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대의 경고음…문해력 저하·학습격차 확대 가능성 확인 - 의협신문
2021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된 대규모 종단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23년에 최종 보고서가 나온 이후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가, 최근 이 내용이 재조명되면서 2026년 6월 10일 의협신문을 통해 다시금 기사화되었습니다.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코로나19 세대의 문해력 저하 확인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하는 시기에 국어 교과역량 점수가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이는 이전 연구들과 다른 양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당 세대 학생들의 전반적인 문해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2. 취약계층의 학습격차(특히 수학) 확대
중등 수학 영역의 경우 지역 규모, 가구소득 수준, 다문화 여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경제 타격 정도에 따라 집단 간의 점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3. 가정경제 타격에 따른 다방면의 부작용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가구의 학생들은 교과역량뿐만 아니라 신체·사회·정서 관리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반면 불안·우울 수준과 비만율은 높게 나타나 다각도의 건강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4. 기존 교육회복 정책의 한계
정부가 추진했던 교과보충, 협력교사 지원, 학습·진로 컨설팅 등의 교육회복 사업은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나 그 크기가 미미했습니다. 특히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는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상자였던 학생들은 이제(2026년 기준) 중2~대학1년생이 되었습니다. 대규모 종단연구의 결과는 냉정하지만, 그 안의 숫자들이 가리키는 대상은 저희가 매일 현장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을 통과하며 누적된 결손이 비단 학업 성적의 하락에만 머물지 않고, 정서적 불안과 신체적 위축이라는 복합적인 상흔으로 남았다는 사실은 심리학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의 중학생부터 막 대학에 입학한 청년들은 결정적인 발달 시기에 비대면이라는 단절을 경험했습니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학습 격차가 벌어진 이면에는, 사람과 부대끼며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맺는 사회·정서적 뇌의 성장 기회가 억압되었던 아픔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충 수업을 늘리거나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는 방식으로는 이 세대의 깊은 결손을 메울 수 없습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지적·정서적 상태에 대한 정밀하고 객관적인 진단이며, 무너진 내면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정서적 안전지대입니다.
2008년부터 일산의 상담실에서 수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을 만나오며 확인한 본질은 하나입니다. 변화는 비난이나 다그침이 아니라,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을 신뢰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수치화된 격차 앞에서 자신을 의심하고 좌절하는 아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데이터가 담아내지 못하는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의 가능성을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각자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하며 곁을 지키는 것, 그것이 오늘날 상담자와 심리학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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