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면접 후기

[스크랩] 서울대학교 모꼬지 14학번 인문대학 미학과 지균전형 면접후기

작성자산공15성은|작성시간15.10.25|조회수213 목록 댓글 0
면접끝나고 바로 썼던 따끈따끈하고 오글거리는ㅋㅋㅋㅋㅋㅋㅋㅋ후기입니당 으악으잌으엌ㅋㅋㅋㅋㅋㅋㅌ오그라들어도 참아주세요 화이팅화이팅

-------------------------------------------------------------

오후 2조 마지막순서였습니다 :)
1시 30분까지였는데 도착을 11시 반 정도에 해서 엄청 기다렸어요 막상 면접은 3시 50분? 쯤에야 했던 것 같아요.
대기실 분위기는 처음엔 무척 조용하고 긴장감으로 방 안이 꽉 찬 느낌인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도 적어지고 지치기도 하다보니까 좀 느슨해지더라고요.
들어가니까 동그랗고 인자하게 생기신 나이든 교수님 한분(교수님1), 약간 마르고 예술가처럼 생긴 약간 젊은 교수님 한분(교수님2)있으셨습니다. 저는 나이든 교수님이 더 무서웠어요 아무 표정이 없으셔서...
일단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교수님2: 마지막 순서네요? 긴장돼요?
나: 아, 네 ^^... 조금 떨립니다. (사실 면접 앞부분은 잘 기억이 안나요...멘붕상태라)
교수님2: 그럼 시작할게요 ... 일단 인문학이 뭐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나와서 친구한테 물어보니 이 질문은 아마 인문학부 공통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 아, 인문학이란 사회 안보다는 사회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인간, 그리고 문학, 철학, 역사 등 인간이 한 활동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2: 흠 그럼 인문학에도 많은 분야가 있을텐데, 그중에 미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죠? 이유가 뭐죠?
나: 제가 2학년 때 경마장 가는 길(이때 말실수를 했나봐요ㅋㅋㅋㅋ경매장 가는 길인데!)을 읽고 미술품 경매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미술품 경매사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가 생각 해 보니 작품에서 가치를 읽어내는 심미안, 즉 안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목을 기르기에 가장 도움이 될 만한 학문이 미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1: 경마장이 아니라 경'매'장 가는 길이죠?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요 저도 너무 놀랐네요....
나: 아... 제가 너무 긴장을 해서 그랬나 봐요...ㅋㅋㅋㅋㅋ(여기서 다 같이 웃었어요. 민망했는데 저도 그냥ㅋㅋㅋㅋ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교수님2: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진로가 확고했던 것 같은데 ... 그럼 미술사와 미학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나: 미술사는 아무래도 역사기 때문에 교과서가 작품에 대해 의미를 정해주고 학생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면,
미학은 일단 예술 전반에 대해 다룬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른 예술 분야에 대한 이해가 오히려 미술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학원에서 받았던 질문이었는데 실제로 물어보실 거라고 예상을 못해서 약간 횡설수설한 것 같아요)
교수님2: 그럼 미학 공부를 할 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인문학의 다른 학문이 있나요?
나: 세계사나 역사 분야가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2: 이유는?
나: 역사라는 것이 사회 현실에서 동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분야가 아니고, 사회현실에 대한 예술가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 현실을 다루는 세계사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예술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2: 아, 그래요? ... 미학 공부를 하게 되면 세계사도 필요하겠지만 언어 공부도 필요할텐데... 그쪽은 어때요?
나: 영어는 아주 기초적인 회화는 할 수 있구요, 그 외의 언어로는 독일어를 배울 생각입니다.
교수님2: (의아한표정)
교수님1: 왜죠?
나: 미학의 2가지 기둥이 영미미학하고 독일미학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1: (고개를 끄덕끄덕하심)

(여기까지 교수님2께서 질문하셨고 이제부터 교수님1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아 지금 적고 보니까 너무 횡설수설한 것 같아요! 면접 때는 이거보다 더 이상하게 말했을 텐데 ... ㅜㅜ
아이컨택을 두 분 모두와 했어야 하는데 여력이 안 되서 질문하시는 분 하고만 눈 맞추고 있었네요. ㅜㅜ)

교수님1: 여기 보니까 논문을 하나 썼던데...RISS에서 Novels into Film이라는 영어 논문을 찾아서 활용했죠?
나: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1: 그럼 이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은 게 있나요?
나: 아, 아니요 ... 대부분 저 혼자서 작성했습니다.
교수님1: 그럼 이 RISS사이트는 혼자 알아낸 거에요?
나: 네, 검색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교수님1: 흠... 그럼 이 논문에 대해서 좀 설명해 봐요.
나: 저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을 때 기대만큼 좋은 흥행실적을 내지 못하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그래서 <성공적인 소설의 영화화를 위한 각색의 필요성>을 주제로 해서,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탐구했습니다.
교수님1: 성공적인 소설의 영화화를 위한 각색의 필요성이 그럼 논문 주제고 제목은 아니죠?
나: 주제이기도 하고 제목이기도 합니다.
교수님2: 그럼 그 현상의 원인과 해결방안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했어요?
나: 소설을 읽을 때는 독자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독자마자 소설에 대한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소설을 영화화하게 되면 이런 다양한 이미지들을 모두 포함시키지 못하고 하나의 이미지만으로 고정시켜버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하고 다른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실망하는 관객이 많이 생겨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소설의 뼈대는 유지하되, 감독 스스로가 소설과 다른 새로운 이미지 하나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각색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2: 음...이런 문제의식을 가지려면 구체적인 동기가 있었을 텐데, 실제로 베스트셀러가 영화화된 것 중 어떤 작품을 보고 실패했다고 느꼈죠?
나: 소설로는 은교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구요,
교수님1: (혼잣말 하듯이) 아 은교...
나: 예, 그리고 정확히 소설은 아니지만 만화 원작 중에 강풀이라는 작가분이 그린 <아파트>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교수님1:그럼 그 반대 사례는 없어요? 영화화해서 성공한 사례
나: 아 네, 사실 저는 오히려 그 반대 사례에 집중을 해서 성공작으로부터 어떤 배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세얼간이>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교수님1: 그럼 그 영화는 유명한 영화인거에요?
나: (여기서 삑사리...ㅜㅜ질문 뜻을 잘못알아들어서) 아...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인도에서는 크게 흥행한 작품으로 알고있...
교수님1: 아니아니, 그럼 그 영화는 소설은 망했는데 오히려 영화는 성공한 케이스에요?
나: 소설도 성공했지만 영화가 더 크게 성공한 케이스였습니다.
교수님2: 우리가 면접을 여기까지 했는데... 혹시 마지막으로 더 하고싶은 말은없어요?
나: 아, 정확히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지금 생각나는 것을 말씀드리면... 지난 12년간 공부했던 생각도 나고, 제 부족한 이야기를 들어주신 면접관님들께도 감사하구요... 그리고 부모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납니다.
교수님2: 그냥 어떤 포부를 말해도 좋고...
교수님1:하고싶은 말 다 해요. 마지막이니까. (웃음)
나: 아... 제가 고3이라는 핑계로 부모님께 땡깡도 많이 부렸고, 본의 아니게 불효를 많이 저지른 것 같은데... (여기서 약간 울먹울먹 했어요 감정이 북받쳐서...ㅜㅜ)
서울대학교 꼭 합격해서 부모님께 효도해드리고싶습니다.
교수님2: 네, 됐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으윽 이렇게 끝났습니다...ㅜㅜ 면접 후기 쓰고 보니까 너무 횡설수설한 것 같아요 다 준비했던 질문이었는데!!!1111
마지막 면접자라 그랬는지 교수님께서 그냥 빨리 내보내고 싶으신 마음도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서울대학교15학번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