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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노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3번 후기 (6.19 예당)

작성자푸른 하늘|작성시간26.06.20|조회수79 목록 댓글 0

조너선 노트 덕분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3번에 대한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졌다. 그동안 이곡은 1,5악장만 교향곡의 얼개를 갖추고 나머지 악장들은 실내악적 앙상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트는 특유의 세밀하고 섬세한 해석으로 3악장을 중심으로 2,4악장과 1,5악장의 대칭구조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통속적인 선율은 물론 1,5악장의 대위법, 2,4,5악장의 왈츠, 춤곡, 폴로네즈 리듬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표현했다.

차이코프스키같은 어찌보면 격정적이고 직설적인 작곡가의 음악에서 감정의 과잉은 덜어내고 고급스러운 음색과 조화를 흠뻑 불어 넣었다.

그는 세부에 공을 들이며 소리의 배합을 통한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만들 줄 안다. 이런 특징은 첫곡인 리게티의 론타노에서도 빛을 발했다. 음색의 텍스처를 세밀하게 조율하니 현대곡에서도 비단 물결이 넘실거린다.

작년에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내한했을 때보다 오늘 들은 차3번이 노트의 특장점을 더욱 극대화한 선곡이 아니었을까 싶다. 덜 유명한 곡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던 차3번에서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노트와 서울시향 덕분이다.

덧) 1. 요즘 시향 금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호른 수석의 영향이 큰 것일까
2. 이제 서울시향에도 이토록 섬세한 뉘앙스를 담아낼 줄 아는 지휘자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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