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래도 최대한 써봤어요
1. 이름 : 김재훈
2. 단과대 및 학부 :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3. 시험전형 : 일반전형(일반고)
4. 시험일시 : 기억안남
5. 시험장소 : 302, 301동 신공학관
6. 면접내용 : 처음에 302동 앞에가면 각 과 선배님들이 정신없이 환영해주세요. 당당하게 어떤 과 면접보러왔다고 하시면, 알아서 선배님들께 데려다 주실거구, 따뜻한 커피랑 초콜렛같은거 받아가세요. 면접대기장소에 가면 쭉 앉아있습니다. 칠판에는 면접대기순서에 대해서 적혀있구요, 빠지는사람이라던지 이런거 바쁘게 체크하고 계세요. 맨 앞줄을 바로 다음차례가 면접인사람을 위한 자리였구요, 나머지는 자유롭게 앉았던거같습니다. 대부분은 같은학교, 학원친구들 끼리끼리 모여있었겠죠.(일반전형이라 과고생이 많았어요.)저는 공캠같이 다닌 친구들을 거기서 봐서 그 친구들이랑 같이 얘기좀 했구요, 지금 셋다 전기과에 다니고있습니다ㅋㅋ.
면접 문제는 전기14양규원이 밑에 올렸으니까 자세하게는 말 안할게요. 오전에는 수학시험을 봤던거 같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약간의 대기시간 + 문제푸는시간 + 교수님께 답 말하는시간으로 나눠져있어요.
오전 수학 1번은 굉장히 쉽게 얘기했던거 같아요. 사실 정확하게는 몰라서 아는척 있는척 해가며 교수님께 말했더니 교수님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잘 유도해주셨어요. 결국은 맞혔던걸로 기억합니다. 2번은 공간도형 푸는 문제였어요. 이게 모양이 수능에서 나오는 그런 모양은 잘 아니어서 당황했었는데 이것도 교수님과 같이 풀었습니다. 사실 2, 3번같은경우는 시간이 얼마안남아서 교수님이 계산같은건 하지 말라고 하셨던거같아요. 일단 풀이하는 방법까지는 맞았던거같네요. 면접인데도 불구하고 교수님들이 꽤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잘 기다려 주세요. 심지어 답까지도 잘 알려주십니다. 그니까 겁먹지 마시구 천천히 하세요. 문제 다 못풀고 들어가더라도 안에서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며 풀 수 있습니다.
점심은 301에서 먹었습니다. 가지마세요. TOO GOOD음식먹었던거 같은데 별로 였습니다. 지금도 별로에요. 그거 먹고 부족해서 라면 또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전공적합성의 탈을 쓴 물리2에 대해서 풀었어요. 물리2 마지막의 양자부분 문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학교에서 물리2이수를 안했어요. 그래서 수능끝나고 대치로 면접대비학원 다니면서 물리2공부를 했습니다. 전기랑 역학부분으로요. 근데 양자부분이 뙇하고 나와버리니.... 초반문제는 전자의 양자화, 보어모형 이런거 였구요, 후반문제는 물리2에만 나오는 내용이었습니다. 초반문제는 화학지식 끌어와서 어찌저찌 설명은 했지만, 뒤에는 아무 준비없이 들어갔어요. 1,2번은 무난하게 끝내고 3번 답을 말하는 차례에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학교에서 물리2를 이수하지않았다고.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이런 학생이 많았나봐요, 종이 한장을 꺼내주시는데, 거기에 3번 푸는데 필요한 공식을 적어두셨습니다. "물리2 안배웠으면 전기과 와서 힘들텐데.."라는 말과 함께요. 저는 처음보는 공식을 가지고, 그것도 어떤걸 가리키는지도 모르는 채 그 공식을 이해하고, 설명할려고 바빴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교수님들이 차근차근 잘 알려주셨어요. 사실 자소서 준비를 더 많이했는데 물어보셨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전반적으로 저는 압박면접(흔히 말하는 틱틱거리시는 교수님)을 받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굉장히 잘해주셨어요. 모르는거, 잘못 생각하고있는거 하나하나 지적해주시고 같이 풀었습니다. 문제 못풀었다고 당황하지말고, 교수님께 잘보이세요.
7. 하고싶은 말 : 그날 아침에는 굉장히 차가 막혔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머니랑 같이 버스를 타고 302까지 올라가서 면접을 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5513이었을거 같아요.
면접 내용을 보면 굉장히 못봤습니다. 물론 답은 거의 다 말하기는 했지만, 교수님이랑 같이 풀었으니까요. 과고생들은 다 풀었을거구요. 그래서인지 최초합 떨어졌습니다. 대기번호 안주는 서울대가 야속했어요. 최초합 된 카이스트 가야겠다고 결정했고 친구들이랑 롤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피씨방가서 롤 한참하고 집들어가는데 서울대 추합발표날인게 기억났어요. 핸드폰으로 그냥 혹시몰라서 확인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학번이 있었어요. 축하합니다 라는 단어는 안써있던거같은데 학번이 있었어요.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확인하는데 가족중 아무도 추합 생각 안하고 있었대요. 그거 확인하자마자 카이스트 입학처에 전화해서 '서울대 붙어서 카이스트 빠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포항공대도 추가합격 전화왔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붙었다고 안간다고 했어요.
각설하고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절대 당황하지말고 침착하세요. 문제를 다 못풀었다고 실망하지마세요. 저처럼 교수님과 함께 풀고 결국 합격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주저리 주저리 엄청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