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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타락한 흑표범' 칸자키 스즈란

작성자세나티|작성시간10.06.16|조회수48 목록 댓글 0

“...기다려. 이하나. 반드시 건강하게 해 줄 테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비극은 갑자기 일어난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 없는 봄날이었다. 눈처럼 흩날리던 벚꽃잎이 모두 떨어질 무렵. 새 학기의 흥분감과 고양감도 사그러들었다. 물론 위저드 학생들 사이에서는 스쿨메이즈의 개장으로 꽤나 소란스러웠지만. 슈우와 준은 언제나처럼 스쿨메이즈 탐사에 나섰고, 스즈란은 놀아달라고 칭얼대는 이하나를 달래서 집에 데려다놓고, 학교 친구들과 쇼핑을 나간 참이었다.

“스즈란 언니 너~무 싫어! 흥!”

“이하나. 그런 말 하지 마. 소학교에 들어갔으니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하나가 좋아하는 딸기 쇼트 케이크를 사다 줄테니, 얌전히 숙제라도 하고 있는게 좋아.”

“흥~~이닷!”

“미안. 그럼, 다녀오겠어.”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지만, 집에 홀로 남은 이하나가 걱정되어 예정보다 빨리 친구들과 헤어져 귀가길에 올랐다. 손에는 근처에서 평판이 좋은 ‘후루카와 빵집’의 딸기 케이크. 삐진 척 하면서도 딸기 케이크에 달려드는 이하나를 생각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하지만, 돌아온 집에는 평온한 일상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남매들이 머물고 있던 주택가의 집들은 대개 판파, 일부는 완파된 상태로, 경찰들과 소방서 직원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가스폭발에 의한 사고였다고 한다. 사상자 다수. 하지만 그건 겉으로 발표된 사실일 뿐. 스즈란이 모르는 사이 명마들이 이 거리에서 날뛰었고, 이하나는 그에 말려들었다.

“...아, 언니? 스즈란 언니 맞지? 에헤헤, 나 괜찮아~말짱해~욱..콜록..”

“...이하나. 미안해. 다 내 탓이다. 정말 미안...해.”

“에에? 언니 우는거야? 울지마아....”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하나. 겉으로 드러난 입원 원인은 가스폭발 파편에 의한 장기손상 및 시력 상실. 하지만 실제로는 프라나를 흡수당해 극도로 몸이 쇠약해졌고, 빛까지 잃어버렸다. 스즈란의 미소를 비추어 내던 커다란 눈망울은 부옇게 흐려져 이제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이하나와 함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사랑스러운 동생이 빛을 잃어버렸다. 무균실이 아니면 생활할 수 없다. 침대에서 혼자 상반신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다 내 탓이다.

“반드시, 이하나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겠어! 내 혼을 걸고!”

“흐응, 정말로? 그렇다면 좋은 거래가 있는데? 우후훗~”

“...누구?!”

강대한 마력과 함께 공간을 일그러트리며 등장한 것은 키메이학원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였다. 하지만 스즈란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존재감과 위압감. 단순한 학생일 리 없다. 분명히 강대한 마왕. 그것도 초고위급. 스즈란의 예상대로, 그 아이는 자신을 파리여왕 벨 제파라고 밝히고, 거래 조건을 제시했다. ‘그 아이의 몸을 낫게 해 줄 테니, 내 종이 되라’라고. 위저드로서 에뮬레이터를 무찌르던 스즈란이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막내동생이 소중했다. 자신의 영혼이 나락에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까지 함께 싸운 위저드들을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사랑하는 이하나를 위해, 스즈란은 벨 제파와의 거래에 응했다. 태고로부터 사람을 유혹한 악마의 말처럼, 벨 제파의 제안은 너무나도 유혹적이었기에.

 

 

 

이미지는 여기.

http://cafe.daum.net/SMW1/5QMz/553

 

첨부파일 칸자키 스즈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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