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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생각)

대박의 의미

작성자山房山|작성시간22.12.12|조회수27 목록 댓글 0


대박의 의미

노랭이 영감이라고 소문난 부잣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왔습니다. 지독한 구두쇠 노릇을 하여 재산을 불리며 자수성가 해온 노랭이 시아버지가 새 며느리를 곡간으로 불렀습니다.

시아버지는 곡간에 있는 보물들을 새 며느리에게 보여주며 자기가 평생 아껴서 모은 재산이라고 자랑하였습니다. 곡간의 한 쪽에는 여러 개의 큰 독에 각종 곡식들이 가득했습니다.

시아,버지는 새 며느리에게 자기가 재산을 늘리어 온 비법을 은밀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비법은 곡간에는 두 개의 됫박이 있었는데 남에게 곡식을 내 줄 때와 받을 때에 크기가 다른 됫박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곡식을 내줄 때는 작은 됫박으로 세어서 주고, 받을 때는 큰 됫박으로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잘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영특한 새 며느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장리로 쌀을 내주고 받을 때 그와 반대로 바가지를 사용했습니다. 즉 큰 바가지로 내주고, 작은 바가지로 받았습니다. 박리다매를 하여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살펴준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가난한 사람들의 살림은 이를 금방 알아차리고 새 며느리의 후한 손덕이 입소문으로 전해져서 곡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오는 바람에 곡간의 묵은 곡식까지 다 나가버렸습니다.

이 사실은 시아버지만 모를 뿐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알려진 일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며느리가 큰 바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대박나왔다." "오늘은 대박으로 받았다." 라고 공공연하게 회자되었습니다.

가을이 되자 곡간에는 햇곡식이 들어와 전 보다 더 많은 독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시아버지는 곡간 가득한 햇곡식을 보며 새 며느리에게 복이 따른다고 좋아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새 며느리에게 곡간의 열쇠를 아주 맡겨버렸습니다. 몇 년이 안 되어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보다 더 많은 재산으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자 "노랭이 영감댁"이라는 별호 대신 "큰말댁"이라는 새 별호로 바뀌었습니다. 주인이 된 며느리는 재산도 많이 모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덕도 많이 베풀어서 한 평생 존경받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후 "큰 바가지로 빌려 쓰고, 작은 바가지로 갚는다"는 말이 "운 좋게 횡재했다"는 말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즉 말로 받고, 되로 갚는다는 의미이니 빌려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수지가 맞는 장사라 할 것입니다.

"대박났다"는 말은 큰 바가지를 가지고 나왔다는 뜻이니 "재수가 좋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대박나는 날"입니다... 대박나시길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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