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글, 좋은 생각)

절망에 빠졌던 한 영국 남성이`한국의 오십대`들에게 보내는 편지

작성자山房山|작성시간15.12.14|조회수320 목록 댓글 1



절망에 빠졌던 한 영국 남성이

`한국의 오십대`들에게

보내는 편지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을 지나, 온전한 삶을 누려라!





'나'를 잃어버린채 살고 있는 한국의 중년들에게

흔들리는 시간을 겪고 있는 한국의 중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쉰 살에서 쉰다섯 살까지 저는 혼돈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십 대 남자에게 정상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하는 것이 올바를까?’ 라는 의문을 품고 해답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죠.

그때 쉰여덟 살 친구가 말했습니다.

오십 대를 넘은 남자에게서 해답을 찾기에 이 질문은 적합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사례를 찾기보다는 자기 내면부터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찾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쉰 살 넘은 남자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퇴한 사람도 있고, 일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혼자서만 사는

사람도 있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심각한 질병을 안고 살아가거나

죽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우울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람,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주기보다 각자가 처한 인생의 독특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바로 제가 쉰 살 넘어 경험한 일들과, 이 나이 대 남자들이 많이

경험한 일들을 공유하는 것이죠.

저나 이 나이 대의 남자들이 직면했던 상황이나 여러 의문이 여러분이 처한 상황이나

의문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각자 나름의 해법을 찾는 데, 제가 명쾌하고도 단순한

여러 도구를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부딪히는 과제는 성별에 따라 비슷하긴 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대다수 문화권에는 특히 남자에게 중요한 문제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테면 남자는 일이나 결혼 생활, 자식 등 외부적인 요소들에 비추어 자기를 규정하는

경향 이 강합니다.
그런데 쉰 살이 넘으면 이런 외부적인 요소들이 빚어내는 상황은 바뀌며

완전히 사라지기도 하죠.
이 나이 대의 남자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인생의 목적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 다른 특징을 들어보겠습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사회적인 기술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친구를 새로 사귀거나 기존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는 데 서툴죠.

이 때문에 남자들의 지지 집단이나 친구 집단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남자가 나이 들어 직업이 없거나 아내가 없으면 외로움이나

우울증, 건강 문제에 맞닥뜨릴 위험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한국의 중년들은 경제적 결핍은 물론, 사회적인 관심과 존중의 결핍이라는 이중 질곡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미묘한 측면들을 잘 알지 못하는 제가 한국의 오십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사람들과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해서 관심과 연민을

나눌 수 있다면 커다란 힘이 되죠.

그리고 실용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봐도 한정된 수입을 가지고 혼자 살기보다 여럿이 함께

사는 게 훨씬 낫습니다.

쉰 번째 생일이 지난 뒤 제 삶에도 아픔이 적지 않았습니다.

제 아버지는 2009년에 여든아홉 살 생을 마감하고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일흔살 이후에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향해 조금씩 다가갈 때조차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죠.

아버지의 이런 삶의 방식은 지금의 저에게 격려가 되고 응원이 됩니다.

쉰살 넘은 독자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더욱 따뜻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유용한 기술들과,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격려와 응원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편지와 제가 쓴 책의 목적일테니까요.

오십 고개를 넘은 남자들에게도 인생의 커다란 행복을 새롭게 느낄 여러 기회들이

주어져 있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도 그 기회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 앨런 힉스

                                       앨런 힉스 ㅣ Alan Heeks




(사진출처_marshwood)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성공한 기업가이며
'쉰살 넘은 남자들의 네트워크(Men Beyond 50 Network)'의 공동 창립자이다.
두 딸의 평범한 아버지로 살았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낸 뒤인 오십대가 돼서야 제 2의

청년기를 누릴 수 있었고, 재혼도 할 수 있었다.

중년의 문제를 다루는 모임을 이끌며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었고, 최근에는 인생의 멋진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다.


-N포스트에서 옮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강병학 | 작성시간 16.02.17 감사함니다 수고하셨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