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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 黙言 - 772함 수병들은 즉시 귀환하라

작성자김진광|작성시간10.04.21|조회수118 목록 댓글 0

 

묵언黙言

-772함 수병들은 즉시 귀환하라

김진광

 

 

“772함 수병들은 즉시 귀환하라."는 타전 소리 그대들 들리는가.

2010년 3월 26일 꽃게들 유채꽃 꿈을 꾸는 백령도 앞바다에서

환갑이 다 되도록 아직 풀지 못한 휴전선 허리께 두 동강이 나서

바다처럼 시퍼렇게 푸른 눈뜨고 772함 천안함 침몰하다.

사람들이 하루를 끝내고 휴식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 시간

갑작스런 폭발로 불 꺼진 칠흑의 바닥 모를 가라앉음 속에서

얼마나 춥고 보고프고, 얼마나 살려고 애 쓰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었을까.

대한민국 해군 수병이면서 한 가정의 가장이요 남편이요 아들인 용사들이여,

가족들은 살아있을 수 있는 생명의 시간 1분 1초 피를 말리며

바람 앞에 꺼져가는 촛불을 바라보며 얼마나 가슴 저렸을까.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나 분노했을까 그리고 오열했던가.

혹시 혹시나 한명이라도 살기를 기원하며 온 국민이 기도했는데

스무 낮과 밤을 백령도 앞바다에 캄캄한 통곡으로 누웠다가

환하게 웃던 그대들 고기에게 다 뜯기고 밀물되어 갯벌로 돌아왔구나.

이창기 원사에서 19살 막내 장철희 이병까지 46명 모두 산화했구나.

엄청난 조류와 흐린 시계와 추위 속에서 한사람이라도 구출하려다

서해 해룡이 되어 바다를 영원히 지키는 해군 특수전여단(UDT) 한주호 준위,

수색에 나셨다가 바다 번지로 주소를 옮긴 금양호 선원들이여 영면하시라.

천안함이여, 수병들이여, 부디 영면하시라, 대한민국 국민들 가슴 속에서.

“수병들은 묵언으로 답한다.”살아있는 우리들, 타전소리 들리는가,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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