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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는 경계선이 없다.

작성자music|작성시간12.03.23|조회수35 목록 댓글 0

정명훈 서울시립 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난 3월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지휘한 ‘남북 음악공연’은 훌륭한 ‘음악 외교’다.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연주자 70명에 성악가까지 합쳐 100명이 넘는 대규모 관현악단이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정명훈씨가 음악감독이다. 그는 서울과 파리, 두 곳에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

‘3·14 파리 남북 음악공연’은 프랑스 정부가 측면지원한 가운데 정명훈 씨가 최근 평양을 직접 방문해 성사됐다. 비록 남과 북의 공연단체가 한 무대에 선 것은 아니지만 남북 음악인들이 같은 음악을 연주하며 만남과 교류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남북한이 파리에서 음악외교를 편 이번 공연은 한반도의 단절을 문화로써 연계하려 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 것은 과찬이 아니다.

지난 20여년 간의 흐름을 돌아볼 때 음악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촉매 구실을 해왔다. 1990년10월에 열린 서울전통음악연주단의 평양 공연, 그해 12월에 개최된 평양민족음악단의 서울 공연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완전히 끊기다시피 했다. 다행스럽게도 남북 사이에 문화적으로 직접 교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그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이 정명훈 씨다. 그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 자격으로 4일동안 평양에 머물며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 리허설을 일곱시간이나 지휘했다. 그때 남북교향악단의 서울-평양 합동연주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관계자를 다시 만나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을 공식 제의한 배경이다.

정명훈 씨는 올 여름 지휘할 한·중·일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에도 북한 참가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북한 정권의 반응이다. 남과 북이 화해하려면 정치성이 적은 분야의 교류가 우선 중요하다. 이념적 차이를 문화적 공감으로 연결, 일체감·동질성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는 경계선이 없다. 남과 북이 정치적으로는 두 나라이지만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이다”라고 했다. 파리에서 정명훈씨가 한 말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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