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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고장

작성자한강수|작성시간08.05.13|조회수28 목록 댓글 4

냉장고에 물이 난다는 것은 상당히 곤란한 문제다.

즉 냉장고에서 물이 생겨나서 바깥으로 흐르는 사태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태가 우리 집에서도 생겼다.

곤란한 문제였다.

남의 일이든 내 일이든..

이틀에 한번 정도 걸레질 해 주는 것은 임시 방편이고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해결책 중 가장 간단한 것은 새 냉장고를 사는 일이지만 그것은 여의치 않다.

일단 고쳐 보기로 했다.

돈 많이 번다는 삼성 것이니 A/S가 되리라 믿고...

 

일요일.

A/S기사가 왔다.

빨간 날은 다 노는 줄 알았더니 A/S가 밀려서 특근 형식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불쌍한 인간(속으로).

 

냉장고.

과거의 냉장고는 성애 때문에 상당히 귀찮았다.

성애를 제거한다고 며칠에 한번씩 얼음을 녹여 주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냉장고 성애 제거하는 일은 없다.

난 그게 신기했다.

같이 얼어 붙는 동네인데 요즘은 왜 성애가 안 끼일까?

기술은 기술이다 했는데 그 의문점은 나의 냉장고 고장으로 확실히 알았다.

 

"와 물이 나오는교?"

"예 그것은 냉동실에 얼음 즉 성애가 끼는 것을 방지하려고 삼십분 간격으로

냉동실에 해동을 합니다. 그 때 녹은 물이 내려와서 저장실로 가고 그 물은

다시 냉장고의 온도로 기화됩니다. 그런데 중간에 막혔으면 그런 일이 생깁니다.

그것을 해결하면 되지 싶습니다."

과연 그 친구가 냉장실 윗 부분의 호스를 빼내는데 그곳이 막혀있다.

물을 통할 수 있도록 호스를 뚫어주고 위의 얼음 제거하니 물이 안 나왔다.

물론 물이 안 나온 것은 나중에 발견한 일이지만 일단 그렇게 수리를 했다.

만약 그런 상태로 방치하면 물이 못 내려가고 못 내려간 물들이 냉장고에서 언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얼음 다 녹이고 구멍을 뚫어야 한다고 한다.

아직 덜 막혀서 얼른 뚫을 수 있었다면서 수리비를 이만원만 달라고 한다.

삼십분 일하고 이만원이면 도둑놈 소릴 들어야 하지만 그것은 기술비란다.

원래 삼만이천원인데 덜 받는 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돈 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돈을 주었다.

끝나고 친절도 체크를 해 달란다.

극히 만족, 만족, 보통, 불만, 극히 불만의 쳌 표시가 있었다.

난 최고의 점과 최악은 체크 안 한다.

그 부분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에 인심 쓰는 기분으로 만족에 체크했다.

"저는 최선을 다 했는데 극히 만족 해 주시지요."

"극히 만족은 나중에 완벽했을 때 해 주는 것 아니오.

당신은 최선을 다 했다지만 그것으로 인해 고장이 난다면 불만 아닌가.

그러니 극히 만족은 해 줄 수 없지 않소."

"허허 참 내 극히 만족과 만족은 임금 차이가 나거든요."

이튿날 냉동실에 혼자 해동되고 있다.

냉동실은 얼어야 하는데 해동되면 곤란한 일이다.

급히 급냉으로 온도를 최저로 낮추었다.

그래도 전에 보다 잘 안 어는 것 같다.

그 사실을 보고 S가 말을 취소했다.

그 기사가 가고 나서 S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최고로 잘 했다고 해주지요?"

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정말 극히 만족은 함부로 해 주면 안되겠네요?"

 

이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냉장고 수리로 생긴 사건 하나 더...

냉장고 수리를 하면서 냉장고 속에 든 물건들을 다 내었다.

냉장고 속에 있든 오래 된 음식 재료들이 나왔다.

언제 먹을 지도 모르는 것들은 다 버렸다.

고기도 오래 된 것이라면 사정 없이 버렸다.

그런데 그 중에 고등어 뭉치가 나왔다.

언제 넣어 두었는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버리려고 하는데 S가 만류했다.

"아직 먹을 수 있겠는데요? 그리고 이것은 간 고등어 같지도 않으니

가까운 날 끓여 먹읍시다. 당신 요리 실력 있잖아요."

고등어 색깔도 이상하고(냉동실에서 얼면서 수분이 빠져 나가서 말랐음)

생긴 것도 맛 없이 생겼지만 아깝다는 생각에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요리를 했다.

고등어 요리의 키 포인트는 된장이다.

된장을 약간 넣으면 비린내라든지 그런 것이 제거되고 시원한 맛이 난다.

그래서 된장을 약간 풀고 요리를 했다.

다 된 요리를 먹으려다가 그 미묘한 맛에 우린 먹는 것을 포기했다.

아주 강력한 비린내와 텁텁한 고기 맛에 포기한 것이다.

내가 요리를 해서 실패하는 일은 잘 없다.

하지만 냉장고에서 오래 된 고등어에 실패를 먹었다.

"에이 무시하고 고추가 아깝다. 그죠?"

"에이 쪽 팔려. 내가 버리자 안 카더나. 요리해서 버릴려니 더 아깝다 그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생각 나시는 분은 냉장고 정리를 하십시오.

저 같은 경우도 몇 년 지난 고등어(언제 것인지도 모름) 때문에 실패를 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을 것입니다.

처음엔 곧 먹으리라 생각하고 넣어 두었다가 잊어버리고 방치한 재료들이

냉동실에서 변질되고 있을 것입니다.

아깝다는 생각에 그냥 두고, 넣어 둔 것을 잊어서 또 그냥 둬서 상하고 있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니면 두 달에 한번 정도 냉장고 청소를 해 줍시다.

신선한 먹을 거리도 많은데 그냥 방치해서 버리는 일 없도록 말입니다.

냉장고에서 얼었으니 그냥 먹어도 된다는 생각에 방치하지 맙시다.

음식물에 대한 모독이요 생명에 대한 모독입니다.

 

냉장고에서 생명 모독까지 발견한 것을 보면 저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자화자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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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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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름 | 작성시간 08.05.13 에궁~ 나보고 하시는말씀~냉동실에 뭣이그리 많은지~버리긴 아깝고~다 먹진 못하고~진짜루 냉동실 정리를 할게요~강수님 오늘주신말씀 정말 고맙구먼요~ㅎㅎ아까워도 과감히 버려야징~ㅎㅎㅎㅎㅎ
  • 작성자행복약속2 | 작성시간 08.05.13 어젯밤 일 이었지요..한참 기대에 부풀어서 야채를 씻고 준비해서 끓였더만 젓가락 이건 고기맛이 요상하고 비린내까지 진동을 해서 한 끼 어제 저녁 겨우 먹고 과감하게 버렸슴다..매븐고추를 무려 8개나 넣었는디..애공 아까버서리>.<
  • 작성자*생명* | 작성시간 08.05.13 아까운게 그 뿐이면 그래도 족하지요? 늘 냉장고속에 냉동고를 의지하는 주부들 많거든요?그래서 오래된 음식은 먹을것 같지만 맛도 떨어지고 요리솜씨만 나빠져요.. 오래된 재로때문에 음식솜씨 발휘모하면 안되잖아요?
  • 작성자정의 | 작성시간 08.05.13 맞아요 병원에서 병 얻고 냉장고에서 상한음식 먹는대 했지요....수시로 점검을 하여야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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