나와 있었다
지금이 6 월 중순.
봄부터
새싹이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언니 보듯.
이 치자 나무에
사랑을 담아 보자~
언냐~
뼉따구만 있었는데
잎이 나기 시작한다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 같이
아둥바둥거리지만,
놔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