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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와 정서 이야기

반항이 아니라, 자율에 대한 실험입니다

작성자paipai|작성시간26.06.18|조회수16 목록 댓글 0

"말을 안 들어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부모님 표정엔 서운함과 당황스러움이 함께 보였습니다. 청소년이 된 아이는 이전과 분명 달랐기 때문입니다.

AI 활용

하지만 그 변화를 '반항'이라는 한 단어로 부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부모는 아이와의 거리는 더 멀어집니다.

왜죠?

이 시기 아이의 뇌와 마음은 한 가지 과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답해보는 일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말이 곧 정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정답을 스스로 검증해보고 싶어 합니다. 부모 말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것은, 부모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보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부딪히는 대상은 부모가 아니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기 자신입니다. 부모는 그 실험 과정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가장 안전한 상대일 뿐입니다.

부모님의 감정도 정당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짚고 싶습니다. 아이의 변화를 이해한다고 해서, 부모님이 느끼는 서운함이나 화가 잘못된 감정인 것은 아닙니다.

매일 챙겨온 아이가 갑자기 문을 닫고, 짧게 대답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통제력을 잃어가는 것 같은 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감정을 억지로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그 감정을 아이에게 그대로 쏟아내는 것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따로 다루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상담실에서 본 장면

한 부모님은 아이가 "방에 들어오지 마세요"라고 말한 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 아이가 먼저 방문을 열고 나와 짧게 말을 걸어온 순간도 함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거절과 다가옴이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것은 청소년기에서 자주보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밀어내고 다시 다가오고, 그 폭을 조금씩 좁혀가며 아이는 자기만의 거리감을 익혀갑니다. 부모가 한 번의 거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 명령보다 질문: "이렇게 해"보다 "어떻게 하고 싶어?"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신호입니다.

  • 즉각 반응보다 관찰: 모든 행동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먼저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 거리를 인정하기: 아이가 만드는 거리를 침범이 아니라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여 봅니다.

  • 부모 자신의 감정 돌보기: 아이에게 쏟기 전에, 그 감정을 인정하고 다룰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둡니다.

청소년기 아이의 변화는 부모를 향한 거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아이는 자기의 행동과 반응을 보며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지만, 부모가 이를 지켜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의 의미를 알고 바라보는 것과, 모른 채로 겪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의 다른 부모님들과 나눠주세요. 더 많은 부모님이 아이의 변화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다음 글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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