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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4일 일요일 좋은글입니다.

작성자sainogo|작성시간26.06.14|조회수16 목록 댓글 0

[ 저물 무렵 ] 

 

- 이기철 - 

 

 

날이 저문다. 

 

세상은 잠시 입을 닫고 집들은 속속 문을 잠근다. 

 

지하실에서 풀려나는 冷氣 ( 냉기 ) 를 쓸어 넣고 수도꼭지까지 꼭꼭 잠그고 돌아와 

백열등 아래 앉으면 동화천 흐르는 물 소리가 좀 크게 들린다. 

 

年末 ( 연말 ) 석간에도 정겨운 소문들이 깔려 있다. 

 

어디서 이 저녁에 투명한 사랑도 크고 있다. 

 

눈이 와서 새들은 길을 잃고 연기 깔리는 굴뚝마다 새들이 물어다 둔 복음이 쌓인다. 

 

편하게 눕고 혹은 발 뻗은 식구들 어디서 교회 종이 땡땡 울린다. 

 

房 ( 방 ) 안에서는 수월한 엑쓰란 내의, 포근한 담요 한 장, 그리고 귤 한 접시. 

 

- 이기철 시선 " 청산행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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